담백하지만 우아한
담백하지만 우아한
  • 고아라 | 일러스트 서 영
  • 승인 2022.09.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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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별미

백두대간의 신선한 공기와 충주호의 맑은 물을 바탕으로 곡물, 산채, 가축, 민물 자원이 풍부한 충주의 요리는 재료 본연의 맛이 좋아 양념을 많이 하지 않는다. 담백하면서도 풍부한 매력으로 입맛을 사로잡는 충주의 향토음식을 꼽았다.

보양어죽
내륙 지방 특성상 충청도 지역은 해산물 요리가 많지 않 으나 충주는 남한강과 달래강이 있어 예로부터 민물고기로 만든 요리가 발달했다. 이중 새뱅이, 물새우매운탕, 어죽 등이 충주의 별미로 꼽힌다. 보양어죽은 붕어를 넣고 끓인 보양 건강죽으로 칼칼한 목넘김이 매력적이다. 푹 삶은 붕어에 고추장과 불린 쌀, 수제비 등을 넣고 끓이는데 얼큰한 맛과 수제비의 쫀득한 식감이 입맛을 돋운다. 위장 기능 개선에도 효과가 있어 몸이 허하거나 힘이 없을 때 먹으면 좋다. 또한 붕어에는 칼슘과 철분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는 물론 성인의 골다공증 예방에 좋으며, 빈혈에도 효과적이다.



꿩요리
충주는 꿩요리로 유명한 지역이다. 수안보 지역을 중심으로 꿩요리가 개발되기 시작했는데, 1994년 박명자 씨가 꿩요리 기능보유자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인 꿩요리 전문점들이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했다. 꿩을 이용한 요리는 꿩 육회, 꿩 매운탕, 꿩만두 등 무수히 많지만 꿩고기를 육수에 데쳐 먹는 꿩샤브샤브가 특히 인기다. 일명 토렴, 징기스칸이라고도 불리며 꿩 뼈와 무를 넣고 푹 끓인 육수 맛이 일품이다. 팔팔 끓는 육수에 얇게 포 뜬 꿩 가슴살과 야채를 살짝 데쳐 먹으면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꿩고기의 맛이 그대로 전해진다. 꿩고기는 다른 육류와 달리 양질의 단백질과 몸에 이로운 지방산이 많아 성인병을 예방해 준다.

사과메밀국수
사과는 강수량이 많지 않고 일조량이 풍부한 곳에서 잘 자라며 여름철 기온이 25도를 넘지 않아야 달다. 충주는 대부분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 사과의 당도가 높고 과육이 단단한 것으로 유명하다. 덕분에 사과를 활용한 요리가 많은데, 가장 일반적인 것이 사과를 넣은 국수다. 다양한 채소를 넣고 달콤한 소스에 비벼 먹거나 메밀국수에 매콤한 양념을 함께 넣어 비벼 먹으면 새콤달콤한 매력이 배가 된다. 특히 메밀국수는 영양분이 풍부하고 혈관 손상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건강에도 좋다.


올뱅이해장국
남한강에서 잡은 올뱅이로 끓인 충주 대표 향토음식이다. 남한강의 맑은 물에서 자란 올뱅이는 비타민과 칼슘, 헤모글로빈, 철분이 다량 함유된 무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성인병 예방, 간 기능 보호, 빈혈 예방, 시력 회복, 숙취 해소 등 무수한 효능을 품고 있어 건강식으로 즐겨 먹는다. 먹는 방법은 어렵지 않지만 정성이 필요하다. 올뱅이를 해감시킨 뒤 팔팔 끓는 물에 15분가량 삶은 후 껍질을 깐다. 올뱅이를 삶은 물에 된장과 고추장을 넣고 끓기 시작하면 아욱을 넣어 조금 더 끓인다. 부추, 대파, 마늘을 넣은 후 전분을 묻힌 올뱅이까지 더하면 완성. 충주에서는 주로 체육 대회나 단합 대회 등 행사나 축제에서 여럿이 함께 즐기는 음식으로 먹는다.

중원청명주
충주의 질 좋은 사과로 담근 청명주는 충청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만큼 충주의 보물로 꼽힌다. 조선시대 한강 상류의 범선 집결지인 충주를 오가는 과객들이 즐겨 마셨으며 옛 사대부가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수백 년을 이어져 내려온 재래 전통 비법으로 빚는데 은은한 향기와 독특한 감칠맛이 매력적이다. 특히 중 원청명주는 100% 국내산 원료만을 사용하며, 술을 빚는데 필요한 찹쌀, 누룩, 소맥분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아 유독 맛이 깊고 뛰어나다. 한입만 마셔도 풍부한 과실향과 찹쌀 특유의 단맛, 생약주의 새콤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호불호 없이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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