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30% 이상 증가한 베트남 중년층 인구, 한국 디자인 기업에 새 먹거리 시장
10년 새 30% 이상 증가한 베트남 중년층 인구, 한국 디자인 기업에 새 먹거리 시장
  • 정상용
  • 승인 2022.09.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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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40-50대 중년층 인구가 크게 늘면서 이들의 소득수준에 맞춘 고급 소비재와 서비스 시장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 베트남(Nielsen Vietnam) 조사결과에 따르면 구매력과 실질자산 규모가 큰 40-50대 중년층 인구 비중이 최근 10년 사이 30% 이상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단시간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베트남은 2040년까지 한국에서 ‘꽃중년’이라 불리는 45-54세와 65세 이상 인구 증가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여, 품질과 미감을 중시하는 중년층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에서 중산층 편입 속도가 7위에 오를 정도로 베트남의 중산층 인구 또한 급증하면서 베트남 사회 전반적으로 디자인 구매력 역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 현지 디자인 업체들은 높은 퀄리티의 디자인 경험이 부족하여 수요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 공식적인 통계로 범주화되지 않았을뿐더러 디자인 산업이 포함되어 있는 창조 산업은 GDP의 약 3-5% 정도에 지나지 않아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눈여겨 보아야 할 점은 베트남 정부가 2030년까지 도시화율을 5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부동산 소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 베트남 아파트 신규공급 물량 1만4443호 중 약 75%가 고급 아파트로 나타났으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베트남은 부동산 분양 시 기존의 골조만 분양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으나, 한국처럼 인테리어 마감이 완료된 분양 방법이 주류로 떠오르고 있어 현지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베트남의 급속한 변화에 가능성을 본 한국 디자인 기업들이 동남아 시장 진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이에 발맞춰 디자인아이 협동조합(이사장 강주영)도 동남아 현지 시장조사를 통해 현지 협력사와 긴밀한 네트워크 및 현지 지사화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달 베트남 현지에서 건설사, 네트워크 및 통신회사, 인테리어 회사 등을 방문하여 다각도로 시장조사를 진행했으며, 현지에서 운영중인 병원, 쇼핑몰, 고메 마트, 주방가구 업체 및 인기있는 아파트 단지 등을 방문하여 코로나19 이후 베트남 현지의 소비 트렌드와 공간 및 디자인 관련 비즈니스의 생태계의 변화를 면밀히 파악했다. 강주영 이사장은 “공동주택을 포함하여 전반적으로 고급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한국 디자인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인다.”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또한 디자인아이 협동조합은 2013년부터 협업을 이어온 현지 협력사들과 긴밀히 접촉하여 파트너십 강화에 집중해 소정의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한인 사업가들과도 교류하여 현지 네트워크 확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에 성공했다. 디자인아이 협동조합 관계자는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의 디자인 기업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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