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번식 가습기, 폐렴 등 호흡기 질환 유발…가습기 위생 관리 어떻게?
세균 번식 가습기, 폐렴 등 호흡기 질환 유발…가습기 위생 관리 어떻게?
  • 정상용
  • 승인 2022.09.16 14: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교차가 커지고 대기가 건조해지는 환절기에는 가습기로 실내 습도를 조절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건강을 위해 사용한 가습기가 오히려 폐렴과 같은 질병을 유발시킬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습기는 물을 항상 담고 있어 세균이 쉽게 번식하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병원성 세균이 그대로 수증기와 함께 배출돼 체내로 유입될 수 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가정에서 사용중인 가습기 53대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34%에서 병원성 미생물이 검출됐다. 특히 이중에는 호흡기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는 녹농균, 폐렴간균, 알레르기 유발균 등이 포함돼 있었다. 게다가 가습기 내 곰팡이 수도 최대 7.2×10 CFU/mL가 검출됐으며, 물방울 입자를 통해 다량의 곰팡이, 세균 등이 실내에 떠돌아다닐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습기에서 검출된 녹농균은 사람 몸 속에 침투하면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패혈증, 전신감염, 만성기도감염증 등 심각한 난치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사망에까지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폐렴간균은 세균성 폐렴, 인후염 등을 유발하고 간 손상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2019년 ‘Cell Metabolism’ 저널을 통해 밝혀진 바 있다.

가습기의 세균 번식을 막으려면 매일 물을 갈아주는 것과 함께, 이틀에 한 번은 가습기 수조를 세척하여 살균 소독하는 것이 좋다. 다만 가습기 수조의 소재가 플라스틱일 경우 열탕 소독을 하게 되면 변형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환경호르몬이 방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에 가습기를 안전하게 열탕 소독해 관리하려면 스테인리스 소재로 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스테인리스는 플라스틱과 달리 환경호르몬이 걱정이 없으며, 내열성이 우수해 높은 온도에서 변형될 우려도 없다. 게다가 높은 내구성으로 스크래치와 부식 등에 강해 세균이나 박테리아가 번식할 틈이 생기지 않아 더욱 위생적이다.

스텐 가습기는 시중에 다양하게 출시돼 있어 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다만 스텐 가습기라고 광고하는 제품 중에는 수조 일부만 스테인리스를 사용하거나 스테인리스와 함께 다른 원료나 화학성분을 섞은 경우가 있다. 이러한 제품은 스텐이라도 세균이나 환경호르몬 등에 노출될 우려가 있어 스텐 외에 다른 원료를 사용되지 않은 제품으로 고르려면 ‘노케스템’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노케스템은 ‘No Chemical System’의 약자로, 화학성분이 사용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품질 보증 상표권이다.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통해 화학성분이나 다른 화학 원료 등이 첨가되지 않은 제품에만 부여된다. 때문에 구입하려는 스텐 가습기에 해당 표시가 있으면 스테인리스 소재 외에 합금, 중금속 등 다른 원료나 화학 코팅제 등이 사용됐을 걱정이 없어 안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수조가 구조물 없는 통구조인 제품으로 고르면 세척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습기는 내부 구조물이 많아 구석구석 세척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스텐 가습기 수조가 통구조라면 설거지하듯 쉽고 간편하게 청소할 수 있어 가습기를 더욱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