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정수기 필터 따라 성능 천차만별…안전한 제품 고르려면?
미니정수기 필터 따라 성능 천차만별…안전한 제품 고르려면?
  • 김경선
  • 승인 2022.09.0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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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위생 불신이 가중되면서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찾아 생수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국내 생수 시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어 2010년 약 4000억원 규모에서 2020년에는 1조 원까지 성장했다. 안전하고 깨끗할 것이라고 생각한 생수에서도 수질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제품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환경부에 등록된 생수 제조업체는 61곳이며, 이들 업체 중 지난 5년간 환경부로부터 생수 제조 위반으로 적발되어 행정처분을 받은 업체는 46개소로 75.4%에 달했다. 적발 건수는 119건으로, 절반에 가까운 44%(52건)가 수질기준 부적합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최근에는 생수 대신 미니정수기를 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미니정수기는 물통형 모양의 간이정수기로, 정수된 물을 제공하는 일반 정수기와 다르게 즉석에서 정수해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수돗물이나 생수를 미니정수기에 부어주면 가운데 필터로 물을 여과시켜 깨끗한 물로 만들어주는 원리이다.

시중에 미니정수기가 많이 출시돼 있는데, 성능 좋고 안전한 제품으로 고르려면 간이 정수기의 핵심인 필터를 유의해야 한다. 미니정수기는 일반 정수기와 달리 유리잔류염소, 색도, 탁도, 클로로포름 등 4가지 항목에서 1가지만 제거하더라도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대부분 가장 제거하기 쉬운 염소 제거 인증만 받기 때문에 염소 외에 기타 유해성분은 거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의무 제거 항목 중 하나인 클로로포름의 경우, 발암물질로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례로 미국 미네소타대학 도일 연구팀이 여성 28,237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할 결과 클로로포름 수치가 많은 음용수를 섭취한 경우 클로로포름 기준치 이하의 음용수를 마신 그룹보다 대장암의 위험이 최대 1.68배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미니정수기를 구입할 때 반드시 의무제거성능 검사항목으로 잔류염소뿐만 아니라 클로로포름 등 4가지 의무정수성능 검사를 완료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의무제거성능 항목과 함께 선택정수성능 검사항목도 체크하면 좋다. 선택정수성능은 최대 40개가 있는데 수은, 철, 납, 알루미늄, 카드뮴, 벤젠, 톨루엔 등을 포함해 최소 20개 이상 검사한 제품으로 고르는 것이 추천된다.

또한 미니정수기 필터의 압축 형태도 살펴봐야 한다. 필터의 압축 형태는 크게 블록형과 가루형으로 나눠지는데, 시중 대부분 제품은 저렴한 가루 형태인 입상카본필터가 사용된다. 하지만 가루형 필터는 접촉 면적이 적기 때문에 활성탄과의 접촉시간이 짧아 정수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필터 안에 있는 활성탄 가루가 유출돼 구토, 장폐색 등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반면 블록형인 복합카본블록 필터는 접촉 면적이 넓고 많아 활성탄과의 접촉이 증가하여 보다 뛰어난 오염물질 제거 능력을 자랑한다. 복합카본필터는 일반적으로 가정용 설치형 정수기에 많이 장착되는 필터로, 복합카본블록 필터로 된 미니정수기는 가정용 정수기와 동일한 성능을 갖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정수력이 높은 복합카본블록 필터로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외에도 미니정수기는 유효정수량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유효정수량은 정수기 내부의 필터 등을 청소, 재생, 교체하지 않고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최소한의 처리 용량을 의미한다. 즉 유효정수량이 높아야 필터의 교체시기가 길어져 경제성도 챙길 수 있다. 현재 간이정수기의 유효정수량은 최대 500L까지 나와 있어 참고하면 좋다.

안전하다고 생각한 생수도 수질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이 많은 것으로 밝혀져 위생과 안전을 신뢰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생수나 수돗물을 즉시 정수해 마실 수 있는 미니정수기가 인기인데, 제품의 성능이 필터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유의해야 한다. 성능 좋은 간이정수기로 고르려면 의무정수제거항목과 선택정수제거항목을 따져봐야 하며, 유효정수량이 몇인지 체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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