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속 여행, 활옥동굴
동굴 속 여행, 활옥동굴
  • 신은정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2.09.10 11: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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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활옥동굴

입구에서부터 에어컨을 튼 것처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 여름철 인기 피서지이자 광산에서 충주의 명소로 탈바꿈한 충주 활옥동굴이다.



광산에서 충주의 힐링 공간으로
충주 활옥동굴은 1922년 광산으로 개발해 100여 년 동안 백운석, 백옥, 활석 등을 채광하던 곳으로, 활옥동굴이라 이름 붙기 전엔 동양광산으로 불렸다. 세계 각국으로 광물을 수출하던 동양 최대 규모의 광산이기 도 했기에 우리나라 산업화의 큰 발자취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2019년,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뒤부터 충주의 힐링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나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를 끈다. 태양이나 복사열의 영향을 받지 않아 연중 11~15도의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더위를 피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는 곳이기 때문. 유난히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이유는 또 있다. 어두워 음산한 느낌이 나기도 하는 다른 동굴들과 달리, 활옥동굴은 백색 모암의 환한 느낌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다. 또한 넷플릭스 화제작이었던 드라마 <D.P.>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활옥동굴 내에는 18개의 스폿들이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광산으로서의 기억을 품은 역사의 증거물들과 어두운 동굴을 아름답게 밝히는 빛 조형물, 동굴에서 즐기는 체험, 동굴이 품고 키워내는 와인과 식물 등. 볼거리가 다양하고 넓기 때문에 천천히 모두 돌아보려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시원한 온도를 충분히 누리려면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가자. 집에서 겉옷을 미리 챙겨오는 게 좋지만, 미처 준비하지 못했어도 괜찮다. 입구에서 담요를 판매하고 있으니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면 입장하기 전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광산의 기억
활옥동굴은 광산으로 존재했던 100여 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때문에 곳곳의 그 흔적들이 생생하게 우리를 반긴다. 실제로 광산에서 사용했던 설비들이 남아있기도 하고, 광산의 일부분을 보존하고 있거나, 광산체험장과 채광장에는 채광하는 장면을 재현해두기도 해 더욱 실감 난다.
나열된 활옥동굴의 역사적 배경을 읽으며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광산의 흔적 중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권양기다. 권양기는 무거운 광물이나 광부들을 위로 운반하기 위한 설비로, 원통형 몸체에 줄을 감아 도르래를 이용해 광물을 위로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사용했다. 경사가 심하거나 수직으로 내려가는 광산 갱도에서 필수적인 기계다. 활옥동굴에는 150마력, 300마 력, 500마력의 권양기가 전시되어 있는데, 가장 큰 규모인 500마력 권양기는 보기만 해도 웅장함을 내뿜는다. 땅속에서 캐낸 광물을 위로 운반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광부들이 캐낸 광물을 광석을 운반하는 운반차인 광차에 실으면 권양기가 갱도를 따라 지상으로 올려 보냈다. 500마력 권양기의 적재용량은 8~10톤으로 보기 드문 큰 규모라고 한다.
광부들이 지하로 내려가기 위해 타던 운반차인 사갱운반차가 있는 장소에서는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광산의 갱도를 내려다볼 수 있다. 속이 훤히 비치는 강화유리에 올라 지하를 살피다 보면 지금의 활옥동굴이 아닌 동양광산의 기억으로 들어가는 듯하다.

ⓒ충주시



동굴의 묘미
어둠을 밝히는 빛 조형물들도 활옥동굴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린다. 동굴에서만 즐길 수 있는 빛의 향연이다. 조명의 색깔에 따라 전혀 다른 공간처럼 꾸며진다는 것 또한 활옥동굴의 매력. 빛 조형물이 설치된 어떤 장소는 푸르고 시원하며, 어떤 곳에서는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을 받는다.
눈으로 담고 산책하는 것도 좋지만, 직접 경험해 보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 활옥동굴의 하이라이트도 다양한 체험이다. 가장 핫한 체험은 이색적인 동굴 투명카약. 활옥동굴 내에 동굴보트장으로 가면 카약을 탈 수 있는 선착장이 나온다. 바다나 강이 아닌 동굴 내부에 암반수가 고여 만들어진 호수에서 150m의 짧은 투어링을 즐길 수 있다. 짧지만 굵다. 카약이 투명한 데에 다 이유가 있다. 물속에 있는 황금 송어와 철갑상어를 투명한 카약 아래로 만날 수 있기 때문. 카약은 2인승과 3인승이 있으며, 현장 발권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입장 전 매표소에서 카약을 탈 수 있는 입장권을 미리 구매해야 탑승할 수 있다.

활옥동굴에서는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는 동굴의 특성을 활용해 고추냉이, 버섯을 키우거나 와인, 증류주 등을 숙성한다.
동굴농원에서는 LED 수경재배법으로 키운 물고추냉이와 버섯이 자라고 있다. 활옥동굴 출구에 있는 기프트숍에서 이곳에서 키운 고추냉이를 구매할 수 있다. 쌈 채소로 먹으면 알싸한 고추냉이 향이 입맛을 돋우는 고추냉이 생잎, 삼겹살과 함께 먹으면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고추냉이 잎 절임, 얇게 썰어 살짝 구워 먹으면 풍미가 가득한 왕고버섯. 고추냉이 아이스크림도 활옥동굴 카페에서 맛볼 수 있다. 이 외에도 활옥동굴에서 숙성되는 와인과 증류식 소주를 구매하거나 체험할 수 있다.

활옥동굴
충북 충주시 목벌안길 26
043-848-0503
09:00~19:00
동굴 관람료 어른 1만원/청소년 9천원/유아 8천원
동굴+보트 패키지 어른 1만3천원/청소년 1만2천원/유아 1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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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 2022-09-15 16:19:06
혼자사는 서연이라 해요 ^^저랑 편하게 만남하실분 카톡okok32325 ...( 나이 상관 없구요 )카톡 추가하고 톡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