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움을 찾아 도착한 곳
정겨움을 찾아 도착한 곳
  • 신은정 | 사진제공 내포긴들마을
  • 승인 2022.09.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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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내포긴들마을

어디로든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이곳에 도착했다. 시골의 풍경과 따뜻한 마음이 가득한 충주 내포긴들마을이다.



돌아가고 싶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분명 내 고향은 이 도시가 맞고 딱 나이만큼을 이곳에서 지내왔으며, 가족도 친구도 모두 여기 있음에도 어디로든 돌아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에디터는 그런 기분을 보통 컨트리 음악을 들을 때 느낀다. 넓게 펼쳐진 들판, 아늑한 자연의 품이 그리워지는 시간. 어떤 이는 할머니 집의 시골 냄새가 그리워진다거나, 지금의 삶이 너무 고달플 때 찾을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누구든 가끔씩은 본능적으로 자연을 찾게 된다. 아무도 없는 천혜의 자연도 좋지만, 지금 돌아가고 싶은 곳은 흙이 아니다. 정겨운 농촌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을 뿐이다.
이런 사람이 나 하나가 아니었다는 걸 증명하는 사례가 바로 팜 스테이farm stay다.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자연과의 생활. 농촌을 뜻 하는 ‘팜farm’과 머문다는 뜻을 가진 ‘스테이stay’가 합쳐져 생긴 말로, 머물며 농촌 생활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귀농을 꿈꾸거나 농촌의 분위기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늘고, 농촌 또한 활기를 되찾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으로 팜 스테이가 떠올랐다. 1999년 농협중앙회가 처음 시작한 이후로 현재 농협 팜스테이에는 300개에 가까운 마을들이 참여하고 있다.

팝콘이 터지는 마을
전국에 그렇게나 다양한 팜 스테이 마을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즐길 거리가 넘쳐 소문난 마을이 충주에 있다. 유난히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 충주 신니면에 위치한 내포긴들마을이다. ‘내포’는 물가 안쪽에 자리한 마을이라는 뜻이고, 긴 들판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해서 ‘긴들’이라 불려 내포긴들마을이라 이름 붙었다.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눈앞에 펼쳐지는 넓은 초록빛 논과 밭이 만드는 시골 전경은 마음의 평안을 선물한다.


용당저수지의 물줄기와 요도천이 흘러 기름진 땅을 가진 내포긴들마을에서는 좋은 농산물이 난다. 마을은 직접 재배한 신선한 농산물을 활용해 이곳만의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해외에서 수입해오던 팝콘옥수수를 직접 키우기 시작해 충주의 팝콘마을이라 불리는 이곳에서는 ‘사과팝콘’이 가장 유명하다. 내포긴들마을 사과팝콘은 마을에서 직접 키운 국내산 팝콘옥수수와 건강한 단맛을 내는 충주 사과 발효액을 더해 만든 것이다. 그냥 설탕 대신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한 충주에서 자라 색깔이 곱고 단맛이 좋아 전국 제일로 손꼽히는 사과로 발효액을 만들어 단맛을 더하기 때문에 건강한 맛으로 인기를 끈다. 국내 최초 발효팝콘으로 국무총리상과 농식품 아이디어 대상을 받았고, 해썹 인증을 받아 건강하고 바른 간식으로 인정 받기도 했다. 사과팝콘뿐만 아니라 우유팝콘, 고추팝콘, 버터팝콘, 복숭아 팝콘이 있어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내포긴들마을의 온라인몰인 긴들몰에서 완제품과 집에서 만들어보는 체험 키트를 구매할 수 있으며, 마을에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정겨운 시골의 매력
시골마을이라 지루할 거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팜 스테이 우수마을답게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발효팝콘뿐만 아니라 충주의 특산물인 사과를 활용한 사과피자, 사과김밥 등을 만들어볼 수 있다. 농촌 생활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새송이 생태체험과 사과· 감자·땅콩·옥수수·밤 등을 수확하는 농산물 수확체험도 즐길 수 있다. 여름에는 민물고기 잡기, 물놀이 체험까지 즐길 수 있어 피서지로도 각광받는다. 전통 체험프로그램으로는 천연 염색, 떡메치기, 민속놀이, 연날리기 등이 있다.



운치를 만끽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춰져 있다. 내포긴들마을의 100년 된 전통한옥은 그 무수한 시간을 품고 우리를 맞이해 농촌의 정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하며, 마치 할머니 집에 놀러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저수지 둑방길과 넓은 잔디밭은 산책을 해도 좋고, 바라만봐도 좋다. 넓은 잔디운동장에서는 모닥불을 피우며 시골 밤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작년에 지어진 깨끗한 숙소와 더불어 최근에는 방갈로 5동까지 설치해두어 캠핑까지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체험객들은 내포긴들마을만의 정겨운 시골밥상까지 대접받을 수 있다.
어쩌면 우리는 문득문득 느껴지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그토록 무언가를 그리워하는지도 모른다. 북적북적한 사람들, 환영받는 듯한 느낌. 충주 내포긴들마을에서 누리고자 하는 것은 농촌의 생활만이 아니라, 그 따뜻한 마음일지도 모른다.

충주 내포긴들마을
충북 충주시 신니면 내포길 37
043-851-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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