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수돗물 유충 사태 원인 못 찾아…샤워필터 사용 권장
창원 수돗물 유충 사태 원인 못 찾아…샤워필터 사용 권장
  • 정상용
  • 승인 2022.08.11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발생한 창원시 수돗물 유충 사고와 관련해 특별조사위원회가 제대로 된 원인 규명을 하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석동정수장 유충 규명 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활동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며 창원 유충 사태는 정수지 시설의 예방 조치 미흡과 부실한 관리 등으로 유충이 확산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충 발생이 낙동강 원수 유입에 따른 것인지, 또는 정수장 내부 문제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수돗물 유충의 원인으로 정수장의 부실한 관리와 함께 노후화된 수도관 및 정수 시설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환경부가 발표한 상수도 통계를 살펴보면 전국 수도관 중 매설한 지 21년이 넘은 노후 수도관은 전체의 약 32%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이번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창원의 경우 2016년에 확인된 노후 수도관 비율이 약 55.4%로 절반 이상이다.

이처럼 노후된 수도관은 유충과 세균을 번식시킬 수 있다. 수돗물을 통해 체내로 유입되는 대장균, 녹농균 등의 병원성 미생물은 모낭염이나 피부질환 등을 유발하고 기관지염증이나 폐렴을 유발해 심하면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하지만 노후화된 시설을 하루 아침에 개선하긴 어렵다. 이에 욕실샤워기헤드에 녹물제거필터, 비타민샤워기와 같이 이물질을 걸러낼 수 있는 샤워필터를 장착하는 것이 권장된다. 샤워필터는 정수장에서 미처 걸러지지 못했거나 노후 수도관을 통해 유입됐을 수 있는 각종 불순물을 가정 내에서 한 번 더 걸러줘 깨끗한 물을 공급해줄 수 있다.

샤워필터는 시중에 여러 종류가 출시돼 있어 쉽게 구매할 수 있으나 선택 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좋다. 욕실샤워기헤드에 장착되는 샤워필터는 크게 세디먼트필터와 중공사막필터 등 2가지가 대표적인데, 기공사이즈가 수십 배나 차이가 난다.

일반적인 세디먼트필터의 경우 기공의 사이즈가 평균 0.5㎛으로 수돗물 속의 녹물, 부유성 이물질 등은 제거할 수 있어 단순 녹물제거필터를 원한다면 세디먼트필터를 선택하는 것도 괜지만,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0.1~0.5㎛인 녹농균, 대장균 등의 세균과 미세 플라스틱은 걸러줄 수 없다.

때문에 수돗물 속 세균이나 미세 플라스틱까지 효과적으로 제거하길 원한다면 중공사막필터를 고르는 것이 좋다. 중공사막필터는 기공 사이즈가 세디먼트필터의 62분의 1 수준으로, 미세한 기공 수천억 개로 이뤄져 있어 이물질을 걸러주는 면적이 넓고 비타민샤워기 등의 샤워필터와 비교해 2배 이상 긴 교체 주기를 갖고 있어 경제적이다.

매년 발생하는 수돗물 유충 사태로 노후화된 수도관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가정의 샤워기헤드 등에 필터를 장착해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