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칠 수 없는 가평의 맛집들
지나칠 수 없는 가평의 맛집들
  • 신은정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2.08.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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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맛집&카페

가평하면 매미 울음소리를 배경으로 시원한 물줄기가 가로지르는 계곡이 떠오른다. 푸른 자연 광경이 이어지는 덕에 눈호강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지만, 곳곳에 장애물이 있다.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맛집과 카페들이다.

잣두부 명가
언덕마루 가평잣두부집

최고의 잣이 나는 가평에서 그 고소한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집, 언덕마루 가평잣두부집이다. 1998년부터 옛 방식 그대로 직접 잣두부를 만들고 있는데, 식당 입구 오른쪽 편에 그 사실을 증명하는 믿음직한 두부공방이 있다. 식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물씬 풍기는 잣 특유의 고소한 향이 제대로 찾아왔다고 말해준다. 이곳에서는 잣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정식으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A정식을 시키면 잣두부전골, 잣두부조림, 잣두부보쌈, 잣순두부와 전병이 나오고, B정식은 A정식 메뉴에서 조림이 빠지고 막국수가 나온다. 보리밥정식에는 신선한 모둠나물과 보리밥이 나오는데, 강된장이 제대로다. 3천원을 추가하면 일반 공깃밥을 보리밥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 모든 메뉴가 아직도 혀끝에 맴도는 듯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잣두부보쌈. 입에서 녹는 구수한 잣두부와 야들야들한 보쌈의 조화로움은 눈을 감아도 다시 생각난다. 이곳의 잣두부는 가평을 찾아야 할 이유 중 항상 상위권에 머무를 것 같다.
경기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248
031-584-5368
09:30~20:00

화끈한 불맛
유명산흥부네솥뚜껑닭볶음탕

계곡으로 떠난 휴가에서는 으레 오리나 닭이 한솥 가득 나오는 푸짐한 모습을 상상한다. 가평에서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푸짐한 닭볶음탕을 만날 수 있다. 어비계곡이 있는 유명산 근처에는 닭볶음탕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 광경을 볼 수 있는데, 그 속에 유명산흥부네솥뚜껑닭볶음탕이 있다. 닭볶음탕을 먹으면 수영장, 족구장, 탁구장도 이용할 수 있어 가족, 친구들과 방문하기 좋다. 이열치열은 삼계탕에만 붙는 수식어가 아니다. 메뉴는 솥뚜껑닭볶음탕과 인삼솥뚜껑닭볶음탕. 예약 후 가게를 방문하면 타오르는 장작이 커다란 솥뚜껑을 등에 진채로 빨간 닭볶음탕에 불맛을 더하고 있다. 마당과 가게 옆을 채우고 있는 어마어마한 장작더미가 이곳의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나란히 줄지은 솥뚜껑들은 닭이 적당히 익혀지고 난 뒤에 제 주인을 찾아 테이블 옆으로 자리를 옮긴다. 감자, 고구마, 라면, 수제비 등 다양한 사리를 추가할 수도 있다. 익는 순서대로 그릇에 담아 식탁 위로 옮겨주기 때문에 장작의 열기를 고스란히 머금고 있어 마치 보양식을 먹는 듯 즐거운 땀이 난다. 닭은 크기도 크지만, 입에서 녹는 듯 육질도 부드럽다. 아무래도 화룡점정은 볶음밥이다. 하트 모양으로 빚어주는 솥뚜껑 볶음밥은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것 같아도 그 바삭함에 바닥이 보일 때까지 숟가락을 놓지 못하게 한다.
경기 가평군 청평면 양진길 7
031-584-5755
10:30~20:30



정갈하고 조화로운 한상
도선재

정갈하고 깔끔한 한식당 느낌. 가평의 자연 속에 위치해 있어 그 운치가 더욱 풍부해진다. 입구까지 길게 이어지는 넓은 야외정원을 지나는 사이에 기대감이 한층 더 증가한다. 자유롭게 산책하는 도선재의 고양이들도 만날 수 있다. 도선재의 대표 메뉴는 평양냉면과 한우떡갈비. 도선재 평양냉면은 평안도 덕천 출신의 할머니로부터 전해 받은 창업자 집안의 내림음식이다. 한우를 사용해 육향이 풍부한 육수와 주문 즉시 반죽하는 메밀면이 이 평양냉면의 특징이다. 슴슴한 맛에서 시작해 한입 더할수록 풍부하게 느껴지는 재료 본연의 매력은 다분히 중독적이다. 한우떡갈비는 담양에서 올라온 비법이 담겼다. 과하지 않은 양념과 신선한 고기의 식감이 부담스럽지 않아 평양냉면과 더욱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도선재의 음식과 풍경, 분위기는 인위적이지 않고 그 자체로 모두 자연스러워 마음이 편안해진다.
경기 가평군 청평면 양진길 7
031-584-5755
10:30~20:30




지중해 감성
카페드까사

가평의 스페인마을 ‘라스블랑카스’ 광장에 위치해 있는 카페드까사. 하얀 외벽에 파란 문이 이국적인 느낌으로 먼저 맞이한다. 1층은 따뜻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어 편안한 느낌을 주고, 2층은 잔디가 깔려있으며 피크닉 텐트를 대여해 즐길 수 있는 곳인데, 비교적 높은 곳에 위치해있는 곳이라 전망이 좋다. 2층에서는 계단을 타고 솟아있는 종탑에 오를 수 있는데,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훨씬 장관이다.
평일인데도 유난히 이른 시간에 카페드까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의문이었는데 브런치 맛집인 것을 알고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크로크무슈, 각종 파니니가 해외여행 중 느지막이 일어나 만나는 첫 끼의 느낌을 준다. 이곳의 시그니처메뉴는 카페콘미엘. 꿀과 시나몬가루가 들어있는 스페인식 커피다. 달달한 꿀과 시나몬 향이 어우러져 당충전에 제격이다.
경기 가평군 청평면 남이터길 54-19 1동
031-584-3331
월~목 09:00~18:00/금~일 09:00~19:00

꽃차에 꽂히다
오롯이꽃

농약이나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 가평에서 직접 기른 꽃으로, 화학 첨가제 없이 만든 유기농 꽃차를 마실 수 있는 곳.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더할 것 없고, 차가 낯선 이들이라도 충분히 즐기고 갈 수 있는 카페다. 벽면에 가득 찬 유리병들 속 꽃차들과 창문 바로 앞에 펼쳐진 연꽃을 띄운 연못은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 동양미 가득한 풍경을 만들어준다.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꽃들은 음료로 만들어지고도 아름답다. 연꽃, 장미, 마리골드 등으로 만들어진 차들과 라벤더 레몬에이드, 청귤에이드 등은 보석을 띄운 듯 알록달록한 색으로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든다. 한층 더 청량하고, 향기롭다. 여러 가지 재료를 조합한 이색적인 메뉴도 눈길을 끈다. 시원한 향의 목련홍차와 새콤한 라임, 향긋한 애플민트를 블렌딩한 목련홍차모히또, 진한 향의 금계국과 달콤한 참외, 향긋한 타임을 넣은 여름노랑에이드 등 오롯이꽃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들이 가득하다. 주말에는 2시간 동안 순수한 꽃차와 베리에이션 꽃차, 티푸드까지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오롯이꽃만의 티코스도 만날 수 있다.
경기 가평군 설악면 창의리 421-1
031-584-8960
11:00~20:00(매주 화요일 휴무)



여유를 즐기는
나무아래오후N 2호점

마치 갤러리에 방문한 듯 깔끔한 건물이 인상적이다. 건물 뒤편으로는 작은 동산이 있는데, 반려견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자유로운 곳이자, 가평의 자연을 벗 삼아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야외공간이다. 푸릇한 잔디와 파란 하늘이 어우러지니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이기도 한다. MUSIC ROOM으로 칭하는 별채가 있다. 이곳은 잔잔한 클래식이 흘러나오는 공간이라, 여유를 즐기기에 제격인 장소다.
굉장히 현대적인 분위기라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을 것 같지만, 나무아래오후N은 가평 행현리에 카페나 펜션이 많이 들어서기 전인 2008년부터 있었던 카페다. 그만큼 맛은 보장된 곳. 커피도 맛있지만, 무엇보다 항상 이곳을 찾게 만드는 이유는 베이커리 메뉴다. 매일 새롭게 구워지는 빵들. 가끔 가평여행으로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베이커리 메뉴를 만날 수 있어 늘 설레는 마음을 안겨주는 곳이다.
경기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204
031-584-9300
10:0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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