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산악으로 이뤄진 녹색지대. 뜨거운 대지를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북한강과 향긋한 피톤치드로 가득한 산길이 있는 가평에서는 한여름의 무더위도 두렵지 않다.
남이섬
책 한 권 끼고 혼자 훌쩍 떠나도 좋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삼삼오오 찾아도 좋은 경기도 대표 여행지. 인기 드라마에 등장해 유명세를 떨친 메타세쿼이아 길을 비롯해 백자작나무길, 잣나무길, 은행나무길 등 이국적인 풍경을 품은 명소가 많다. 남이섬은 원래 홍수가 날 때만 고립되는 섬이었으나 1944년 청평댐이 생기면서 온전한 섬이 됐다. 행정구역 상 춘천에 속하지만 섬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배의 선착장은 가평에 있어 가평 여행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남이섬은 가평과 춘천,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다. 국가 형태를 표방하는 ‘나미나라공화국’을 선포하고 해외의 다양한 나라들과 직접 수교를 맺고 있기 때문. 실제 남이섬에 들어가려면 입국 심사대를 거쳐야 한다. 국내 여행객만큼 외국인들에게도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 2002년 한류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첫 키스 장소로 알려지기 시작해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배나 짚와이어를 타고 들어갈 수 있으며, 섬 내에서는 1인용부터 6인용까지 다양한 형태의 자전거를 대여해 곳곳을 누빌 수 있다.
강원 춘천시 남산면 남이섬길 1
운악산
해발 935m로 산이 크진 않지만 경사가 급하고 산세가 험하다. 주봉인 망경대를 중심으로 봉우리마다 깎아 지른 듯한 절벽들이 치솟아 있는데, 봉우리가 구름을 뚫었다 하여 운악산이라 불리게 됐다. 험준한 산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신비로운 자연경관과 다양한 볼거리 덕분이다.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천년고찰 현등사와 백 년 동안 변함없이 흐르고 있다는 백년폭포, 사람 눈썹 모양을 한 눈썹바위 등 산을 오르 는 내내 수려한 풍경이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계절마다 매력도 가지각색이라 사계절 내내 여행 명소로 꼽 히기도 한다. 봄에는 진달래와 목련이 흐드러지고 여름에는 다양한 제철 나물이 자라나며, 가을에는 산 전 체가 붉게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겨울철 계곡의 폭포는 빙벽등반 훈련장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산 아래에 자리한 작은 주막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며 등산을 마무리하는 것이 암묵적인 운악산의 코스. 이곳에서는 막 걸리와 손두부, 도토리묵, 산다래, 산 더덕 등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긴 지역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경기 가평군 조종면, 경기 포천시 화현면
명지산
가평은 대부분이 산지로 이뤄진 만큼 ‘경기도 명산’이라 불릴만한 훌륭한 산들이 모여있다. 그중에서도 명지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산림이 울창해 국내 명산 중 하나로 꼽힌다. 해발 1267m로 경기도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산이며 연간 10만 명 이상의 등산객이 찾는다. 산세가 마치 주위 산들의 우두머리처럼 눈에 띄게 거대하고 위엄이 있어 ‘맹주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명지산의 서쪽으로는 귀목봉, 연인산으로 이 어지는 능선과 연결되고, 동쪽으로는 가평천까지 능선이 이어진다. 명지산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을 오르다 보면 왜 이곳이 유명한지 알 수 있다. 굴참나무 군락과 전 나무, 폭포가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것.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여름에는 싱그러운 초록빛이, 가을에는 오색찬란한 단풍이, 겨울에는 새하얀 설원이 펼쳐져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뽐낸다. 내부에는 도립공원이 마련돼 있어 편하게 둘러볼 수 있으며 생태전시관에서는 야생화 숲해설, 농사체험, 자연놀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경기 가평군 북면
청평호
1944년 청평댐이 준공되면서 생긴 호수로 무려 580만 평에 달한다. 드넓은 호수 양옆에 호명산과 화야산이 높이 솟아있어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가평 8경 중에서도 제1경으로 꼽힌다. 풍경이 아름다운 만큼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호수 주변에 유원지와 펜션, 식당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다양한 레저 체험을 즐길 수 있어 여름 휴가철이면 유독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호수와 육지가 맞닿은 곳곳에서 수상스키와 모터보트, 웨이크보드 등 다양한 수상 레포츠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청평호의 수려한 경관을 한눈에 내려다보고 싶다면 울업산에 오르면 된다. 사룡리 1.5km 구간 울업산 둘레길에 청평호를 조망할 수 있는 데크로드와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전망대에 가만히 앉아 북한강 청평호와 그 주변을 둘러싼 산세의 빼어난 경관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절로 힐링이 된다. ‘청평호수길’이라 불리는 이 데크로드는 산책하듯 여유롭게 걸어도 40~50분 정도면 충분하다. 호수와 북한강변을 연결하는 청평호반도 청평호를 찾는 이유 중 하나다. 마치 다른 나라에 온 듯 이국적인 풍경이 끊임없이 펼쳐져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경기 가평군 설악면 회곡리, 청평면 호명리·고성리 일원
호명호수
호명호수는 국내 최초 양수식 발전소의 인공저수지로 호명산 정상에 자리해 있다. 4만 5천평의 면적으로 조성되었으며 호명산의 수려한 산세가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한다. 일반적으로 가평읍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산유리, 또는 청평면 상천역에 하차해 등산하여 호명호수를 찾아간다. 차에서 내려 한 시간가량을 걸어 올라가야 하지만 등산로에 아스팔트가 깔려있어 편리하고 오르는 내내 푸른 자연 경관이 펼쳐져 지루하지 않다. 호명호수 주변에는 광장과 더불어 산책로, 연결로, 키다리정원, 난쟁이정원 등 다양한 휴양 시설이 마련돼 있어 음료나 식사를 즐기며 잠시 쉬어갈 수 있다. 호명호수 한편에 자리한 팔각정에서 내려다 보는 청평 호반의 풍경 역시 일품이다. 팔각정에 올라 앉아 시원한 바람을 쐬고 있으면 오르는 동안의 피로가 단숨에 씻겨 내려간다. 호명호수를 둘러싼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가평 올레길인 호명호수길이나 경기 둘레길 제22코스를 따라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기 가평군 청평면 호명리 5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이 개최되는 곳으로 잘 알려진 자라섬은 축제 외에도 캠핑장과 이국적인 풍경의 생태공원 등 즐길 거리가 많아 365일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1943년 우리나라 최초의 발전 전용댐인 청평댐이 완공되면서 북한강에 생긴 섬으로 약 20만 평에 달한다. 해방 이후에는 중국인들이 농사를 지어 ‘중국섬’으로 불리다가 1986년 가평군 지명위원회가 ‘자라섬’이라 지정했다. 자라처럼 생긴 언덕을 바라보고 있는 섬이라는 이유다. 크기가 큰 편은 아니지만 사방이 북한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탁 트인 시야 가득 수려한 산세가 펼쳐져 있어 인기가 많다. 또한 모빌홈, 카라반, 카라반 사이트, 오토캠핑장 등 다양한 야영시설을 갖추고 있어 캠퍼들이 사랑하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2008년 에 가평 세계캠핑 캐라바닝대회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수도권 최대,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친환경 레저시설로 급부상했다. 2004년부터는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개최되면서 축제의 장으로도 유명하다. 매년 9~10월에 열리는데, 10만 명이 넘는 내외국인이 찾는다.
경기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