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도 맛보기 힘든 울릉도의 맛
어디서도 맛보기 힘든 울릉도의 맛
  • 김경선
  • 승인 2022.07.16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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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미 4선

울릉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맛이 있다. 풍요로운 바다가 내어주는 해산물로 신선하고 감칠맛 가득한 별미를 내어주는 울릉도 여행. 눈과 입이 동시에 행복한 미식 여행을 원한다면 별미 4선을 추천한다.

꽁치물회
울릉도 근해에서 오징어만큼이나 많이 잡히는 어종이 꽁치다. 해마다 5월이 되면 산란을 위해 울릉도로 올라오는 꽁치. 울릉도 사람들은 꽁치가 올라오면 떼배를 타고 새끼줄에 끼운 모자반을 가지고 바다로 나간다. 배를 멈추고 모자반을 띄우고, 두 손을 해초 사이에 넣고 기다리다가 꽁치가 들어오면 재빨리 잡아챈다. 이렇게 잡은 꽁치를 울릉손꽁치라고 부른다. 울릉손꽁치는 그물로 잡은 꽁치에 비해 껍질을 벗겨 바로 먹을 정도로 신선도가 뛰어나다. 꽁치하면 비린 맛을 떠올리지만 신선한 꽁치는 비린 냄새가 나지 않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갓 잡은 신선한 꽁치로 만든 꽁치물회는 울릉도 여행 중 빼놓아서는 안 될 별미다. |꽁치의 내장을 빼고 껍질을 벗긴 후 포를 떠 각종 야채와 고추장 양념과 함께 물을 부으면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꽁치물회가 탄생한다. 고소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이 감칠맛을 더한다.

따개비칼국수
바닷가 갯바위에 지천인 따개비를 먹을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딱딱한 석회질 껍데기로 덮여 있는 원뿔 모양의 이 절지동물은 바위나 배 따위에 무리 지어 산다. 울릉도에서는 자연산 따개비로 밥을 짓거나 칼국수를 만들어 먹는데, 특히 따개비칼국수가 별미다. 전복보다 작지만 맛과 식감이 비슷한 따개비는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조간대에 잡는데, 그 모양이 삿갓처럼 생겼다고해 삿갓조개라고도 부른다. 아르기닌 성분을 많이 함유해 각종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간과 폐를 보호하는 귀한 식재료다. 따개비는 밥에 넣거나 칼국수에 넣으면 바다향이 짙게 나도록 만들어 감칠맛을 돋운다. 쫄깃쫄깃한 면발과 쫀득한 식감의 따개비가 만나 바다향을 물씬 풍기는 따개비칼국수는 울릉도 식당 어딜 가나 맛볼 수 있는 인기 별미다.

오징어내장탕
이름만 들어도 생소한 음식이 오징어내장탕이다. 오징어내장탕은 울릉도 특산품인 마른오징어를 만들기 위해 오징어 배를 가른 후 남은 내장을 버리기 아까워 만든 음식이다. 울릉도에서는 오징어 배가 항구에 들어오는 순간 바로 배를 가른다. 당일에 손질하는 오징어를 ‘당일바리’라고 하는데, 이 내장으로 국을 끓여 싱싱한 탕을 맛볼 수 있다. 오징어 내장은 흰창과 누런창이 있는데, 흰창은 생식소, 누런창은 먹통으로 불린다. 내장탕은 흰창으로 만드는데, 여기에 호박잎과 고추를 썰어 넣어 깔끔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에 시원한 국물이 해장에 그만이다. 누런창은 염장해 삭힌 후 찌개를 끓여 먹으며, 퀴퀴한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지만 울릉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다.

홍합밥
수산시장에 가면 홍합만큼 저렴한 해산물을 찾기도 힘들다. 그렇다고 맛이 떨어지느냐. 싸게 구입해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예로부터 홍합은 늘 인기 있는 식재료였다. 울릉도의 홍합은 우리가 쉽게 접하는 홍합과는 결이 다르다. 수심 200m 깊은 해저에서 자라 시장에서 파는 홍합보다 크기가 훨씬 크고 식감은 쫄깃하다. 진한 바다향을 품고 있으니 국에 넣어도 좋고, 밥에 넣어도 기가 막힌다. 울릉도 홍합밥은 큼직한 홍합을 넣어 밥을 지으니 바다향이 물씬 나는 별미다. 특히 멥쌀과 찹쌀을 절반씩 섞어 물에 불린 다음 홍합살을 찢어 넣고 간장과 들기름을 두른 후 압력솥으로 밥을 짓는다. 갓 지은 홍합밥에 양념장을 쓱쓱 비벼 먹으면 바다향과 감칠맛이 폭발하니 별미 중의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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