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그 홍콩
그 시절, 그 홍콩
  • 정리 신은정
  • 승인 2022.06.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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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추천 영화


COMRADES: ALMOST A LOVE STORY
〈첨밀밀〉

1986년 홍콩에서 상해 출신의 소군과 이요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된다. 대만 최고의 가수 등려군을 좋아하는 두 사람은 꿈을 위해 홍콩으로 왔지만 낯설기만 한 이곳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소군에게는 성공 후 결혼하기로 한 약혼녀가 있었고, 이요는 돈을 벌어 집을 사겠다는 야심이 있었다. 이요는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주식에 투자하지만 실패하고 빚만 지게 된다. 불안한 미래 속에 갈등하던 중 암흑가 보스와 연인 관계가 된다. 그렇게 헤어진 뒤 1990년, 두 사람은 소군의 결혼식에서 3년 만에 재회하게 된다. 여전히 서로를 향한 사랑을 확인하지만 갑작스러운 사고로 이요는 애인을 따라 떠나고 소군만 남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미국으로 떠난 소군은 가수 등려군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전자 대리점 앞에서 운명처럼 이요와 조우하게 된다. 이 영화는 10년의 긴 인연을 이어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그 유명한 ‘월량대표아적심’은 이 애틋한 영화의 OST다.
개봉 1997.03.01
장르 멜로/로맨스
감독 진가신
출연 여명, 장만옥

CHUNGKING EXPRESS
〈중경삼림〉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내며 수많은 명대사를 남긴 영화. 그 시절 홍콩의 분위기를 가장 잘 담아낸 명작이기도 하다. <중경삼림>에서는 만우절 이별 통보가 거짓말이길 바라며 술집을 찾은 경찰 223과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술집에 들어온 금발머리의 마약밀매상, 여자친구가 남긴 이별 편지를 외면하고 있는 경찰 663, 편지 속에 담긴 663의 아파트 열쇠를 손에 쥔 단골집 점원 페이 네 사람이 두 개의 로맨스를 만들어 낸다. “내 사랑의 유통기한은 만 년으로 하고 싶다”, “그녀가 떠난 후 이 방의 모든 것들이 슬퍼한다” 등 주옥같은 명대사를 통해 아픈 사랑의 공감대를 이끌어 낸다. 몽환적인 프레임 속에 담긴 화려한 색채는 외롭고 고독한 인물들의 내면과 홍콩이라는 도시의 모습을 가장 아름답게 담아낸다. 1990년대 왕가위 열풍을 일으키고, OST인 ‘캘리포니아 드리밍’은 영화와 함께 명곡으로 남았다.
개봉 1995.09.02
장르 드라마
감독 왕가위
출연 임청하, 양조위, 왕페이, 금성무

IN THE MOOD FOR LOVE
〈화양연화〉

같은 날 같은 아파트로 이사 온 첸 부인과 차우 는 어느 날 서로의 배우자 물건이 각자 배우자의 물건과 같다는 걸 알고 그들의 관계를 눈치챈다. 상처받은 마음을 감추며 서로를 위로하던 그들은 비밀스러운 만남을 시작한다. <화양연화>는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찬란했던 시간을 의미하는 제목처럼 왕가위 감독의 고혹적이고 감각적인 연출력이 절정에 달한 영화다. 1960년대 홍콩을 배경으로 영화 전반에 미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매혹적인 색감을 덧칠해 완성한 작품이기도 하다. 제53회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과 최우수예술성취상, 제20회 홍콩금상장 5관왕을 수상하며 세계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시대를 뛰어넘는 명작이다.
개봉 2000.10.20
장르 로맨스/멜로/드라마
감독 왕가위
출연 장만옥, 양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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