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곰팡이 논란, 직수 정수기 구입 전 따져봐야 할 것은?
반복되는 곰팡이 논란, 직수 정수기 구입 전 따져봐야 할 것은?
  • 김경선
  • 승인 2022.06.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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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곰팡이 정수기’ 논란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며 정수기 위생 상태가 새로운 사회적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월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도와주세요 정수기 곰팡이 좀 퍼트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청소하는 과정에서 정수기 뚜껑을 열었는데 곰팡이로 가득 찬 내부 상태를 발견했다”며 곰팡이로 가득한 정수기 내부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게재된 사진 속 정수기는 정기적으로 관리를 받았음에도 상단부에 곰팡이가 가득 껴 있는 모습으로 네티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글이 올라온 뒤 수많은 네티즌들이 자신의 집에서 사용 중인 정수기도 비슷한 상황이라는 인증 댓글들 남기면서 정수기 위생 상태 논란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그런데 정수기 오염 문제는 이미 지난 2019년에도 한 차례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한국소비자원은 정수기 제조 및 판매업체에 개선을 권고하기도 했는데, 3년만에 또 다시 같은 문제가 반복돼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수기에 곰팡이가 발생하는 주원인은 단열재에 있다. 냉수가 나오는 정수기는 냉각기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본체 내부 상단에 스티로폼 재질의 단열재가 사용된다. 그런데 정수기의 온도 차이로 단열재 주변에 수분이 생겼다 마르는 결로 현상이 발생하면서 곰팡이가 생기기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며 곰팡이가 증식하게 된다.

정수기 업체에서는 주기적인 부품 교체와 성능 강화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정수기는 직수관과 단열재 등만 교체한다고 오염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정수기 내부에는 코크, 밸브, 스테인리스 관로 등 곰팡이나 세균 등에 취약한 부품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도 함께 교체하지 않으면 다시 곰팡이 정수기가 되기 쉽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크에 검정색 이물질이 묻어나고, 세균이 검출되는 일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2020년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40가구 중 1가구꼴로 정수기 물에서 총대장균군이 검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수기의 코크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위생상태가 불량했으며, 코크를 소독하자 총대장균군이 불검출되고 일반세균도 50.8%가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정수기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곰팡이를 유발하는 원인인 냉각기가 없는 직수 정수기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물이 닿거나 물에 노출되는 모든 곳이 오염될 수 있는 만큼 직수 정수기 중에서도 필터부터 코크, 직수모듈까지 모두 교체가 가능한 풀케어 정수기를 사용하는 것이 위생적이다.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 코크는 세척이 가능하도록 탈부착 되는 제품을 선택하고 코크는 6개월에 한 번, 직수모듈은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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