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중 ‘미생물 샤워’ 못한 아이, 멀티바이오틱스로 장 내 세균총 형성해야
출생 중 ‘미생물 샤워’ 못한 아이, 멀티바이오틱스로 장 내 세균총 형성해야
  • 정상용
  • 승인 2022.06.0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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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면역력은 출생 방식이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임산부들은 자연분만 또는 제왕절개 중 하나를 선택해 분만하게 되는데, 이 때 어떤 방식으로 아이를 낳느냐에 따라 태어난 아이의 면역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기는 무균상태에서 엄마의 질을 통해 질과 항문 등에 있던 좋은 세균들을 물려받는 ‘미생물 샤워’를 경험하게 된다. 미생물 샤워를 통해 건강한 면역체계를 만드는 데 필요한 락토바실러스 등 박테리아를 얻게 되면서 장 세균총을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고 면역력을 구축한다.

반면 제왕절개로 출생한 아이들은 미생물 샤워 과정을 거치지 못해 장 내 세균총을 다양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살그렌스카 병원의 베크헤드 연구팀에 따르면 제왕절개로 출산한 아이는 자연분만 아기에 비해 장 내 세균총이 다양하지 못했으며, 정상화까지 최대 5년이 걸렸으나 5세 때에도 장 세균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일부 박테리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아의 장 내 세균총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면 질병에 취약해진다. 미국 럿거스대학교 마틴 블레이저 교수팀이 700명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출생 방식에 따른 장내 세균의 변화가 천식과 알레르기 발생 위험과 관련 있는지 조사한 결과 제왕절개에 의한 출산은 아기의 면역 체계 발달을 저해하고 호흡기 계통 질환의 위험을 2배나 늘릴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때문에 미생물 샤워를 통해 유익균을 얻지 못했다면 생후 어린이 유산균을 섭취해 유익균을 보충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어린이 유산균은 시중에 다양하게 출시돼 있어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생후 1년 미만의 아기에게 먹이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

아이의 장 내 미생물을 다양화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어린이 유산균은 프로바이오틱스 균종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중 어린이 유산균 중에는 1~2종의 유산균에 편중된 제품이 많아 장 내 유산균을 다양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에 식약처가 인정한 유산균 균주 성분 분석 기술인 PCC 검사를 완료했는지 살펴보면 쉽게 균종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구입하려는 어린이 유산균이 멀티바이오틱스 형태인지도 체크하면 좋다. 멀티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와 포자균, 고초균 등 유익균이 함께 배합돼 있는 형태로, 유산균의 활성과 생장을 높여주고 장내 미생물을 다양화해준다. 게다가 유익균마다 각기 다른 효능이 있어 유산균과 함께 섭취 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장 건강에 더욱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울러 아이들은 화학성분에 민감한 만큼 화학부형제, 첨가물 등이 들어간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화학부형제와 첨가물은 어린이 유산균을 제조할 때 생산성, 제품 안정화, 맛 등을 높이기 위해서 사용된다. 하지만 화학성분이라 아이들이 섭취했을 시 복통, 설사 등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생 중 미생물 샤워를 경험하지 못한 아기는 향후 건강에 중요한 장 내 세균총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별도의 어린이 유산균을 통해 유익균을 보충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PCC 검사로 유산균 균주를 검사하고, 유익균이 함께 함유된 멀티바이오틱스 제품으로 선택해야 효과적으로 장 내 미생물을 다양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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