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여행’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와 자연 속에서 청하는 잠, 친환경 프로그램까지 누릴 수 있는 곳, 고창 상하농원으로 떠났다.
낯선 바이러스의 공포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자연, 건강, 행복 등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들만 남았다. 그리고 이에 대한 관심은 여행의 트렌드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잘 먹고 잘 노는 것을 넘어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고 평화를 얻는 것, 그러면서도 자연을 해치지 않고 함께 어우러지는 여행이 필요한 때다. ‘건강한 삶’을 테마로 한 작은 농촌 마을, 고창 상하농원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상하농원은 ‘정직하고 바른 먹거리를 지어 모두가 함께 즐기는 곳’이라는 의미의 슬로건 를 걸고 2016년에 문을 열었다. 오픈과 동시에 청정 자연이 살아 숨쉬는 전라북도 고창의 명소로 떠올랐으며 특히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소박하지만 아늑하게 꾸며진 농원에는 농촌형 글램핑인 ‘팜핑Farmping’을 즐길 수 있는 파머스빌리지부터 농원의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공방, 텃밭을 가꾸고 동물들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정원과 농장, 자연에서 난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 등 건강한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매표소를 지나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너른 부지를 아기자기하게 채운 텃밭 정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싱그러운 봄 햇살을 양껏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각종 식물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정원 주변으로는 벽돌로 지어진 아담한 건물들이 자연 풍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공방들이다. 과일 공방에서는 고창 지역 농가의 과일을 엄선해 잼과 청을 만들 수 있으며, 햄 공방에서는 천연 케이싱에 원료육 90% 이상을 채워 넣은 건강한 햄을 만들 수 있다. 빵 공방과 발효 공방에서는 유리 벽 너머로 정성스레 완성되는 음식을 보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한 소중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귀여운 동물들을 만나 직접 먹이를 주는 것도 상하농원의 놓칠 수 없는 재미다.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공지된 시간에 맞춰 농장에 찾아가면 사육사의 안내에 따라 산양, 송아지, 돼지 등 동물들에게 먹이를 줄 수 있다. 특히 어린 송아지들에게 우유를 먹이는 체험이 인기다. 동물농장 바로 뒤편에 자리한 유기농 목장에서 짜온 신선한 우유를 사용하는데, 송아지들도 좋은 음식을 알아보는 듯 열심히 먹는다. 잘 먹는 아기가 예쁘다는 어른들의 말이 격렬하게 와닿는다. 먹이 주기 체험 시간을 놓쳤더라도 농장을 찾아가면 동물들의 귀여운 모습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으니 아쉬워 말자.
관람과 체험을 실컷 즐겼다면 이제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울 차례. 상하농원에는 건강하게 기른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 두 군데 있다. 피자, 샐러드, 플레이트 등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요리가 있는 상하키친, 전라도의 정통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농원식당이다. 식사 후에는 상하농원의 평온한 자연을 배경 삼아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파머스카페 상하에서 남은 시간을 보내 보자. 카페에서는 신선한 우유로 만든 우유아이스크림도 선보이는데, 진하고 부드러운 맛과 식감이 일품이다.
고창의 청정 자연과 완연한 봄 날씨를 더욱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상하농원의 파머스 빌리지에서 하룻밤 묵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상하농원을 방문하고 싶지만 주변에 마땅한 숙소가 없어 고민했던 여행자들을 위해 상하농원에서 마련한 친환경 숙소다. 자연에서 얻은 나무와 돌로 지었으며 농원의 따스한 풍경이 담기도록 테라스를 마련했다. 객실 내부 역시 편안한 침구와 우드 톤으로 꾸며 아늑한 분위기. 넓은 라운지와 강당, 식사나 모임이 가능한 휴게 공간 등의 부대시설도 꼼꼼하게 갖추고 있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다. 최근에는 숲속에 고즈넉이 자리 잡은 스파와 수영장까지 오픈해 완벽한 힐링 여행을 완성시켜 준다.
яю:C@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