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남긴 고창의 명소들
시간이 남긴 고창의 명소들
  • 신은정 | 한국관광공사
  • 승인 2022.05.04 0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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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의 다양한 명소들

한반도의 첫 수도로 오랜 시간 인간이 발붙이고 살아온 땅인 고창은 다채로운 볼거리를 가졌다. 더 알고 싶고 보고 싶은 지역, 고창이 긴 시간 동안 쌓아온 다양한 명소를 소개한다.


고창의 오랜 역사를 만나다

ⓒ한국관광공사

고창읍성
모양성牟陽城이라고도 불리는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원년인 1453년에 왜구의 침략을 막기 위해서 축성한 성곽이다. 이곳은 호남지역을 방어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 축성 당시에 동헌과 객사 등 22동의 관아건물이 있었으나, 전쟁으로 인한 피해로 소실된 것을 1976년부터 차츰 복원해오고 있다.
이곳에서 전해져 오는 답성놀이(성밟기)가 있다. 돌을 머리에 이고 고창읍성을 밟으면 무병장수하고, 저승길엔 극락문에 당도한다는 전설에서 시작된 놀이다. 한 바퀴를 돌면 아픈 다리가 낫고, 두 바퀴를 돌면 병을 앓지 않고 오래 살고, 세 바퀴를 돌면 극락승천한다는 내용. 때문에 저승문이 열리는 윤달에 밟아야 한다고 전해져, 그날만 되면 답성놀이를 하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손바닥만 한 돌을 머리에 이고 성을 오른 뒤에는 성안에 돌을 두고 돌아갔는데, 유사시를 대비한 무기 비축이었다고도 전해진다.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 모양성로 1

ⓒ문화재청
ⓒ문화재청


무장읍성
고창읍성보다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고창에는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간직한 읍성이 하나 더 있다. 동학농민운동 당시 정읍, 부안, 고창 일대의 농민군과 동학 세력이 모여 봉기를 시작한 역사의 장소로 상징되는 무장읍성이다.
고려시대까지 나눠져 있던 두 고을인 무송茂松과 장사長沙는 조선 태종 때 한 고을이 됐다. 두 고을의 첫 자를 따서 무장이라 이름 짓고 성과 관아를 새로 마련했으며, 지어진 성 안에는 두 개의 샘을 만들었다. 왜구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무장읍성은 우리나라의 읍성 중에서 유일하게 제작 연대가 정확하게 알려져 있어 귀중한 역사적 자료이기도 하다.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고창읍성과 달리 1.4㎞ 둘레의 무장읍성은 진무루 주변 성곽을 제외하면 흙으로 만들어진 토성이다.
전라북도 고창군 무장면 성내리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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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고인돌유적지
고창 고인돌유적지에서 끝없이 펼쳐진 들판에 놓여진 고인돌들을 만나면,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1.8km 구간의 고인돌 군락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고인돌들은 그 먼 옛날의 기억을 전해준다.고인돌은 지상이나 지하의 무덤방 위에 거대한 덮개돌을 덮은 선사시대의 무덤을 말하며, 거석문명 중 하나다. 전라북도 내 다른 지역과 달리 고창군의 고인돌은 군집을 이루는 경향이 강하며 우리나라에서 그 규모도 가장 크다. 또한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을 만날 수 있어 고인돌 변천사를 규명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고창의 고인돌 유적은 지난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전북 고창군 고창읍 죽림리 665-9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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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효고택
19세기에 활동한 고창 출생 판소리 이론가 신재효의 고택을 고창에서 만날 수 있다. 그는 구비전승해온 〈춘향가〉, 〈심청가〉, 〈박타령〉, 〈토별가〉, 〈적벽가〉, 〈변강쇠타령〉 여섯 마당을 개작해 기록으로 남겼고, 판소리 창자들의 교육 및 예술 활동을 지원한 후원자이기 때문에 판소리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인물로 남겨져 있다.
신재효가 여생을 마무리한 고택은 1850년대에 건축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안채를 포함해서 여러 채의 건물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지금은 초가지붕 건물인 사랑채만 남아 있다. 이 고택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1979년 이전까지 고창경찰서의 관사로 이용된 바 있다.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453

문화가 가득한 공간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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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판소리박물관
고창판소리박물관은 판소리의 이론가이자 개작자, 후원가였던 동리 신재효뿐만 아니라 진채선, 김소희 등의 명창을 기념하고 판소리 전통을 발전시키기 위해 동리 신재효 선생의 고택 자리에 지어졌다. 판소리박물관에서는 판소리의 역사부터 남겨진 유물들까지 전시하고 있어 판소리의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 조명하고 있는 고창의 소리꾼들 이야기는 판소리가 고창에서 어떻게 발전해 왔으며, 명창의 등장이 판소리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자세히 다루고 있어서, 고창의 문화 예술적 면모를 알아갈 수 있다.
전북 고창군 고창읍 동리로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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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시문학관
약 70년의 창작 활동기간 동안 1000여 편의 시들을 발표했던 20세기 한국의 시인인 미당 서정주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된 미당시문학관. 그가 높이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는 초년과 노년까지 뚜렷한 발전을 거친 시인이기 때문이다. 초기에 발표한 작품이 원색적인 날것의 세계를 선보였다면, 노년에는 달관과 원숙이 묻어나는 작품을 발표했다. 미당시문학관에서는 서정주의 생애부터 작품까지 차례대로 살펴볼 수 있다.
전북 고창군 부안면 질마재로 2-8

선운초서문화관
선운초서문화관은 초서의 대가로 불리는 취운 진학종 선생의 초서 작품 80여 점을 전시한 문화관으로 2010년에 개관했다. 서예병풍, 그림병풍, 목재서각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취운 선생의 주요 작품으로는 〈출사표〉, 〈적벽부〉, 〈연시〉 등이 있다. 선운산도립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어서 평소 초서에 대해 궁금했고 관심 있었다면 산책하는 느낌으로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전북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1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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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고인돌박물관
한반도의 첫 수도라 불리는 고창. 그 증거물인 고창의 고인돌을 낱낱이 알 수 있는 곳이 고인돌박물관이다. 고인돌탐방열차인 모로모로열차를 타면 고인돌 유적을 힘들이지 않고 돌아볼 수 있다. 실제로 반달돌칼, 돌화살촉, 토기, 3D 종이 움집 퍼즐 맞추기 등 청동기시대 유물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는데,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조상들의 지혜와 역사의 한 부분을 몸소 배워갈 수 있어 박물관을 방문한다면 체험해 보기를 추천한다.
전북 고창군 고창읍 고인돌공원길 74


숨을 돌리는 조용한 사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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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사
상원사는 고창읍 월곡리에 위치한 방장산 기슭에 자리한 사찰로, 선운사의 말사다. 고봉, 반룡 두 법사가 546년 당시 백제 땅이었던 고창현의 영산 방장산에 창건했다.
상원사는 다른 절에 비해서 비교적 아담한 규모의 사찰로 찾는 이가 많지 않아서 조용한 사색에 잠기기에도 좋고, 세속을 떠나 편안한 휴식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호남지역 인사들이 다담을 나누는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상원사에는 멋들어진 배롱나무가 자리하는데, 오묘한 분홍빛의 꽃이 만발한 날에 방문하면 가장 멋진 장면을 만날 수 있다.
전북 고창군 고창읍 상원사길 214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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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
선운사의 말사인 문수사는 고창과 전남 장성의 사이에 놓여 있는 문수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백제 의자왕 4년 신라 명승 자장율사가 문수산에 있는 굴속에서 며칠간 기도하자 문수보살이 나타났기에 이곳에 절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울창한 숲이 우거지고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이곳, 문수사를 꼭 가을에 방문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진입로에 펼쳐진 단풍나무 군락 때문이다. 수령이 100년에서 400년이나 단풍나무 노거수가 우거져있어 천연기념물 463호로 지정되었는데, 단풍나무숲으로는 국내 최초로 선정된 문화재다.
전라북도 고창군 고수면 칠성길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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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선운산이라고도 불리는 도솔산의 북쪽 기슭에 자리 잡은 선운사. 선운사는 김제의 금산사와 더불어 전라북도의 2대 본사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다양한 보물과 불교 문화재를 품은 선운사는 문화와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명소이자 고즈넉한 자연 속에서 쉬어갈 수 있는 쉼터다.
보물 제290호로 지정된 선운사의 중심 전각인 대웅보전은 조선 중기인 신라 진흥왕 시절에 지어진 건축물이라 섬세한 짜임새가 더욱 특별하다. 이외에도 지장보살좌상, 도솔암 마애불, 만세루 등 한국의 소중한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다. 어느 계절에 방문해도 빼어난 자연 경관을 느낄 수 있지만, 특히 눈 내리는 겨울에는 절경 속에 피어난 붉은 동백꽃의 아름다운 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 선운사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전북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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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신 2022-05-04 08:07:20
좋은 기사입니다. 여러 사진들을 통해 고창의 명소들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거의 끝에 '대웅보전은 조선 중기인 신라 진흥왕 시절애 지어진 건축물이라'라는 표현의 의도는 알겠지만 전혀 맞지 않는 시대를 보여줘서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