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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이 부르는 고창 선운산
봄날이 부르는 고창 선운산
  • 김경선 | 아웃도어DB
  • 승인 2022.05.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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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선운산

어느새 전국이 꽃밭이다. 싱그러운 신록과 화사한 꽃망울이 어우러진 산은 봄날이 가져온 가장 큰 축복이다. 고창을 대표하는 선운산에도 봄이 왔다. 풍요로운 고창의 들과 바다를 굽이 보는 선운산의 봄은 찬란했다.

선운산을 가리켜 ‘호남의 내금강’이라 부른다. 그만큼 수려한 산세와 청정계곡이 어우러진 산세가 일품이라는 의미다.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선운산은 도솔산이라고도 불리기도 하는데, 선운산의 선운은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이며, 도솔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이라는 뜻으로 모두 ‘불도를 닦는 산’이라는 의미다.
선운산에서 가장 일반적인 등산 코스는 매표소에서 시작해 진흥굴~도솔암~마애불~용문굴~낙조대~천마봉~도솔암~선운사로 회귀하는 구간으로 약 4.7km 3시간쯤 걸린다. 조금 더 길게 산행을 하고 싶다면 곧장 마이재로 올라 수리봉~참당암~소리재~낙조대~천마봉을 경유하는 왕복 코스가 있으며, 6.1km 5시간 소요된다.

ⓒ한국관광공사

보통 3시간 코스를 잡고 산행을 시작하면 매표소에서 선운사와 동백나무숲을 지나 생태공원, 진흥굴, 천연기념물 제354호인 장사송을 지나고, 도솔암과 보물 제1200호 마애불상, 내원궁을 만난다.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용문굴과 낙조대, 284m의 천마봉까지. 짧은 코스지만 선운산에서 꼭 봐야 할 곳이 집약되 어 있는 코스다. 선운사 동백꽃이 후드득 떨어져 빨간 꽃길을 걷고 싶다면 4월말이 가장 좋다. 조금 이르게 산을 찾았다면 벚꽃이 흩날리는 풍경을 만날 수도 있다. 선운사 일주문까지 벚나무가 일렬로 줄지어 있어 새하얀 꽃망울이 그득한 풍경이 일품이다.

선운산은 높지 않은 해발 300~400m의 봉우리가 늘어서 있어 아기자기하게 산행하기 좋다. 주봉인 수리봉은 정상이 비좁고 조망이 없어 실망할 수 있지만 주능선을 따르는 길은 사방으로 호쾌한 전망을 내어준다. 산 아래 선운사는 물론 멀리 대죽도와 소죽도가 떠 있는 푸른 바다도 바라보인다. 천마봉에 오르면 건너편 국사봉과 청룡산을 한눈에 조망하며, 사방이 넓게 트여있어 선운산도립공원 전체를 감상할 수 있다. 천마봉에서 내려다본 마애불과 도솔암, 그리고 도솔계곡의 풍경은 선운산의 제1일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대한 마애불과 그 머리 위에 앉은 암자 내원궁이 장난감처럼 작게 보인다. 내원궁은 도솔천의 천상세계를 상징하고 마애불은 미륵하생의 지상낙원을 의미한다. 어딜 가나 불심의 향기가 그득한 산이 선운산이다.
햇살이 살랑살랑 내려앉는 나른한 봄날, 불심 가득한 산이 내어주는 평화로운 기운을 만끽하고 싶다면 선운산만 한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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