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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봄의 전령, 봄꽃 삼총사
반가운 봄의 전령, 봄꽃 삼총사
  • 김경선 | 아웃도어DB
  • 승인 2022.04.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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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봄꽃

올봄은 유난히 빠른 느낌이다. 꽃샘추위가 반짝이더니 연일 15도 내외를 오가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따스한 날씨는 봄꽃을 부른다. 삭막한 풍경을 화사하게 물들일 4월의 봄꽃을 소개한다.

봄꽃의 대명사라면 벚꽃과 진달래, 개나리를 떠올리지만 이보다 먼저 성급하게 봄을 알리는 꽃들이 있다. 가장 먼저 봄의 소식을 알리는 꽃은 동백꽃이다. 먼 남쪽 바다 섬에서 시작된 동백꽃의 개화는 늦은 눈 속에서도 움틀 만큼 생명력이 강하다. 그 뒤를 잇는 봄꽃은 노란 산수유와 생강나무꽃이다. 자세히 보아도 쉽사리 구분되지 않는 두 꽃이지만 생강나무꽃은 꽃이나 잎을 손으로 비볐을 때 알싸한 생강 냄새가 난다. 이 뒤를 잇는 꽃이 매화와 목련이다. 팝콘처럼 흐드러지게 피는 매화와 큼지막한 꽃망울을 사정없이 터트리는 목련이 집 앞 골목을 장악하면 ‘와, 진짜 봄이구나’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매화와 목련이 피기 시작하면 본격적인 봄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어딜 가나 쉽사리 볼 수 있는 개나리와 진달래, 벚꽃이 앞다퉈 피어나고, 이즈음 명자나무도 꽃을 피운다. 골목이 벚꽃 잔치를 한바탕 치르고, 진달래가 질 무렵이면 총천연색의 철쭉과 연산홍이 골목을 장악한다. 이렇게 봄이 완성된다.

흔하지만 소중한 개나리
봄꽃 중에서 가장 흔한 꽃을 뽑자면 개나리다. 아파트 단지며, 주택가 골목이며, 대로변이며 어디서나 출몰하는 개나리는 너무 흔한 탓에 소중함을 잊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개나리는 봄의 상징이기도 하다. 올해 첫 개나리는 지난 3월 5일 제주 서귀포에서 피어나 서서히 북진을 거듭했다. 3월 말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개화하기 시작한 개나리는 4월 초가 되면 절정을 이룬다. 개나리는 술로도 담가 마시기도 하고 약으로도 쓰인다. 한방에서 쓰는 연교가 바로 이 개나리 열매를 말린 것인데, 한열寒熱·발열·화농성질환·림프선염·소변불리·종기·신장염·습진 등에 처방한다. 알고 보면 유용한 개나리, 봄의 확실한 전령이다.

하늘하늘 연분홍 꽃잎의 진달래
겨우내 메말랐던 산등성이가 연분홍 불티로 서서히 타오르면 전국 팔도에 봄이 찾아온다. 진달래는 산의 꽃이다. 푸른 잎사귀 하나 없는 척박한 능선에 곱디고운 연분홍 꽃망울을 터트리며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하나둘 꽃망울을 터트린 진달래가 능선을 가득 메우면 그 아름다운 풍광에 산을 찾는 등산객들도 부쩍 는다. 이 황홀한 풍경 덕에 전국적으로 진달래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원미산, 천주산, 가현산, 영취산, 비슬산, 대금산 등에서 진달래 축제가 열리며 수도권에서는 강화도의 고려산 진달래 축제가 가장 유명하다.
진달래는 해발고도 50~2000m에서 무리 지어 자라기 때문에 우리나라 산이 모두 진달래 꽃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월이 되면 전국의 산에서 연분홍 꽃이 피어나는데, 이때 꽃이 잎보다 먼저 핀다. 가지 끝 부분의 곁눈에서 1개씩 나오지만 2∼5개가 모여 달리기도 한다. 진달래와 철쭉은 모양이 많이 닮았지만,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지고 난 후에 잎이 돋아나며, 철쭉은 잎이 먼저 나오고 꽃이 피거나, 꽃과 잎이 같이 돋아난다.
진달래는 비타민과 아미노산, 미네랄 등이 풍부해 겨울철 부족했던 영양분을 공급해 예로부터 식용으로 먹기도 했다. 하지만 진달래와 닮은 철쭉은 독성물질이 있어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

초속 5센치미터로 떨어지는 벚꽃
진달래가 산을 대표하는 봄꽃이라면 벚꽃은 들을 대표하는 봄꽃이다. 물론 산에서도 벚꽃이 피지만 우리가 보고 즐기는 벚꽃은 대부분 들과 길에 몰려있다. 벚꽃은 봄꽃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래다. 개나리며 진달래도 물론 아름답지만 흐드러지게 핀 벚꽃 군락과 눈처럼 쏟아지는 벚꽃비는 사람들로 하여금 가장 사랑하는 봄꽃으로 꼽기에 주저 없이 만들었다.
지구온난화 탓인지 한국의 벚꽃 개화 시기가 부쩍 빨라졌다. 올해 벚꽃은 3월 20일 제주 서귀포를 시작해 3월 말 수도권에서 꽃망울을 터트렸다. 4월 초가 되면 전국이 흐드러진 벚꽃으로 한바탕 축제를 벌일 예정이다. 흔히 벚꽃이 일본의 국화國花라고 알려져있지만, 법으로 정해진 일본 국화는 없다. 사실 원산지도 일본이 아니다. 1933년 일본 식물학자 코이즈미 켄이치는 일본 벚꽃의 원산지가 한국의 제주도라 주장했고, 그 이후에도 많은 일본 학자들이 그 사실을 언급했다고 한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봄꽃 중 하나답게 전국에 벚꽃 명소도 많다. 대표적으로 화개~쌍계사 ‘십리벚꽃길’과 전주~군산 ‘전군가도’, 진해, 사천, 경주, 공주 마곡사, 부산 달맞이고개, 서울 남산과 윤중로 등을 손에 꼽는다. 하지만 벚꽃이 만개한 시기엔 어디를 가도 지천이라 어지간한 공원만 찾아도 명소에 버금가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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