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결을 따라, 삼척 이사부길
바다의 결을 따라, 삼척 이사부길
  • 신은정 | 양계탁
  • 승인 2022.04.01 14: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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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꼽히는 삼척 이사부길은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완만한 곡선 형태의 드라이브 코스다. 시원한 바다를 눈앞에 두고 달리니 답답했던 마음이 활짝 열린다.

삼척 바다의 깨끗하고 탁 트인 경치를 천천히 누릴 수 있는 이사부길. 바다를 뚫고 솟아있는 바위들도 모래사장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이사부길은 산책하기도 좋고 드라이브하기도 좋지만, 아직 찬바람이 다 가시지 않은 봄날에는 좋아하는 곡을 틀어놓고 낭만적인 해안 드라이브를 즐겨보자.

ⓒ한국관광공사

삼척 해안을 따라 그려진 선, 이사부길
삼척 이사부길은 동해를 따라 삼척항에서 삼척해수욕장까지 약 4.6㎞ 남짓 펼쳐지는 해안도로다. 이사부길이란 이름으로 불린 지는 5년도 채 되지 않았다. 새천년을 연다는 2000년에 만들어진 해안도로는 ‘새천년도로’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나, 지난 2018년을 기점으로 신라시대에 삼척 지역에서 활동한 이사부 장군의 이름을 따 ‘이사부길’로 이름이 바뀌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만큼, 그 푸르른 경치는 자연스레 감탄사를 내뱉게 한다. 해안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아찔한 바위 절벽과 바다가 붙어 있던 곳이라 사람들이 찾을 수 없는 장소였지만, 해안도로가 개설된 이후에는 도로를 따라 줄줄이 서있는 해송과 암반, 푸른 바다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경치가 탄생하면서 많은 방문객의 발길을 이끌었다. 길이 구불구불해 다소 험난해 보이지만, 천천히 경치를 느끼며 달리다보면 자연의 품안에 있는 듯 편안해진다. 이사부길에 있는 작은후진해변은 이름처럼 작고 아담한 데, 맑고 수심이 얕아 아이들과 함께 하기 좋은 해변이다.
이사부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지만, 차에서 내리지 않고는 못 배긴다. 삼척 해안의 절경이 곳곳에 펼쳐져 시선을 빼앗기 때문에 이곳의 경치를 더 가까이서 감상하기 위해 잠시 내려 숨을 고르게 된다. 새하얀 파도가 갯바위에 부서져 사라지는 비애 섞인 소리가 들리고, 푸른 바다에 솟아있는 바위들이 마치 그림을 그려놓은 것처럼 웅장해 보인다.

이사부길의 쉼터들
이사부길에는 쉬어갈 수 있는 포인트들이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다. 삼척항에서 출발하면 이사부길의 초입에서 우람한 사자바위를 가장 먼저 발견한다. 마치 바다를 향해 앉아 있는 듬직한 사자처럼 보인다. 512년, 이사부가 삼척항에서 입에서 불덩이가 쏟아져 나오는 나무사자를 전선에 싣고 출항해 우산국을 항복시켰고, 그 나무사자 중 한 마리는 우산국 남양포구에 내려 울릉도를 지키는 사자바위가 되고, 한 마리는 이곳 이사부길 해변에 내려 삼척을 지키는 사자바위가 됐다는 전설이 담겨 있다.

다시 차에 올라 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이사부길 언덕의 정상에서 소망의탑을 만난다. 소망의탑은 새천년의 소망을 담아 2000년 삼척시에서 건립한 탑으로, 건립 후원자 3만 3천명의 이름이 각인되어 있다. 소원을 비는 듯 양손을 모은 모습을 형상화했다. 탑 아래에는 새로운 천년의 시작을 기념하는 타임캡슐을 묻어 두었다고 한다. 소망의탑은 해맞이 명소이기도 해서 새해가 되면 첫해를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꼭 새해가 아니더라 도 일출 시간에 방문하면 소망의탑에 걸린 해가 보여주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이사부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곳은 비치조각공원이다. 넓은 공원에 자리를 잡고 서있는 조각품들이 조용한 해안 거리에 낭만을 더한다. 마치 카페의 야외 테라스처럼 넓은 공간이 발길을 머물게 한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삼척 해변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니 어깨에 올라타 있던 걱정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듯하다. 바다와 문화가 더해지는 이곳에는 야외무대가 있는데, 지금은 잠시 멈췄지만 가끔 작은 음악회가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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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2022-04-09 11:37:55
소망의탑 들어갈수 있는지요?
공사중이라고 들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