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이후의 달라진 삶
캠핑 이후의 달라진 삶
  • 김경선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1.12.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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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피크' 유저, 가족 캠퍼 한동혁

캠핑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마니아부터 초보캠퍼까지 다양해진 국내 캠핑 시장에서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과 충성심으로 꾸준히 한 브랜드를 고수하는 캠퍼들이 있다. 혁신과 완성도를 자랑하는 스노피크의 유저들이다. <아웃도어>에서는 매달 스노우피크를 사랑하는 유저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한다. 두 번째 순서는 가족 캠퍼 한동혁 씨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이자 아웃도어 라이프를 좋아하는 한동혁입니다. 캠핑을 시작한지 벌써 횟수로 12년이 되었네요. 캠핑뿐만 아니라 자전거, 트레일러닝, 스쿠버다이빙 등 다양한 아웃도어에 도전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캠핑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직업이 이비인후과 전문의다 보니 하루 종일 좁은 진료실에 머물 수밖에 없어요. 대학병원에서 근무할 때는 그래도 병동을 오가거나 병원 내에서라도 이동이 있었지만 개원한 이후로는 좁은 진료실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죠. ‘주말만이라도 자연에서 머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어떤 활동을 할까’ 고민하던 차에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산에서 야영하던 추억이 떠올랐어요. 개원하기 전까지는 너무 바빠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가 없었기 때문에 캠핑이 가장 좋은 대안 같았죠. 사실 처음에는 아웃도어 활동에 친숙하지 않았던 아내가 좋아하지 않았지만 꾸준히 캠핑을 다니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캠핑의 매력에 서서히 빠지게 됐어요. 이후로는 저희 부부와 딸 아이, 강아지 한 마리와 함께 캠핑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제공 한동혁

어떤 매력이 캠핑을 계속하게 만들었나요.
처음 캠핑을 갔을 때는 쉴 틈이 없었어요. 모든 게 서툴다보니 텐트를 치고 가구를 세팅하다 보면 어느새 저녁 먹을 시간이 되더라고요. 요리를 하고 또 치우고, 하루 종일 몸을 움직여야 했죠. 그런데 저는 그런 점이 좋았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내 손으로 해야 하는 캠핑이 잘 맞았죠. 어느 순간 캠핑에 익숙해지니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그 시간을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 좋았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지인들과 함께 캠핑을 하고, 또 다른 즐거움을 찾았어요.

다양한 캠핑 브랜드 중 스노우피크를 좋아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캠핑을 시작하면서 아무래도 장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그때 후배가 매거진 <B>라는 잡지를 소개해줬어요. 스노우피크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면서 궁금증이 커졌죠. 마침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캠핑 전시회에 스노우피크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갔어요. 그런데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전시관을 제대로 볼 수가 없을 정도였죠. ‘카탈로그라도 받아서 집에서 봐야 겠다’ 생각해 직원에게 물었더니 “만 원을 주고 사야한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사람들이 이 브랜드를 왜 이렇게 좋아하나’ 궁금증이 생겼어요. 그래서 직접 스노우피크 매장으로 찾아갔죠. 사실 매거진 <B>를 보면서 분리식 젓가락이 무척 탐났는데 매장에는 그 제품이 없었어요. 대신 로우체어를 가족 수 만큼 구입했죠. 그게 스노우피크와의 첫 인연입니다. 개인적으로 물건을 하나 사면 오래 사용하는 걸 좋아해요. 스노우피크는 그런 점에서 제 마음에 쏙 들었어요. 튼튼할뿐더러 언제든 AS가 가능하니까요. 무엇보다 신제품이 출시돼도 10년 전에 구입한 제품과 연결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스노우피크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장비가 있다면.
지금은 단종됐지만 백등유를 연료로 하는 랜턴이 있어요. 밤에 랜턴을 켜면 특유의 소리가 나는데 그게 정말 좋아요. 아무리 편리하고 좋은 랜턴이 나와도 그 랜턴을 이길 수가 없죠.

사진제공 한동혁
사진제공 한동혁

캠핑 외에 즐기는 아웃도어 활동이 있나요.
어릴 때부터 운동하는 걸 좋아했어요. 지금은 출퇴근을 자전거로 이동하죠. 편도 18km 정도 돼요. 짧지 않은 거리지만 아침을 자전거로 시작하면 정말 상쾌해요. 트레일러닝도 좋아합니다. 사실 초등학생 때 육상선수를 했어요. 달리기를 할 때면 아무리 힘들어도 멈추면 지는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 트레일러닝은 고도차가 있는 산을 달리다 보니 오르막에서는 걷고 평지나 내리막에서는 달리죠. 걸어도 패배한 느낌이 아니라 좋더라고요.(웃음) 함께 러닝하는 지인들이 있는데, 지난해에는 강원도에서 열린 트레일러닝 대회도 출전했어요.

캠핑은 여럿이, 트레일러닝은 혼자 하는 활동이네요. 각자의 매력이 다를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혼자 하는 활동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자전거, 트레일러닝, 스키, 스쿠버다이빙 모두 그렇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하는 즐거움도 깨달았어요. 캠핑을 시작했을 무렵에는 가족들만 참여했지만 지금은 지인들과 모임을 갖는 경우가 많아요. 트레일러닝도 마찬가지에요. 여럿이 함께 뛰면 서로 기운도 북돋아주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즐거움이 배가 되죠.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하면서 삶의 질도 달라졌을 것 같은데요.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일주일 내내 병원에만 갇혀있는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주말이면 캠핑을 하거나 아웃도어 활동을 하면서 환기를 하죠. 원래 토요일 오후까지 진료를 했는데, 지금은 평일 진료만 하고 있어요. 주말에는 오롯이 아웃도어 활동에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사진제공 한동혁

캠퍼로서 앞으로의 꿈이나 계획이 있다면.
반려견이 래브라도 리트리버에요. 37kg의 대형견이다 보니 산책할 때 주변의 시선이나 불편함이 늘 있어요. 주말이면 강아지와 함께 애견캠핑을 즐겨요. 그런데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있는 캠핑장이 적다 보니 아쉬울 때가 많아요. 코로나19 이후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많이 늘고, 또 애견인도 많아졌어요. 한국에도 애견캠핑장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마당 있는 집에서 가족과 강아지와 함께 캠핑하고 싶다는 꿈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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