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라인이 올바른 캠핑 문화 정착에 앞장서겠습니다”
“스노우라인이 올바른 캠핑 문화 정착에 앞장서겠습니다”
  • 김경선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1.12.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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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주 '스노우라인' 이사

급변하는 한국 캠핑 시장에서 매년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는 토종 브랜드가 있다. 코로나19로 특수를 맞이한 <스노우라인>이다.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캠린이부터 오랜 시간 브랜드에 충성심을 보인 골수팬까지, 다양한 팬층을 보유한 스노우라인의 이도주 이사를 만나 한국 캠핑 시장 현황과 스노우라인의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코로나19로 캠핑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했습니다. 스노우라인도 수혜를 받았을 것 같은데요.
코로나19 이후 스노우라인의 텐트 판매가 급증했습니다. 텐트는 캠핑의 가장 기본 장비기 때문에 캠핑을 처음 시작하는 캠퍼들이 가장 먼저 구입하는 용품이죠. 실내 생활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캠핑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캠핑이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지금 전국에 캠핑장이 2300여 개에 달하지만 주말에는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에요.

매출도 상당히 증가했겠네요.
코로나19가 출현한 지난해, 전 년 대비 매출이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20% 이상 신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빠른 시간 동안 엄청나게 성장했죠. 오랜 시간 캠핑 산업에 종사하면서 하나의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국내 캠핑 시장은 대략 7년 주기로 붐업이 일어나요. 2010~2013년 사이 캠핑 붐이 일었고, 지난해 엄청난 인구가 캠핑 시장에 참여했어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고 있지만 당분간 캠핑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스노우라인이 일 년에 생산하는 텐트는 약 6만동 가까이 됩니다. 그 중 오토캠핑용 텐트가 4만동 정도에요. 이미 내년 오토캠핑용 텐트 수주를 받았는데 5만5천동이죠. 텐트 생산 공장이 중국에 있는데, 현재 중국의 에너지 문제로 인해 내년 생산량이 줄어들 전망이에요. 수요는 넘치는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죠.

텐트 생산을 중국에서 진행한다고 했는데, 평택 공장에서도 일부 제품을 제작하고 있죠?
스노우라인의 제품군은 약 450가지에요. 그중 30%는 한국의 평택 공장에서, 60%는 중국에서 생산합니다. 그렇게 만든 제품을 29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스노우라인’ 하면 캠핑 브랜드를 당연히 떠올리겠지만 처음 수출품은 아이젠이었어요. ‘체인젠’이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액이 상당하죠. 스노우라인이 전 세계 아이젠 점유율 1위입니다. 유럽 시장의 70%, 북미 시장의 60%, 일본 시장의 70%를 장악했죠. 캠핑 용품 수출도 점차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일본,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태국, 중동 지역 등에서 스노우라인 캠핑 용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매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룩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비결이 궁금합니다.
7~8년 전, 우리는 국내 캠핑 시장에서 7위였습니다. 지금은 2위까지 올라섰죠. 그때도 지금도 목표는 하나입니다. 업계 1위죠. 스노우라인이 빠르게,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빠른 의사결정과 독자적인 제품 개발 덕분입니다. 우리는 내부에서 제품 기획부터 개발, 목업, 생산까지 직접 진행합니다. 모든 직원이 아이디어를 낼 수 있고,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진행/보류/드롭을 결정하는데 하루를 넘기지 않습니다. 결재 라인이 간결하고 효율적이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를 실행하는데 있어 주저함이 없죠. 매출이 150억원일 때나 두 배로 뛰었을 때나 본사에 근무하는 직원은 37명으로 동일합니다. 결재 라인을 슬림화하고, 업무를 전산화하면서 업무 효율을 극대화했죠.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다시 직원들에게 돌아갑니다. 구성원 모두가 애사심을 가지고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죠.

제품에 대한 연구 및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 같습니다.
독자적인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하기 위해 연간 10억원 이상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출시되는 제품이 매년 3~5종이죠. 스노우라인 내부 아이디어로 제품을 개발하기도 하지만 실제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점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아이디어를 도출하기도 합니다. 매년 10월에 전국 스노우라인 취급점 점주들과 간담회를 진행해요. 우리 제품의 기능성, 편리성, 디자인, 가격 등의 의견을 듣고, 새로운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도 모아요. 그렇게 나온 아이디어를 함께 토의하고 기획해 제품을 개발하죠. 아마 국내에서는 스노우라인만 유일하게 하는 일일 거예요.

소비자가 선호하는 스노우라인 제품이 궁금해요.
텐트가 가장 인기에요. 사용한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가장 높고, 제품을 판매하는 취급점에서도 “스노우라인이 텐트를 가장 잘 만든다”고 칭찬하죠. 자연스럽게 소비자에게 저희 제품을 추천하고, 또 소비자도 만족하고요. 다음으로는 아이젠이 잘 팔려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판매율이 높죠. 다음은 롱릴렉스체어에요. 지난해 약 14만개를 팔았어요. 그 외에 버너류, 침낭, BBQ 그릴 등의 판매율이 높습니다. 스노우라인이 독자 개발한 제품도 호응이 좋아요. 올해 개발한 LED 랜턴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피드백을 많이 받았어요. 보통 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데 1년 반 정도 걸립니다. 내부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최근에 선풍기 개발을 끝냈고, 버너 2종도 개발을 완료했어요. 내년에는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캠핑 산업에 종사하면서 캠핑 문화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셨죠?
캠핑을 좋아하지 않으면 이 일을 잘 해낼 수가 없어요. 저 역시 캠핑을 즐기고, 항상 직원들에게도 캠핑을 하라고 이야기하죠.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었지만 아직 가족과 함께 즐기는 아웃도어 문화가 잘 형성되진 않았다고 생각해요. 캠핑은 가족이 함께 아웃도어를 즐기기에 가장 적합한 활동이에요. 요즘 시대에 부모와 아이들이 대화할 시간이 많지 않잖아요. 특히 사춘기 청소년들과 부모와의 대화량은 절대적으로 부족하죠. 캠핑은 소통하는 가족 문화를 자연스럽게 형성할 수 있어요. 가족과의 대화 공간으로 캠핑장만한 것이 없죠. 아이가 있는 가족, 특히 청소년이 있는 가족이라면 꼭 캠핑을 가라고 추천해요. 저 역시 자녀와 함께 캠핑을 하며 대화하는 시간이 늘었어요. 캠핑은 가족과 대화하며 힐링하는 아웃도어라는 걸 많은 이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스노우라인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3년 이내에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원부자재 생산이나 새롭게 유통할 수 있는 제품 라인업을 고민하고 있어요. 더불어 국내 캠핑 업계 1위를 목표로 지속적인 제품 개발과 완성도 높은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려고 합니다. 더 나아가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 인정받는 브랜드를 목표로 구성원 모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스노우라인 설립 31주년을 맞았습니다. 앞으로 50년, 100년까지 이어지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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