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슬픔이 공존하는 땅
카라코람의 봉우리들.
카라코람의 길 위에 영원히 묻힌 사람들. 그들을 추모하는 메모리얼.
햇살에 반짝이는, 생애 단 한 번도 스치지 않을 그 누군가의 동판 앞에서 두 눈이 뜨거워진다.
행복한 죽음이란 것이 있을까.
먼저 떠난 그들에게 묻고 싶어진다.
우리는 어디서 와, 어디로 흘러가고 있었을까.
한 가닥 바람, 한 줌 모래로 흘러갈 것을 알고 있었을까.
산다는 것과 살아있지 않다는 것.
이렇게 기약조차도, 죽음조차도 부인할 수 없는 생애 한 가운데서
무엇을 그렇게 부둥켜안고 살았을까.
우리의 시간, 단 한순간도 저축 할 수 없으니 바로 오늘을 살라고….
더 많이 비워내고, 더 많이 표현하라고 한 가닥 바람이 속삭인다.
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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