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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화원
천상의 화원
  • 박신영 기자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21.10.1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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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항재 하늘 숲 공원

있는 그대로의 자연만으로도 치유가 되지만 약간의 조형물을 추가하면 즐거움이 배가 되는 법. 자연과 인공물의 조화가 눈에 띄면서도 각자 매력을 달리하는 정선의 정원 세 곳을 찾았다. <편집자주>

한겨울에는 신비로운 설원으로 변하고 한여름에는 아름다운 야생화가 넘실대는 만항재 하늘 숲 공원. 사계절 내내 색을 달리하는 자연 전시관이면서 한국에서 자동차를 타고 가장 높이 오를 수 있는 고개다.

자동차를 타고 구불거리는 아스팔트 도로를 오르다 보면 어느새 귀가 먹먹해지는데, 이런 증상은 만항재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신호다. 풍력발전기 날개의 끄트머리가 날쌔게 돌아가는 풍경 앞으로 소박한 야생화가 부채처럼 넓게 펼쳐진 모습에 개안한 기분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300여 종의 야생화가 피고 지는 동안 하늘 숲 공원은 더욱 무르익어 간다. 벌개미취, 용담, 투구꽃, 제비동자, 자주꽃방망이 등 낯선 이름을 가진 들꽃과 바쁘게 일하는 꿀벌들이 방문객을 반긴다.

하늘 숲 공원 안쪽은 작은 무대, 의자, 테이블 등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매년 7~8월 사이에 열리는 함백산야생화축제의 흔적이다. 지금은 축제가 끝나 소품들만 덩그러니 남아 있지만 그 또한 숲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발걸음을 조금 더 옮기면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분명 길목이 나 있는 산책로인데 풍경은 완벽한 원시림이다. 하늘을 가릴 만큼 쭉쭉 뻗은 소나무들과 무릎까지 올라오는 각종 풀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웽웽거리며 귓가를 울리는 온갖 곤충 소리, 아름다운 새 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도 청각을 자극한다. 공기는 말할 것도 없이 상쾌하다.

만항재는 사진작가의 출사지로도 유명하다. 새벽안개가 낮게 깔린 야생화 정원의 몽환적인 풍경, 영검한 기분이 온몸을 감싸는 일출, 운이 좋아야만 볼 수 있는 은하수 등 소위 달력에 걸리는 풍경 사진을 실시간으로 포착할 수 있다.

강원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 865
24시간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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