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슬픔이 공존하는 땅
#02 세상의 지붕 아래 사람들
푹푹 찌는 찜통더위 따위 아랑곳 않고
무슬림 복장으로 긴 팔, 긴 바지, 수염, 터번을 두른 파키스탄의 사람들.
느릿느릿 걸으며 이방인 여행자에게
호기심 어린 눈빛을 내비치는 사람들.
선뜻 말 건네지 못하고 호기심 가득한 눈빛만 내비치는 사람들.
척박한 환경이 그들에게 가져다 준 것은
마음의 척박함이 아닌 마음의 절실함.
그들에게 그들만의 신이 없었다면
어떻게 그들의 메마른 삶을 지탱해줬을까.
그들의 간절함은 바람을 타고 세상의 지붕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이슬라마바드(Islamab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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