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 은행, 서울책보고
헌책 은행, 서울책보고
  • 박신영 기자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1.09.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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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도서관과 헌책방 3

거대한 서가와 수만 권의 책이 만드는 아날로그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편집자주>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명소로 떠오른 서울책보고. 2019년 누적 방문객 약 30만 명을 돌파했을 만큼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책보고는 헌책의 가치를 알리고 시민의 독서 문화를 지원하기 위해 탄생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서울시가 2019년 잠실나루역의 유휴 공간이던 낡은 창고를 개조하고 내부에 헌책방 31개를 들여놓은 것. 좁고 긴직사각형 창고에 들어선 아치형 서재들에는 약 13만 권의 헌 책이 빼곡히 꽂혀있다. 마치 소설에서 봤을 법한 중세 시대 부자의 도서관처럼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헌책을 판매한다고 기업형 중고서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오산이다. 서울책보고는 독자들 간의 거래 및 유통을 지양하고, 작가·출판사·서점·독자가 상생하는 건강한 출판 생태계를 지향한다. 그래서 기업형 중고서점과 달리 시민의 도서를 매입하거나 기증받아서 판매하지 않는다. 오직 헌책방과 독자를 연결하는 중간 매개체로서의 역할만 한다.

내부 역시 헌책방의 개성을 뚜렷이 살렸다. 헌책방별로 서재를 구분해 서재마다 독특한 매력을 보여준다. 1800~1900년대 출간한 중고 원서로 이루어진 ‘에보니 북스’, 주간 만화 잡지 <소년챔프> 시리즈를 선보이는 ‘헌책방 나들이’, 최초의 성인용 주간 오락 잡지 <선데이 서울> 시리즈를 판매하는 ‘그린북스’ 등이다. 덕분에 방문객은 필요한 책만 골라잡는 게 아니라 서재마다 발걸음을 멈추고 추억 여행을 떠나게 된다.

독특한 디자인의 출판물, 개인적이고 매력적인 주제의 책, 서브컬러 주제를 다루는 도서 등 일반 서점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독립출판물 약 2700 여권과 명사의 손때가 묻은 기증 도서 1만1천 권도 소개한다. 단, 독립출판물은 구입할 수 없으며 열람만 가능하다.

서울 송파구 오금로 1
02-6951-4979
평일 11:00~20:00, 주말 10:00~20:00, 공휴일 10:00~20:00(월요일·1월 1일·설날 및 추석 휴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으로 변경될 수 있음)
seoulbookbo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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