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로 입장하시겠습니까?
이세계로 입장하시겠습니까?
  • 박신영 기자
  • 승인 2021.09.11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인 3색 에디터 추천 책 3

향긋한 커피 한 잔을 내리고, 빳빳하게 날이 선 책 표지를 열었다. ‘얼마나 재미있으려나’ 기대감을 안고 펼친 첫 장. 사각사각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켜켜이 쌓일수록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독서는 취향이다. <아웃도어> 에디터들의 취향도 천차만별. 무료한 시간을 흥미롭게 채우는 에디터들의 각양각색 추천 책 리스트를 소개한다.<편집자주>

사진출처 johannes-plenio
사진출처 johannes-plenio

보잘것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내’가 존재하는 현실을 벗어나 ‘특별한 힘을 간직한 먼치킨 캐릭터’로 모험을 떠나는 장르문학. 일개 독자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스토리와 미친 흡입력으로 밤을 지새우게 만드는 판타지 소설이다.

판타지 소설의 시초라고 하고 싶은(?) 독일 환상주의 작가인 E.T.A 호프만의 1816년 作 <모래사나이>부터 J.R.R 톨킨의 <실마릴리온>, <반지의 제왕>, <호빗>, J.K. 롤링의 <해리포터>를 거쳐 국내 1세대 판타지 소설의 끝판왕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와 전 세계 총판매량 300만 부를 훌쩍 넘은 전민희의 <룬의 아이들>을 지나 모바일 웹 소설 플랫폼을 가득 채운 신작들까지. 판타지 소설은 그 갈래를 나누며 장르문학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책이 사라져 가지만 인터넷과 모바일로 변모하면서 꾸준히 사랑받은 이유가 단지 재밌고 즐겁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최근 판타지 웹 소설에 획을 그은 싱숑 작가의 대표작들을 완독하고 한동안 감탄을 멈출 수 없었다. 이세계에서 협객이 되고, 마물을 물리치고, 마법을 부리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존재의 의문점을 진지하게 풀어나간다. 복잡한 현실에서는 고민하지 않았던 인간 본연의 가치에 물음표를 던지고 해결책도 찾아 나선다. 공간과 배경은 이세계이지만 결국 이야기는 우리 현실을 말한다. 어쩌면 철학자들의 어려운 말을 재미있고 쉽게 풀어준 게 판타지 소설 아닐까.


<룬의 아이들>
PC 통신 시절 나우누리에서 <세월의 돌>을 연재하면서 한국 판타지 소설계를 장악한 전민희의 대표작이다. 필멸의 땅으로 변한 세상, 끊임없이 일어나는 세력 싸움 속에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2001년 <룬의 아이들 윈터러>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시리즈를 연재하지만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매끄러운 전개, 빼어난 글 솜씨, 입체적인 캐릭터로 흡입력이 대단하다. 전민희, 엘릭시르

<전지적 독자 시점>
웹 소설 플랫폼 누적 조회 수 1억 뷰를 돌파한 레전드 히트작. 탄탄한 스토리와 거대한 세계관은 물론 첫 챕터부터 휘몰아치는 긴장과 주인공의 성장기를 담았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이라는 웹 소설을 10년 만에 완독한 유일한 독자 ‘김독자’ 앞에 펼쳐진 웹 소설 그대로의 멸망한 세상. 격변한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김독자의 고군분투기를 그린다. 초월적인 존재들이 인간을 선택하고 후원하는 한국식 이세계물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다. 싱숑. 문피아, 네이버 시리즈 연재 완결

<나 혼자만 레벨업>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판타지 웹 소설 1위에 등극한 헌터물이다. 세계 곳곳에 갑자기 생긴 게이트. 그 안에는 인간을 죽이는 마수가 존재하고 마수들을 잡는 인간 헌터들이 출현한다. 재능 없는 만년 E급 헌터 ‘성진우’는 게이트에서 죽을 위기를 넘기고 각성하게 되는데. 연재 당시 카카오페이지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으며 미국 플랫폼 웹노벨과 일본 플랫폼 픽코마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추공, 파피루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