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자연과 분단의 아픔이 공존하는 고장
청정 자연과 분단의 아픔이 공존하는 고장
  • 글 사진ㆍ김성중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OREA TRAVEL 철원 한탄강 | ⑤ 일주 드라이브

평야지대라는 독특한 지리환경과 남북의 경계에서 분단의 현실을 간직한 철원은 통제구역이 많아 마음대로 둘러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안보관광이라는 색다른 코스도 마련되어 있고, 전쟁 유적지를 개방한 곳도 많다. 이와 함께 고석정·순담계곡 등 한탄강의 유명한 명승지도 함께 둘러본다면 아마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가 될 것이다.

안보관광 
제2땅굴, 철원평화전망대, 월정역 등은 출입 허가를 받아야만 둘러볼 수 있다. 철원군에서는 이를 위해 안보관광이라는 코스를 마련해 놓고 있다. 출입 희망자는 고석정유원지 내에 있는 철의 삼각전적관에서 당일 신청한 뒤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군 관계자가 이끄는 선도 차량을 따라 가면 된다. 

출발은 하루 4회(09:30, 10:30, 13:00, 14:30) 운행하며, 입장권은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코스는 제2땅굴~철원평화전망대~월정리역을 지나게 되고, 노동당사에 가기 전 검문소에서 신분증을 받고 해산한다.

철원평화전망대에는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용료는 성인·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신분증을 받고 난 후에는 노동당사와 백마고지 위령탑이 가까우니 꼭 둘러보자. 

이외에도 정연리에 위치한 금강산 전기철도 교량을 둘러보려면 양지리 검문소에서 신분증을 제시
하면 쉽게 통과할 수 있다. 문의 : 철의삼각전적관 033-450-5558 


순담계곡

포천에서 철원 방면 43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한탄강의 명소로 신철원에서 북서쪽으로 5km 떨어진 갈말읍 군탄리에 자리해 있다. 순담계곡은 한탄강이 크게 굽이지면서 협곡을 이루는 곳으로 2km 상류에 있는 고석정까지의 구간이 한탄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으로 손꼽는다. 그래서인지 고석정부터 순담계곡까지 래프팅을 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다. 순담계곡은 조선 순조 때 우의정을 지낸 김관주가 연못을 파고 물풀인 순채를 옮겨다 심은 후 ‘순담’이라고 불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검은빛의 현무암 바위와 깎아내린 듯한 절벽, 그리고 소 등이 절경을 이루고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고석정유원지

동송읍 장흥리 한탄강 중류에 위치한 고석정은 강 중앙에 커다란 기암(고석바위) 옆에 세웠다는 정자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기록에 따르면 신라 진평왕과 고려 충숙왕이 여기에서 머물렀다고 하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한탄강 협곡이 아주 일품이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조선 명종 때 임꺽정이 의적활동을 했던 곳이라도 전한다. 고석바위에는 임꺽정이 은신했었다는 자연 석실이 남아있고, 유원지 내에는 커다란 임꺽정 동상이 철의삼각전적관 옆에 세워져 있다. 고석정유원지에는 철의삼각전적관, 놀이공원, 분수대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있어 가족 단위로 찾기에 좋다.

도피안사

동송읍 관우리 화개산에 있는 도피안사는 865년(경문왕 5)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절이다. 도선국사가 철조비로자나불을 만들어 철원의 안양사(安養寺)에 모시려고 했으나 운반 도중에 불상이 없어져서 찾아보니 도피안사 자리에 앉아 있었다고 한다. 8·15광복 후 공산 치하에 들어갔다가 6·25전쟁 때 전화로 완전 폐허가 된 것을 1959년 당시 육군 제15사단에서 재건했다. 도피안사에는 도선국사가 건립·주조하였다는 3층석탑(보물 제223호)과 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제63호)이 있고, 수령 600년이 된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대웅전 앞에 자리하고 있다.

노동당사·백마고지 위령탑

철원읍 관전리에 있는 노동당사는 1946년 초에 북한 정권 하에서 착공한 건축물이다. 지상 3층의 무철근 콘크리트 건물로서 현재 1층은 각방 구조가 남아 있으나, 2층은 3층이 내려앉는 바람에 허물어져 골조만 남아 있다. 예전에는 건물 안으로 출입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붕괴 위험이 있어서 들어갈 수 없다. 1층 구조를 보면 몇 개의 방은 공간이 매우 협소해 1~2명이 사용했거나 취조실로 이용되던 것으로 보인다. 6·25전쟁의 참화로 검게 그을린 3층 건물의 앞뒤엔 포탄과 총탄 자국이 촘촘하게 남아 있다.

백마고지 위령탑은 노동당사에서 대마리 방향 3km 정도 가면 나온다. 백마고지에는 군부대가 주군하고 있어서 갈 수 없고, 백마고지 위령탑에 있는 전망대에서 백마고지를 볼 수 있다. 백마고지 전투 당시 중공군과 국군 등 총 1만7000여 명이 희생됐다고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