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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보라해, 전남 신안 퍼플섬
보라보라해, 전남 신안 퍼플섬
  • 박신영 기자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21.07.05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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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Purples Island

“오 보라색, 보라색. 저기도 보라색.” 퍼플섬까지 아직 몇 km나 남았는데 벌써 보라색 향연이다. 퍼플섬에 가면 얼마만큼의 보라색을 만날 수 있을까. 소문에 의하면, 퍼플섬 거주민들은 속옷도 보라색으로 색깔 맞춤했다던데. 우리 이러다 보라색에 파묻히는 거 아니야?

서울에서 자동차로 넉넉잡아 6시간. 목포에서도 약 1시간 30분을 달려야 도착하는 전라남도 신안의 퍼플섬. 홍콩 여행 잡지 <U magazine>이 퍼플섬을 표지로 사용하면서부터 신안 퍼플섬은 해외로 퍼져 나갔다. 미국 여행 플랫폼인 〈마타도어네트워크〉가 퍼플섬을 “몽환적인 채색의 섬”이라며 소개하자마자 미국 뉴스 방송국 CNN이 “사진작가들의 꿈의 섬”이라고 대서특필했고, 폭스 뉴스에서도 퍼플섬을 조명했다. 해외의 발 빠른 소식 덕분에(?) 신안 퍼플섬은 인스타그래머들의 피드를 타고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다.

보라색 아이템을 착용하면 3천원의 입장료가 무료라는 혜택이 있어서 그런지 여행객들도 전부 보라색이다. 보라색 티셔츠, 보라색 우산, 보라색 모자, 보라색 바지, 보라색 원피스…. 보라색이 아닌 것을 찾는 게 더 빠를 정도로 온통 보랏빛이다. 퍼플섬 입장권을 내어주는 직원도 보라색 재킷과 마스크 차림인 것을 보니 여기서는 보라색이면 만사형통이다.

그런데 왜 전라남도 신안, 그중에서도 작디작은 섬들이 보라색 옷을 입게 됐을까. 2015년 전남 신안의 반월도와 박지도가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되면서부터다. 신안에서 민선 4기와 5기를 연임한 박우량 군수가 신안의 변화를 도모한 것. 반월도와 박지도는 물론이고 인근에 있는 안좌면의 두리마을을 함께 묶어 퍼플섬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섬에 자생하는 도라지 군락지와 꿀풀의 꽃잎 색인 보라색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신안군은 사업이 시작되자마자 섬의 지붕을 보라색으로 칠하고 임야에 라벤더, 아스타, 아네모네 등 보라색 꽃잎을 틔우는 식물을 심었다. 2007년 완공된 반월도, 박지도, 두리마을을 잇는 1462m의 목조교 역시 보수 공사와 채색 작업을 거쳐 퍼플교로 재탄생시켰다.

반월도에 50가구, 박지도에 20가구, 반월도와 박지도를 통틀어서 130명 남짓한 주민들도 퍼플섬 사업을 반갑게 맞이했다. “보라색 예쁘잖아요. 화사하고. 그러니까 사람들도 많이 오고. 나는 정말 좋아. 여기가 퍼플섬이 되기 전에는 사람이 없었어요. 조용한 시골 마을이었지. 젊은 사람들이 오니까 섬도 활기차고. 너무 고마워요. 여기 와줘서”

박지도 무인 카페 아가페에서 만난 할머니 주인장. 커피 머신이라든가 푹신한 소파는 없지만, 아이스 컵의 비닐을 손수 뜯어주며 선풍기를 우리 쪽으로 돌려주는 따뜻함이 있다. 그뿐만 아니다. 퍼플교 앞 정자에서 아침 청소를 끝내고 정겹게 담소를 나누는 할머니들, 전동 셔틀을 운행하며 신나게 섬의 역사를 소개하는 이장님, 섬의 입구와 마을 식당을 오가며 배고픈 여행객을 실어 나르는 사장님, 별것 아닌 질문에 두 번 세 번 답해주는 시골 할아버지들도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퍼플섬 여행 코스
퍼플섬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퍼플섬에서 가까운 암태도 동백꽃 파마머리 벽화, 트레일러 카페, 전화 부스, 라벤더 정원, 마을 카페와 식당 등이다.

동백꽃 파마머리 벽화
퍼플섬 입구에서 약 6km 떨어진 곳에 있는 귀여운 벽화.
전남 신안군 암태면 중부로 1927

퍼플교
반월도, 박지도, 두리마을을 잇는 보라색 목조교
전남 신안군 안좌면 소곡두리길 257-35

박지도 트레일러 카페

박지도 전화 부스

박지도 라벤더 정원

박지마을 돌담 집

박지도 마을 호텔과 식당

퍼플교
박지마을과 반월도를 잇는 목조교. 도보로 15분

반월도 카페

반월도 안마을

반월도 안마을 골목

반월도 마을 식당
백반정식 1만2천원, 낙지 초무침 5만원
061-275-7019(전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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