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 집안 모녀의 인왕산 등산
박씨 집안 모녀의 인왕산 등산
  • 박신영 기자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1.05.28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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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사진관

*이 기사는 본지 30대 초반 기자 두 명이 ‘모녀 하이킹’이라는 콘셉트를 잡고 제작한 페이크 리포트입니다.

종이 울리네~♪ 꽃이 피네~♬. 새들의 노래 웃는 딸내미 얼굴~♬♪♩.
오랜만에 내 사랑 딸내미랑 인왕산에 나들이를 다녀왔읍니다.
이른 봄마다 잔가지에 흐드러지게 핀 분홍색 진달래를 볼 때면
우리네 삶도 함박웃음 짓게 되지요.
딸내미와 함께한 인왕산 나들이를 우리 가족 앨범에 공개합니다~
산으로 가세요~ 등산은 건강입니다~

꽃분홍 속 미모의 두 여인 by 박여사 다이어리

오늘은 인왕산에서 제일로다가 경치가 좋은 코스인
수성동 계곡으로 들머리를 잡았읍니다.
자! 표지판에 나와 있는 “건강 도시는 걷기부터”라는 글귀처럼
이제는 건강을 챙겨야 할 때입니다.
그런데 이노무 기집애는 지 엄마가 코스를 설명하는데도
내동 휴대폰만 잡고 있네요. 망할 기집애~

등산 전에는 꼭 스트레칭을 해야겠죠?
다리 위에서 열심히 몸을 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우리 모녀처럼
동작을 크게 크게, 팔을 쭉쭉 뻗으면서 몸을 풀어주세요~

아 근데 글쎄, 이 기집애가 산에 올 때
레깅스인지 내깅스인지 딱 달라붙는 쫄바지를
입고 왔어요. 궁둥이 다 보이게. 남사스러버서
은근 슬쩍 티셔츠를 내려 주는데,
승질을 있는 대로 내네요.

우리 딸내미입니다♥
누가 낳았는지는 몰라도
탈랜트처럼 예쁘죠? 좌로 보나,
우로 보나 역시 내 딸이에요.
호호호

드디어 인왕산 정상입니다. 미모의 여인이 함께 있어서인지
경치가 아주 멋지죠? 정상이 왔으니 정상 표지판 앞에서 한 컷 찍었어요.
338.2m 밖에 되지 않아서 힘들지 않았는데 우리 딸내미는
힘들다고 옆에서 징징 거리네요. 딸만 아니었으면 진짜.
딸~ 나는 다음 생에 너 딸로 태어날 거야^^

"응 지영이 엄마? 나 오늘 바쁜데?
나 지금 산이여. 어~ 아니 아니 인왕산, 인왕산 왜 있잖아 경복궁 뒤에 있는 거.
우리 딸이랑 왔지.
아니 웬일인지 아라가 산에 가자고~가자고~ 하도 노래를 불러 쌌길래 왔는데 좋네.
사진 몇 개 찍어 보내라구? 알겠어 알겠어 내가 기똥찬 거 몇 장 보낼게.
지영이 엄마도 "지영이랑 와봐. 너무 좋다~"

주옥같은 말의 향기
1. 이왕이면 다홍치마다. 말에도 온도가 있으니 썰렁한 말 대신 화끈한 말을 써라.
2. 풍부한 예화를 들어가며 말하라. 예화는 말의 맛을 내는 훌륭한 천연 조미료다.
3. 죽는 소리를 하지 말라. 죽는 소리를 하면 천하장사도 살아남지 못한다.
4. 조리 있게 말하라. 전개가 잘못되면 동쪽이 서쪽 된다.
5. 말에도 맛이 있다. 입맛 떨어지는 말을 하지 말고 감칠 맛 나는 말을 하라.

사랑하는 우리 엄마랑 등산 데이트! by 딸랑구

엄마는 왜 항상 똑같은 포즈를 취하는 건지
모르겠다. 또 등산 스타일은 왜 맨날 화려할까. 눈이 부시다.
Re. 이게 얼마나 예쁜데. 눈에 확 튀니까 무슨 일이
벌어져도 한 번에 알아보기 쉽고. 그리고 엄마 나이가 되면
원래 이렇게 밝은 색이 최고야. 얘가 뭘 몰라 증말!

엄마 제발 좀 같이 가자니까.
맨날 혼자서 앞에 가구. 조금만 쉬었다 가자고 해도
1분만 쉬고. 못 따라가겠어.
Re. 너는 지금 30대인데 몸이 그래서 어떻게 하려고 그래?
엄마 봐봐. 환갑인데도 아직 무릎이 짱짱해.
너도 지금부터라도 운동 좀 해. 기집애야.

하얀 장갑 끼지 말라고 다른 장갑 사줬는데
엄마는 항상 흰 장갑을 낀다. 엄마는 왜 그럴까?
Re. 너가 사준 장갑은 아껴 써야지.
그래도 우리 딸내미가 사준 건데.
그리고 이 하얀 장갑 말이야.
엄마가 몇 년을 껴도 멀쩡해.

“약수 물 먹어. 몸에 좋아”
“아 싫어~”
“먹어 봐. 몸에 좋다니까”
“싫어. 싫다구”
“망할 기집애"

물 마시는 엄마. 가만히 들여다보면 신기한 점을
찾을 수 있다. 엄마는 분명 햇볕을 가리는 커다란 챙 모자를
썼는데 왜 또 선글라스를 가져 오셨을까?
Re. 에 ? 그렇네? 모자도 쓰고 선글라스도 꼈네.
어머어머 나 미쳤나봐 증말~

내 무릎을 베개 삼아 누운 엄마.
올라갈 때는 으쌰으쌰 올라가더니
힘이 드신 모양이다. 하긴 엄마도 이제
환갑이시니까. 괜히 마음이 찡하다.
몇 년 전만해도 내가 엄마 무릎을
베고 누웠었는데 이제는 내가 엄마의
베개가 되어 주어야 겠지
Re. 기집애야, 무릎을 내어 주긴 뭘.
엄마 아직 건강해. 아직 이십년은
네 무릎 되어 줄 수 있으니까 엄마 걱
정은 하거들랑 말고 너 걱정이나 해.

엄마랑 인왕산 정상샷 찰칵!
모자가 예쁜 얼굴 다 가린다며 모자를 자꾸만 올리는 우리 엄마.
그 와중에 우리 엄마는 포즈를 유지하고 있다. 대단하다.
Re. 엄마는 그 모자가 그렇게 별로다~ 예쁜 얼굴 가리잖아.
그리고 또 너가 좀 눌러쓰니? 푹 눌러 써가지고 앞에도 잘 안 보이겠다.
Re. 아~ 엄마 여기는 내 공간이야. 댓글 그만 쓰세요. 박 여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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