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여기에선 네 안에 따뜻한 바람이 불 거야
[신간] 여기에선 네 안에 따뜻한 바람이 불 거야
  • 김경선
  • 승인 2021.04.0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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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마음은 제주

<모든 순간이 너였다>, <미움 받을 용기> 등 200여 권의 책표지와 그림책을 그린 그라폴리오 인기 작가 클로이의 첫 그림 에세이. 클로이 작가가 제주도에서 살면서 느끼는 따뜻한 위로와 사라져가는 자연에 대한 안타까운 시선을 담아냈다. 제주도의 계절을 품은 눈 쌓인 한라산, 돌담길의 고양이, 사라져 가는 비자림로를 바라보는 소녀는 도시의 일상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누군가 나에게 건네주면 좋을 것 같은 짧은 문장들이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다가와 보는 이의 마음에도 따뜻한 바람을 불러일으킨다. 수많은 독자들을 책 표지로만 찾아갔던 클로이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한 장 한 장이 책 표지로 쓰이기에 충분한 퀄리티 높은 그림들이 회색빛 마음에 화사한 색채를 더해준다.

내가 사는 이곳은
안개가 짙게 내려앉아 있어요.
서로에게 다가갈 수는 없어요.

당신이 사는
그곳은 어떤가요?
안개 속의 섬

새들이 떠나고 남은 그루터기.
어미 새가 알을 품던 자리가
아직 따뜻합니다.
비자림로 지방도 1112호선

사슴 머리에 뿔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제 몸보다 커진 그것은
뿌리 내릴 곳을 찾아 오늘도 숲을
찾아다닌다고 해요.
흰 사슴

나는 이 겨울을
누워서 편히 보냈어요.

떠나간 새들은
봄이 되면 다시 돌아올까요?
갈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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