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속살 들추는 낭만의 도시
중세의 속살 들추는 낭만의 도시
  • 글·박상신ㅣ사진ㆍ김세정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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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DIC WALKING TOUR | ⑥ 독일 로텐부르크

▲ 뢰더문을 지나 중세도시로 돌어가고 있다.

도심 속 명소 찾는 여유 속 여행…성곽따라 도심 일주 코스 2시간 소요

글·박상신 노르딕워킹 헤드코치ㅣ사진ㆍ김세정 노르딕워킹 인스트럭터ㅣ장비협찬ㆍ메드아웃도어

중세의 향기가 가득한 ‘로맨틱 가도’는 독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코스다. 독일 중부의 뷔르츠부르크(Wurzburg)에서 남쪽의 퓌센(Fussen)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손꼽힌다. 이 아름다운 길에 동화 속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도시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이 중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는 로텐부르크(Rothenburg)다.

로텐부르크는 ‘중세의 보석’이라 일컬어 질 만큼 옛 향기가 도시 가득 넘쳐흐른다. 연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을 만큼 인기 있는 로텐부르크. 우리가 도착한 날 역시 수많은 관광객들로 도시는 시끌벅적했다.

입구부터 도시를 둘러싼 성벽이 새로운 세계에 대한 상상을 불러일으켰다. 도시로 통하는 첫 관문인 뢰더(Rodertor) 문을 통과하니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가 나타났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성벽과 울퉁불퉁한 돌길 위로 ‘따각따각’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마차가 일행을 중세로 데려갔다.

▲ 파란 하늘 아래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어우러져 동화의 세계처럼 아름답다.

중세의 향기가 가득한 동화 같은 도시
도시는 크지 않아 가로질러 걷는 데 20분이면 충분하다. 일행은 시내의 중심인 마르크트(Marktplatz) 광장으로 갔다. 고풍스러운 시청사를 배경으로 넓은 공터를 형성하고 있는 마르크트 광장은 도시 여행의 출발지다. 일행도 고풍스러운 시청사 앞에서 노르딕워킹을 시작했다.

작은 도시인만큼 로텐부르크 여행은 정해진 코스가 없다. 어디를 가더라도 동화처럼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 발길 닿는 대로 걸어가면 된다. 성야곱교회와 중세범죄박물관, 장난감박물관 등 도시의 명소들을 찾아가며 걷다보면 어느새 중세 시대로 되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진다.

▲ 성벽을 따라 도시를 한 바퀴 돌 수 있다.
워킹을 하며 골목골목을 누볐다. 딱히 목적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게 쉬듯이 노르딕워킹을 했다. 도시를 둘러싼 성벽을 따라 걷다보니 정오의 뜨거운 태양이 걸음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일행은 잠시 쉴 겸 부르크(Burggarten)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녹음이 드리워진 공원에서는 많은 현지인들의 낮잠 즐기기가 한창이었다. 일행도 잔디밭에 누워 잠시나마 여유를 즐겨봤다. 공원에서 타우버 계곡까지는 짙은 녹음이 우거진 산책길이 이어져있었다. 일행은 산책길을 따라 타우버 계곡으로 향했다.

잠시 길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서니 도펠(Doppel) 다리가 나타났다. 다리 위에서 보는 도시의 풍경은 환상적이었다. 푸른 언덕 위로 둥둥 떠 있는 듯한 도시의 풍광은 다리 위에 서있는 사람들에게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로텐부르크 노르딕워킹

워낙 작은 도시인만큼 정해진 워킹코스는 없다. 도시를 둘러싼 성곽을 따라 걸어도 좋고 명소를 몇 곳 지정해 찾아다니는 것도 좋다. 성곽을 따라 도시를 한 바퀴 도는 데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 교통 : 뮌헨에서 기차를 이용하면 2번 환승해야 한다. 뮌헨→(RE 이용, 1시간30분)→트로이히틀링겐→(RB로 환승, 1시간)→슈파이나흐→(RB로 환승, 15분)→로텐부르크, 이용 요금 34유로, 3시간 소요.

작은 도시 곳곳을 샅샅이 훑다 보니 어느새 시장기가 밀려왔다. 여행 전부터 계획했던 츄어횔(Zur H쉕l)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무려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레스토랑 츄어횔은 ‘지옥의 악마’라는 뜻을 지닌 독특한 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은 수많은 사람들의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해진 집기들 덕분에 세월의 흔적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다. 딱딱하고 불편한 의자, 뒷마당에 남아있는 우물, 지하저장실…. 모든 것이 옛 모습 그대로인 레스토랑에서 일행은 연어 요리와 아스파라거스 요리로 허기진 배를 달랬다.

레스토랑을 나와 로텐부르크역으로 향했다. 짧은 도시 여행의 아쉬움이 밀려왔다. 독일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로 1, 2위를 다툴 만큼 인기 있는 관광지. 아름다운 중세의 건물과 집들이 줄지어 있는 로텐부르크의 거리를 걷다보면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행복하다.

▲ 성벽 위에 올라가면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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