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부의 작센주는 365일 따뜻한 연말 분위기다. 제2차 세계대전의 흔적마저 특유의 따뜻함으로 감싸 안은 듯 하다. 풍성한 문화유산과 아기자기한 풍경이 어우러진 드레스덴을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마을’라 불리는 헤른후트, 우아한 명품 도자기가 탄생한 마이센까지 둘러보고 나면 이 도시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드레스덴을 기억하는 5가지 방법
1 중세 시대 속 낭만 드라이브
드레스덴에서 드라이브 여행을 빼놓을 수 없다. 도시 외곽으로 조금만 벗어나도 손에 닿을 듯 새하얀 구름과 끝없이 펼쳐진 너른 밭, 동화 속 마을과 닮은 구시가지의 풍경, 플라타너스 나무가 줄지어 선 도로가 여행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2 명품 도자기, 마이센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명품 도자기 브랜드 마이센Meissen이 탄생한 곳이 바로 드레스덴이 있는 작센주다. 유럽 최초의 도자기로 1709년에 만들기 시작했다. 드레스덴 뿐만아니라 작센주의 어느 도시를 가도 마이센 매장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3 맛있는 나라, 독일
유럽의 음식이 모두 느끼하고 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드레스덴에는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음식과 간식이 많다. 독일 대표 간식인 소시지, 부어스트Wurst부터 드레스덴의 유명한 케이크인 아이어셰케Eierscheke, 안나베르크-부흐홀츠의 오랜 전통 요리인 나인 싱스Nine Things까지 다양하다.
4 아우디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드레스덴 서쪽에 위치한 츠비카우Zwickau는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 아우디Audi가 탄생한 도시다. 아우구스트 호르히 박물관August-Horch-Museum은 아우디의 창업주인 아우구스트 호르히August Horch의 이름을 따서 지었으며 아우디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100여 년간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5 세계적인 크리스마스 마켓
드레스덴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유럽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 화려한 소품과 따뜻한 조명으로 장식한 가게들이 광장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가게들은 전통 크리스마스 공예품이나 간식을 팔고, 곳곳엔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와 스케이트장, 눈썰매장이 설치된다.
드레스덴 여행 코스 BEST 8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독일의 피렌체라 불릴 만큼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과 화려한 보물, 동화 같은 강변이 펼쳐졌다. 전쟁 당시 대폭격을 맞은 후 도시의 80% 이상이 파괴되면서 도시의 화려한 모습은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다. 이후 시민들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과거의 모습을 조금씩 되찾아가고 있는 드레스덴. 곳곳이 검게 그을린 옛 건물과 유적지가 이 도시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드레스덴성Dresdner Schloss
12세기부터 역대 작센의 왕가가 살던 왕궁. 증축과 복원을 거듭하며 어마어마한 규모와 독특한 구조를 갖추게 됐다. 아우구스투스 대왕이 막강한 부와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후기 바로크 예술 작품과 보물을 수집하고 보관한 덕에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보물이 있는 박물관으로 거듭났다. 성안에는 거울의 방이 있는 구보물관Historisches Grunes Gewolbe과 중세 터키의 보물과 무기가 전시된 터키관Turckishe Cammer, 작센 주의 역대 화폐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화폐 박물관Munzakabinett이 있다. 특히 그뤼네 게뵐베는 왕족과 귀족 가문의 화려한 가구와 장식품이 한데 모인 드레스덴성의 핵심 구역이다. 조개를 활용한 금세공 보석부터 금과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Schloßstraße 24, 01067 Dresden
+49-351-4844712
군주의 행렬 Fürstenzug
슈탈호츠 외벽에 그려진 거대한 벽화로 드레스덴 필수 코스다. 긴 골목을 따라 벽 전체에 그려져 웅장한 느낌. 작센을 통치했던 배틴Wettin 가문의 800년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35명의 역대 통치자와 59명의 과학자, 예술가, 농민 등을 연대별로 그렸는데, 마치 행렬하는 것처럼 보인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벽화를 그린 본인인 빌헬름 발터Wilhelm Walther도 찾을 수 있다. 처음에는 벽 위에 그렸으나 1907년 벽화의 손상을 막기 위해 도자기 타일로 다시 제작했다. 덕분에 긴 세월이 흘렀지만 정교한 그림체와 선명한 색상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Augustusstraße 1, 01067 Dresden
+49-351-501501
젬퍼 오페라하우스Semper Opera
1841년 건축가 고트프리트 젬퍼Gottfried Semper가 설계한 오페라하우스. 바그너의 대표작 <탄호이저Tannhäuser>를 초연한 극장이다. 바그너와 젬퍼는 절친한 친구 사이였는데, 고대 그리스 때처럼 연극을 부흥하고자 합심하여 오페라하우스를 고안했다. 르네상스와 후기 고전주의 양식을 접목해 화려하고 고풍스럽게 지었으며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페라하우스로 꼽힌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소실된 후 1985년 재개관했다. 왕실 전용 출입 문은 주축 위에 위치하는데 그 위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의 콰드리가가 눈길을 끈다.
Theaterplatz 2, Dresden
+49-351-4911705
대성당 Kathedrale
18세기에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 넓이 17만m2, 높이 85m로 작센의 가톨릭교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성주 아우구스트가 개신교 지역이던 작센을 다시 가톨릭으로 바꿀 목적으로 세웠다. 1층에는 아우구스투스 1세를 비롯한 작센 왕가의 납골당이 있고, 2층에는 독일의 오르간 장인인 질버만이 제작한 오르간이 있어 교인이 아닌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이 오르간은 질버만이 남긴 최후의 작품이자 3천개의 파이프로 유명하다.
Schloßstraße 24, 01067 Dresden
+49-351-4844712
알트마르크트 Altmarkt
‘구 시장광장’이라는 의미의 알트마르크트는 드레스덴에서 가장 붐비는 곳이다. 365일 시장이 서고 축제와 이벤트가 열리기 때문. 크리스마스 마켓이 가장 먼저 시작된 유서 깊은 장소이기도 하다. 시장에는 의류와 액세서리, 꽃, 먹거리가 있는 상점이 가득하며 연말이면 각종 크리스마스 소품으로 채워진다. 독일 대표 음식 중 하나인 커리부어스트와 음료, 맥주 등도 판매한다. 가게 사이사이에 테라스 좌석을 펼쳐 가볍게 식사를 즐기거나 맥주 한잔을 즐기려는 이들이 즐겨 찾는다.
Altmarket, 01067 Dresden
알베르티눔 Albertinum
드레스덴을 대표하는 미술관 중 하나. 당시 작센의 왕이었던 알베르트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아우구스트 2세가 세운 건물로 1559년부터 1563년까지 지어졌다. 원래 무기를 보관하던 창고였으나 1887년 건축가 칼 아돌프 칸츨러Carl Adolph Canzler가 공예품과 현대 작품을 선보이는 미술관으로 재건했다. 르네상스 시대 이후의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하는 노이에 마이스터 갤러리Galerie Neue Merister Skulpturesammlung와 고대부터 유럽 중세 이후의 조각을 전시하는 조각관Skulpturesammlung으로 이뤄져 있으며, 고흐를 비롯해 드가와 로댕 등 세계적인 예술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Tzchirnerpl, 2, 01067 Dresden
+49-351-49142000
츠빙거 궁전 Zwinger Palace
독일 바로크 건축에서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건축물. 작센과 폴란드의 왕이었던 아우구스트 대왕이 여름 별궁으로 짓기 시작해 1728년 완공했다. 메인 입구인 크로넨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서면 중앙 분수를 중심으로 화려한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다. 1945년 대폭격 당시 파괴된 건물을 재건축한 것으로 곳곳에 검게 그을린 흔적이 남아 있다. 현재 회화 갤러리를 비롯해 다양한 박물관과 갤러리가 있어 여행 필수 코스로 꼽힌다. 그중 루벤스와 카날레토, 라파엘 등의 작품을 전시한 올드 마스터 갤러리와, 다양한 무기와 갑옷이 있는 무기고, 마이센 도자기 컬렉션을 볼 수 있는 도자기 컬렉션 등이 유명하다.
Sophienstraße, 01067 Dresden
+49-351-49142000
프라우엔 교회 Frauenkirche
루터파의 개신 교회로 1726년에서 1743년에 걸쳐 건축됐다. 독일 바로크 양식 건축의 대가인 게오르게 베어George Bähr가 건축했으며, 고트프리트 질버만Gottfried Silbermann이 내부의 파이프오르간을 제작했다.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가 이 오르간으로 연주하면서 유명해졌다. 프라우엔 교회의 상징은 사암으로 만든 96m 높이의 돔. 내부에 지지해주는 기둥이 전혀 없는데도, 1760년 포탄을 맞고도 건재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을 받아 무너졌는데, 드레스덴 시민들이 재건을 소망하며 프라우엔 교회의 돌들을 모아 번호를 매겨 보관한 일화가 유명하다.
Neumarkt, 01067 Dresden
+49-351-65606100
엘베강 따라 드레스덴 산책
드레스덴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엘베강. 강물을 따라 양 옆에 중세 시대 건축물이 늘어서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내는 풍경 속을 천천히 걸어보자.
아우구스투스 대왕 황금상 Goldner Reiter
신시가지 쪽 아우구스투스 다리 앞에 금빛으로 번쩍이는 아우구스투스 대왕 황금상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강건왕이라고도 불리는 아우구스투스는 신성로마제국 시기 작센의 선제후로, 작센의 수도였던 드레스덴을 바로크 예술의 중심지로 이끈 인물이다. 드레스덴에 바로크식 궁전을 짓고,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에게 화려한 보물을 만들도록 지시했다. 이 동상은 1763년 금으로 제작됐으며 낮에는 물론 어두운 밤에도 밝게 빛난다.
Neustädter Markt 14, 01097 Dresden
스팀보트 퍼레이드Steamboat Parade
매년 5월 1일이면 엘베강에서 드레스덴의 오랜 전통인 스팀보트 퍼레이드 축제가 열린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증기선이 엘베강 위를 행진하는데, 중세 시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풍경이다.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증기선들은 1879년부터 1929년 사이에 만들어졌다. 퍼레이드가 시작되는 오전 10시에 맞춰 아우구스투스 다리는 사람들로 붐빈다. 드레스덴의 시민부터 여행자까지 수천 명이 모이고 나면 경쾌한 연주와 함께 복원된 옛 증기선이 새하얀 연기를 뿜으며 출발한다. 드레스덴에서 출발한 증기선은 필니츠Pillnitz로 향하며 28km의 거리를 3시간 30분 동안 달린다. 증기선에 탑승해 퍼레이드에 참여하고 싶다면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하면 된다.
www.saechsische-dampfschiffahrt.de
엘베강 캔버스der Canaletto Blick
아우구스투스 다리를 건너 신시가지에 도착하면 유명한 포토 포인트가 기다리고 있다. 드레스덴 최고의 풍경화가 베르나르도 벨로도가 아우구스투스 3세 때 궁정화가로 있었는데, 당시 바로크 드레스덴의 대형 풍경화 14점을 남겼다. 그중 <엘베의 베니스Venedig an der Elbe>가 바로 엘베강에서 바라본 풍경을 담은 작품. 그림과 같은 앵글로 커다란 액자를 설치해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엘베강의 구시가지 풍경이 담긴다.
Große Meißner Str. 15, 01097 Dresden
브륄의 테라스Brühlsche Terrasse
엘베강을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책로. 드레스덴을 방어하기 위해 세운 요새의 일부였으나, 1740년 하인리히 폰 브륄 백작이 공원으로 꾸몄다. 1814년부터 일반인도 드나들 수 있게 되면서 그의 이름을 따 브륄의 테라스라 부르기 시작했다. 괴테가 어느 곳을 바라봐도 엘베강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담긴다고 하여 ‘유럽의 발코니’라 칭했는데, 그것이 애칭이 됐다. 테라스 주변에 작은 레스토랑과 카페가 모여 있으며, 해 질 무렵이면 운치가 더해져 사람들로 붐빈다.
George-Treu-Platz, 01067 Dresden
+49-351-501501
드레스덴과 함께 여행하기 좋은 소도시들
드레스덴 주변에는 1시간 이내 거리에 아름다운 소도시들이 많다. 인구도 크기도 작지만 유서가 깊고 각 도시마다 개성이 넘쳐 볼거리가 풍부하다. 폴란드와 국경도시인 괴를리츠부터 1년 내내 크리스마스인 헤른후트, 바흐의 흔적이 가득한 라이프치히까지. 놓치기 아쉬운 소도시를 모았다.
라이프치히
도시 전체에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곳. 괴테와 바그너가 공부하고, 바흐와 멘델스존이 사랑한 학문과 음악의 도시. 작센 주에서 드레스덴 다음으로 유명하다. 바흐가 25년에 걸쳐 일생을 마칠 때까지 성가대의 지휘를 맡은 토마스 교회 Thomaskirche, 바흐의 작곡 활동과 그 흔적을 한데 모아 전시한 바흐 박물관, 낭만파 음악의 창시자인 멘델스존의 생과 작품을 볼수 있는 멘델스존 하우스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도시 중심에 우뚝 선 15세기 건축물, 구 시청사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오페라 극장 등이 있어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중세의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라데보일 Radebeul
‘작센의 니스’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유럽 시골 풍경을 자랑하는 도시. 쾌적한 자연환경과 온난한 기후로 포도 재배와 와인 제조 산업이 발달했다. 1905년 제르코비츠Serkowitz와 합병되며 1924년 시로 승격됐고, 1934년에는 반스도르프Wahnsdorf와 오버뢰스니츠Oberlößnitz가, 1935년에는 쾨첸브로다Kötzchenbroda 지역이 라데보일로 흡수되며 점점 몸집이 커졌다. 현재 독일 와이너리 중 최고로 손꼽히는 바커바르트성Wackerbarth Castle이 위치해 있다. 사령관이었던 크리스토프 아우구스트Christoph August von Wackerbath가 1727년에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지은 곳으로 넓은 분수대와 프랑스 스타일의 정원이 특징이다. 1928년 주립 와인 농장으로 바뀌었으며 1958년부터 백포도주의 일종인 젝트Sekt를 생산했다. 와이너리를 방문하면 와인 제조 공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시음도 할 수 있다.
마이센Meißen
드레스덴 서북쪽 엘베강 연안에 위치한 도시. 인구 3만 명의 작은 도시지만 명성만큼은 대도시 못지않다. 1700년 대, 유럽에서 처음으로 도자기를 생산해 유럽 도자기 제조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세계 3대 자기로 손꼽히는 마이센 도자기가 탄생했으며 ‘마이센 하우스’에 가면 독일 자기의 역사와 마이센의 시대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15세기에 건축된 고딕 양식의 성과 13세기에 세워진 대성당 등 역사 깊은 유적지도 많아 함께 둘러보기 좋다.
필니츠 Pillnitz
드레스덴에서 스팀보트를 타고 1시간 정도 이동하면 강변 위로 독특한 궁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아우구스쿠스 2세가 여름 별궁으로 세운 건물. 커다란 분수를 중심으로 너른 정원이 펼쳐지며, 그 주변을 화려한 외관의 궁전이 둘러싸고 있다. 정원을 산책하듯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당시 바로크 시대와 작센공국의 번성을 체감할 수 있다. ‘작센의 베르사유’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수상 궁전과 산상 궁전은 18세기, 바로크 양식으로 지은 신궁전은 19세기에 세워졌으며 현재 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메인 입구로 들어서면 정원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듯 자리한 중국 풍의 건축물이 낯선 풍경을 자아낸다.
자이펜 Seiffen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 중에서도 독일이 최고로 손꼽히는 이유는 자이펜 덕분이다. 이 도시는 1년 내내 크리스마스인 것처럼 꾸며 놓는데, 매년 5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마을 곳곳에는 각기 다른 표정과 옷을 입은 호두까기인형들, 크고 작은 루돌프 사슴, 다양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판매하는 가게와 공장이 모여 있다. 원래는 가난한 탄광 마을이었으나 광산업이 쇠퇴하면서 광부들이 새로운 생계 수단으로 목각 호두까기인형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자이펜이 됐다. 당시 호두까기인형은 유럽에서 유명했다. 호두를 부수기 위한 용도였지만 점차 색깔이 다양해지고 장식이 더해지면서 크리스마스 장난감으로 거듭났다. 이후 자이펜의 호두까기인형은 유럽 전역에서 큰 인기를 누리게 됐다. 자이펜 마을이 붐비는 시기는 단연 크리스마스. 연말이면 마을 전역에서 다양한 행사와 마켓이 개최된다.
헤른후트 Herrnhut
인구가 1200여 명이 전부인 작은 마을. 이곳의 영주였던 진젠도르프 백작이 18세기 종교 박해를 피해 모라비안 교도들과 이곳에 정착했다. ‘하나님의 피난처’ 라는 뜻의 헤른후트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이유다. 이 도시에서는 집집마다 뾰족하고 큰 별을 달아 놓는다. ‘헤른후트 별’이라 불리는 장식인데, 크리스마스 트리 가장 위에 다는 별의 유래다. 마을 한가운데에는 헤른후트 별을 제작하는 공장이 자리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헤른후트 별을 제작 중인 장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종이를 뾰족하게 만드는 것부터 별 모양으로 이어 붙이는 작업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이곳에서는 종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헤른후트 별을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