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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기어의 제주도 백패킹
마이기어의 제주도 백패킹
  • 김혜연 | 김혜연
  • 승인 2020.12.1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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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박자 느린 가을 속으로

‘제주도’라는 세 글자는 항상 우리에게 설렘을 준다. 화려한 단풍이 끝난 뒤, 말라가는 육지를 떠나 한 박자 느린 제주도로 향했다.

야생 동물이 뛰노는 신비의 숲
이번엔 2박 3일의 제주 백패킹으로 짧지만 제주의 숲과 바다를 모두 만끽하고 올 예정이다. 우리가 찾은 곳은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한라산 둘레길의 일부 구간으로 고요한 숲이다. 아끈사려니숲길과 나인브릿지골프장 둘레길(NB둘레길)이라고 불리는데, 이름이 무엇인들 어떠하리. 돌오름, 서영아리오름 등 한라산을 마주할 수 있는 오름도 근처에 위치해 풍경이 멋지다.

여정의 시작은 서귀포 안덕면 쓰레기 매립장에서부터다. 입구에 벌레 퇴치스프레이 기계가 있다. 신기하기도 하고, 얼마나 벌레가 많으면 이런 기계가 있을까 덜컥 겁이 났지만, 이 늦은 가을에 초록의 푸름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설렘이 한가득이다.

산길을 오르다 보면 점점 초록의 숲으로 들어간다. 우뚝 솟은 삼나무 사이로 누군가 붓으로 그려놓은 듯한 곱고 단단한 흙길이 이어진다. 양쪽으론 울창한 삼나무 숲이 넓게 펼쳐진다. ‘제주스럽다’는 말이 저절로 터져 나온다. 신비로운 숲에는 금방이라도 사슴과 노루가 여유롭게 뛰어 놀 것만 같다. 이래서 우리는 지치고 힘들 때 제주를 갈망하는가 보다.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숲길을 걷다 보니 이 길이 저 길 같고 저 길이 이 길처럼 보인다. 누구라도 미로 같은 숲에서 길을 잃을 게 분명하다. 그러다 만난 대규모 표고버섯농장.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으로 얼른 달려가 길을 물었다.

“쭉 내려가다가 좌측으로 꺾고 또 삼거리가 나오면 우측, 쭉 가다가 또 삼거리가 나오면 좌측…….”

우리의 감을 믿고 출발했다. 사장님 덕분에 안정감을 찾고 바라 본 표고농장은 자연의 신비 그 자체였다. 그러던 중, 깡충깡충 뛰어가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숨죽여 집중한다. 노루였다! 조용한 자신의 공간에 이상한 생명체들이 나타난 게 신기했던지 가던 길을 멈추고 우리를 빤히 쳐다본다. 눈도 반짝, 코도 반짝, 몸도 번쩍! 숲에서 만난 천사로 임명하겠다.

사장님의 쉬운 듯 어려운 설명으로 다행히 길을 찾아 야영지를 마련한다. 상쾌한 바람도 비좁은 공간도 문제 될 것 없었다. 날씨가 아주 좋진 않았지만, 붉은 노을, 예쁜 달, 촘촘한 별이 반겨주는 제주의 밤이 깊어간다.

텐트를 흔드는 바람 소리에 눈을 떴다. 어둠이 가시지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텐트 문을 열자 저 멀리 한라산 능선 위로 해가 보였다. 마치 엄마 뱃속에서 막 태어날 준비를 하는 아기처럼. 텐트 문을 열고 하늘을 바라 봤다. 어둠을 뚫고 해가 솟아오르는 광경은 자연이 주는 가장 감동적인 영화한 편이 아닐까 싶다.

가장 제주다운 바다
제주의 바다를 보러 가는 길은 송악산 둘레길에서 시작한다. 송악산은 서귀포에 위치한 작은 오름으로 해안절벽과 너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걷는 내내 제주의 바다, 바람이 만든 사층리, 거대 연흔을 눈에 담으며 자연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었다.

산방산과 형제바위를 쫓아 해변을 걸었다. 따뜻한 햇볕 마사지와 시원한 바람 샤워로 해변을 걸으니 또 한 번 제주에 온 것을 실감한다. 해변 옆 적당히 너른 곳에서 오늘 하루 신세를 지기로 했다. 텐트를 설치하는 사이 등 뒤로 하늘을 물들이며 노을이 지고, 별이 촘촘하게 머리 위로 떠오른다. 파도 소리를 노래 삼고, 별을 이불 삼은 밤이 깊어간다.

오늘도 역시 바다를 뚫고 솟아오르는 해를 보기 위해 꼭두새벽에 눈을 떴다. 노른자 같은 동그란 해는 보지 못했지만 애간장 녹이는 것처럼 보일 듯 말 듯 솟아오르는 해 또한 나름의 매력을 가졌다. 향긋한 커피 한 잔으로 아쉬운 제주의 가을이 저물어 간다.

Sleep Outside! Have Fun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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