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0] 한국 소비자, 가치소비 한다
[아듀 2020] 한국 소비자, 가치소비 한다
  • 김경선
  • 승인 2020.12.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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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아웃도어 이슈 8

인류의 기억 속에서 2020년은 결코 잊히질 않은 해임이 분명하다. 코로나19라는 유래 없는 바이러스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우리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코로나19와 떼려야 뗄 수 없는 2020년을 마무리하며 한 해를 달궜던 아웃도어 관련 이슈 여덟 가지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2020년은 인간이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인지 깨닫는 한 해였다. 매일 진화하는 세상에서 과학은 인류를 천하무적처럼 보이는 착시효과를 불러일으켰지만, 코로나19는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드러냈다. 세계의 석학들이 바이러스를 분석하고, 초일류 제약사들이 엄청난 자금과 인력을 쏟아 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백신은커녕 치료제를 만드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자연재해도 잇따랐다. 올여름 동아시아는 유래 없는 장마와 폭우로 엄청난 홍수 피해를 입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야생동물의 터전을 빼앗은 결과로 맞이한 코로나19를 통해 인류는 지구와 환경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깨달았으며, 친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상기했다.

친환경에 대한 이슈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전 세계 환경 단체가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했고, 많은 아웃도어 브랜드가 행동에 나섰다.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공정을 도입하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리사이클 문화를 활성화하는 등 일부의 기업과 사회가 앞장서 인식 변화에 나섰다. 기성세대와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경향이 크며 환경에 대한 신념도 뚜렷하다. 물론 기성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은 곤란하다. 중요한 건 21세기 한국을 살아가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신념을 먹고 마신다는 점이다. 환경에 대한 뚜렷한 신념과 동물권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사회 전반에 걸쳐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들은 자신의 가치관에 걸맞은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연다.

가치소비는 코로나시대를 맞아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인류가 환경을 소홀히 해 발생한 일련의 불행은 사람들의 인식을 빠르게 변화시켰다. 환경에 대한 윤리적 신념, 개인의 취향에 따라 착한 소비를 하는 세대들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공정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브랜드의 상품을 구입하며, SNS를 통해 어려움에 빠진 우리 농가를 돕는다.

가치소비는 동물권도 중시한다. 비좁은 닭장에서 항생제를 남용하며 평생 알만 낳는 닭, 움직임을 최소화해 살을 찌우기 급급한 돼지와 소에 관한 비참한 현실을 알게 된 소비자는 동물복지 계란을 구입하고, 자유롭게 방목하며 자란 소와 돼지고기를 구입한다.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축산업에 반기를 들고 육류 섭취를 포기한 비건들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는 가장 쉬운 의사표현 방법이다. 작은 소비가 모여 큰 소비가 되듯, 소비자들의 선택은 이윤에 목마른 기업의 변화를 이끄는 작은 씨앗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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