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0] 코로나로 자전거 인기 급증
[아듀 2020] 코로나로 자전거 인기 급증
  • 김경선
  • 승인 2020.12.24 0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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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아웃도어 이슈 8

인류의 기억 속에서 2020년은 결코 잊히질 않은 해임이 분명하다. 코로나19라는 유래 없는 바이러스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우리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코로나19와 떼려야 뗄 수 없는 2020년을 마무리하며 한 해를 달궜던 아웃도어 관련 이슈 여덟 가지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에디터의 집은 중랑천 근교다. 천변을 따라 10여 분만 나가면 한강을 만나니 자전거 타기에는 최상의 조건이다. 갑갑함이 바이러스의 공포를 넘어선 순간, 자전거를 끌고 한강을 찾았다. 자전거 도로에는 시원한 바람과 깨끗한 공기를 만끽하는 자전거족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자전거 산업 역시 코로나 특수로 활기를 되찾은 것 같았다.

축구, 야구, 배드민턴, 테니스 같은 생활체육은 여러 명이 어울려 운동하는 반면 자전거는 혼자서 즐기는 스포츠다.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고, 야외활동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늘었다. 삼천리자전거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7% 증가했고, 매출은 무려 다섯 배가 뛰었다. 최근 5년간 적자를 기록하며 상장폐기 기로에 서있던 알톤스포츠도 지난 6월 서울시설공단, 카카오모빌리티와 자전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수혜 산업으로 주목 받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국내 자전거 업계는 앞으로도 전기
자전거와 전동킥보드 같은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제2의 전성기를 되찾겠다는 포부다.

공공자전거의 확대도 자전거 인구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따릉이는 2015년 자전거 2천 대, 대여소 150곳으로 출발했지만 현재 자전거 2만9500대, 대여소 2085곳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서울시가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유 서비스에 관한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따릉이를 이용한 서울 시민은 44.5%에 달했다. 서울 시민 두 명 중 한 명은 따릉이를 이용한 셈이다. 서울시는 올해 새싹따릉이를 도입했다. 초등학교 고학년 및 중학생을 위한 공공 서비스로 기존의 24인치 자전거 대신 20인치 자전거를 2천대를 도입해 송파구와 강동구에서 시범 운영중이다.

고가의 자전거를 판매하는 수입 브랜드도 올해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라며 자전거 시장의 활기를 전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3분기 자전거 수입 액수는 5235만2천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0% 가까이 늘었다. 최근 몇 년 사이 자전거 시장은 수 백 만 원 대를 호가하는 프리미엄 자전거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는 프리미엄 자전거는 물론 20~30만 원대 생활자전거의 판매가 동시에 늘어나 자전거 업계가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을 맞이했다. 생활자전거와 프리미엄 자전거의 인기, 공공자전거 서비스 확대, 활발한 자전거 도로 정비 사업 등으로 당분간 자전거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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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현 2020-12-26 05:17:10
코로나 특수 바로 전까지만 해도 업계 전체가 망할라고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