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0] 캠핑 용품, 없어서 못 판다
[아듀 2020] 캠핑 용품, 없어서 못 판다
  • 김경선
  • 승인 2020.12.2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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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아웃도어 이슈 8

인류의 기억 속에서 2020년은 결코 잊히질 않은 해임이 분명하다. 코로나19라는 유래 없는 바이러스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우리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코로나19와 떼려야 뗄 수 없는 2020년을 마무리하며 한 해를 달궜던 아웃도어 관련 이슈 여덟 가지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코로나19가 불러일으킨 캠핑 인구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캠핑 용품에 대한 수요를 늘렸다. 캠핑은 자연에 마련하는 또 하나의 집이다. 잘 것, 조리할 것, 입을 것, 먹을 것 등 필요한 용품이 무궁무진하다. 올 한 해 아웃도어 시장이 활기를 띈 데는 등산뿐만 아니라 캠핑 인구의 급증이 큰 몫을 했다. 아웃도어 의류와 배낭, 신발 등을 판매하는 토털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도 상승했지만, 캠핑 브랜드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일부 캠핑 브랜드는 올 해 매출이 전 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에는 캠핑 용품을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다. 특히 텐트, 의자 같은 기본 아이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수도권의 한 캠핑 브랜드 매장에서는 텐트를 구입하려는 대기 인원만 200명에 달한다. 캠핑 용품의 품절 사태는 코로나19를 예상하지 못해 발생한 수요 예측 실패 때문이다. 대다수 캠핑 브랜드가 올해 생산 및 수입 물량을 평년과 비슷하게 예측한데 반해 수요는 몇 배 이상 급증한 것. 매장에서는 물건이 들어오는 족족 판매되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클릭 신공을 발휘해야 겨우 물건을 구입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캠핑 용품을 판매하는 마트는 올해 캠핑 카테고리에서 유래 없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의 지난 10월 캠핑 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가 늘었으며, 특히 테이블과 의자는 160%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마트도 마찬가지. 올가을 캠핑 용품 판매가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매트리스와 조리도구는 150% 이상 매출이 신장했다.

국내에서 캠핑 용품을 구입하기 힘든 상황이 펼쳐지면서 해외 직구를 이용하는 캠퍼도 늘었다. 글로벌 쇼핑 플랫폼 큐텐의 7~9월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캠핑 용품의 직구 수량은 전년 대비 497% 증가했다. 특히 레트로 열풍으로 인해 토요토미의 난로 등 최근 석 달간 석유난로가 1300대 이상 팔리며 전년 대비 2100% 이상 판매율이 신장했다.

유래 없는 호황에 캠핑 시장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문제는 내년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백신 개발 소식에 2021년에는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내년에도 캠핑붐이 여전할 것인가’에 대해 물음표를 던진다. 올해 같은 호황을 전망하고 생산량을 늘렸다가는 롱패딩 재고 사태의 악몽을 재현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백신 개발이 성공하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상용화되려면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잇따르면서 당분간 캠핑의 인기는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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