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0] 해외여행 대신 캠핑
[아듀 2020] 해외여행 대신 캠핑
  • 김경선
  • 승인 2020.12.2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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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아웃도어 이슈 8

인류의 기억 속에서 2020년은 결코 잊히질 않은 해임이 분명하다. 코로나19라는 유래 없는 바이러스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우리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코로나19와 떼려야 뗄 수 없는 2020년을 마무리하며 한 해를 달궜던 아웃도어 관련 이슈 여덟 가지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대한민국 국민의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LCC 항공의 증가로 저렴한 항공권이 많아지면서 해마다 해외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 2005년 처음으로 해외여행객 천만 명을 돌파했고, 2016년 2천만 명을 넘어서더니 지난해 3천만 명에 달하는 국민이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중복되는 수치를 감안하더라도 국민 2명 당 1명은 일 년에 한 번 해외여행을 하는 셈이다.

올 초, 코로나19가 등장하고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후 세계 각국이 빗장을 걸어 잠갔다. 해외여행을 한 번이라도 한 사람이라면 장기간의 여행 공백이 금단증상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에 공감할 것이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집에 머물던 사람들은 장기전에 돌입한 코로나시대에 탈출구를 모색했다. 바이러스와 동떨어진 자연 속에서 가족 및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는 캠핑은 코로나시대에 적합한 아웃도어 활동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기존의 캠핑 인구뿐만 아니라 새로운 캠퍼가 시장에 유입되면서 전국의 캠핑장은 예약이 힘들 정도로 북적였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은 3만6989개로 매달 증가하는 추세다. 새롭게 유입된 캠퍼 상당수는 가족 캠퍼다. 학교도 가지 못하고 집에만 머물던 아이들, 하루종일 아이들과 씨름하는 부모들은 자연 속에서 해방감을 맛봤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캠핑 인구는 꾸준히 늘어났다.

가족캠퍼는 주로 오토캠핑을 즐기고, 홀로 혹은 커플이나 친구와 함께 떠나는 20~30대는 아웃도어 활동과 캠핑이 결합된 미니멀 캠핑이나 백패킹을 선호한다. 최근에는 좀 더 간편하게 캠핑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었다. 자유롭게 여행하면서 기동성이 좋은 차박의 인기는 이러한 영향 때문이다. 차박 캠핑은 조금 더 간소하게 짐을 꾸리고, 빠르게 이동하며 여행하려는 캠퍼들에게 인기다. 루프탑 텐트를 차 위에 설치하기도 하지만 차량 내부에 매트리스를 깔아 잠자리를 해결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소형 차량일수록 차박이 쉽지 않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차박의 인기에 발맞춰 SUV 차박용 액세서리를 출시하는 등 관련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차박의 장점은 주차할 곳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캠핑이 가능하다는 점. 하지만 텐트와 달리 공간이 협소하고 동계 캠핑 시 온열기나 난방기를 사용하기 힘들다는 단점도 있다.

코로나19를 피해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국내에도 자연과 공존하는 삶이 조명 받고 있다. 캠핑 인구가 급격하게 늘면서 캠핑이 가능한 해안가나 여행지에 쓰레기 무단투기 문제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성숙한 캠핑 문화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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