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 바다 VS 숲, 당신의 선택은?
[차박] 바다 VS 숲, 당신의 선택은?
  • 고아라 | 아웃도어DB
  • 승인 2020.11.08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박 여행지 BEST 8

누구나 한 번쯤 차 하나로 훌쩍 떠나는 여행을 꿈꾼다. 하지만 캠핑이 가능한 곳이라 해도 모두 차박이 가능하진 않다. 그래서 준비했다. 차박의 로망을 이뤄줄 국내 명소 8곳.

바다

몽산포 해수욕장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태안반도. 그중에서도 몽산포 해수욕장은 국내 캠핑의 성지라 불린다. 1969년 해수욕장과 함께 개장해 캠핑장 중 긴 역사를 자랑한다. 국내 수많은 해변 차박지 중 캠퍼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해변 뒤쪽으로 너른 송림이 자리하기 때문. 최고의 명당은 빽빽한 소나무 사이로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숲 안에 자리한다. 상쾌하고 아늑한 숲과 끝없이 펼쳐지는 너른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갈 무렵, 몽산포 해수욕장은 시시각각 다른 매력을 뿜어낸다. 썰물 때 드러나는 말간 얼굴의 갯벌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수평선에 붉은 해가 걸리며 하늘과 바다를 온통 주홍빛으로 물들인다. 해수욕장 오른 편에는 포구가 있어 낚시를 하거나 싱싱한 회도 맛볼 수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관리하는 해변이니 만큼 개수대와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도 깨끗하다. 숲과 바다,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면 몽산포 해수욕장을 추천한다.

사진출처 한국관광공사

송지호 해수욕장
캠핑이 아무리 언택트 여행이라고 해도 빽빽한 사이트 때문에 걱정이라면 송지호 해수욕장을 추천한다. 강원도 최북단인 고성에 위치한 차박지로 특유의 한적한 분위기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최근 인기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에서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 주목받은 곳. 에메랄드빛 동해 바다와 새하얀 백사장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이다. 도보로 5분 거리에 송지호 항이 있어 덤으로 싱싱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담한 시골 항구의 풍경도 눈에 담을 수 있다. 해수욕장 한 켠에 차박이 가능한 오토캠핑장을 운영하고 있어 화장실이나 개수대 등 편의 시설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다.

사진출처 한국관광공사

운여해변
여럿이 함께 떠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한적한 자연 속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혼캠이 필요하다면 운여해변을 추천한다. 충남 태안 안면도에 위치한 운여해변은 세계적인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의 작품으로도 유명한 곳.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서 한참을 더 내려가야 만날 수 있는 숨겨진 명소다. 찾아가기 위해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하지만 그만큼 인파가 적고 한적해 혼캠에 제격이다. 운여해변의 하이라이트는 해변을 따라 일렬로 늘어선 소나무들. 특히 해 질 무렵, 빽빽한 소나무 뒤로 넘어가는 붉은 해가 장관을 이룬다. 아름다운 낙조로 유명하지만 시간이 짧다고 섣불리 아쉬워하지 말자. 해가 완전히 저물고 어둑한 밤이 찾아오면 하늘을 빼곡히 수 놓은 별들이 또 다른 진풍경을 만들어낸다.

사진출처 한국관광공사

곽지 해수욕장
차박의 로망에 제주가 빠지면 서운하다. 제주도 해변은 시원하게 뻗은 해안 도로를 달리다 속살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바닷가에 자리를 잡고 캠핑을 즐길 수 있어 차박러들의 필수 코스라 불린다. 그중 곽지해수욕장은 용암이 바다를 만나 식어가는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독특한 지형과 넓고 새하얀 모래사장으로 사랑받고 있다. 곽지 과물해변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서 과물은 용천수가 쏟아내는 우물을 뜻한다. 해수욕장 안쪽에는 이 용천수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노천탕이 마련돼 있어 색다른 재미도 누릴 수 있다. 주차장, 화장실 등 주변 편의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고 주변에 예쁜 카페와 식당이 많아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하기 좋다.

주상절리
멀리 가지 않고도 이국적인 풍경에서 차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경기도 연천에 자리한 주상절리는 캠핑 마니아들이 손꼽는 차박 명소. 잔잔하게 흐르는 한탄강을 따라 주상절리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어 장관을 이룬다. 주상절리와 마주한 강변에 차박이나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는 넓은 장소가 마련돼 있는데, 워낙 경치가 뛰어나 장기간 머무는 캠퍼들도 많다. 주상절리의 독특한 형상과 반짝이는 강물을 감상할 수 있는 낮도 좋지만 절벽 뒤로 세상이 온통 붉은색으로 물드는 해 질 녘의 풍경은 특히 아름답다. 노지이지만 화장실이 있고 사이트가 넓은 것도 장점. 주변에 한탄강 둘레길과 한탄 임진강 지질공원이 있어 자연 속에서 산책을 즐기기도 좋다.

사진출처 한국관광공사
사진출처 한국관광공사

인제 자작나무숲
빽빽한 자작나무로 유명한 강원도 인제의 원대리 자작나무 숲. 70만 그루의 자작나무로 둘러싸인 숲은 들어서는 순간 비현실적인 경관에 탄성을 내지르게 된다. 20미터를 웃도는 높은 키, 얇고 새하얀 나무 기둥이 사방을 가득 채우고 있다. 숲속에 있으니 도시의 소음들은 전원을 끈 것처럼 고요하고 나뭇잎이 부딪히는 소리만 아득하게 들려온다. 어디선가 요정이 튀어나와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풍경이다. 산책 코스를 마치고 내려와 근처 자작나무 숲에 자리한 캠핑장에서 차박에 도전해보자. 숲속에서 하루 머물며 힐링하다 보면 걸을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충주호
‘내륙의 바다’라 불릴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충주호. 총면적이 67.5km2에 달한다. 충주호 주변에는 차박이 가능한 오토캠핑장과 프라이빗 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노지가 많아 차박러들이 즐겨 찾는 명소 중 하나다. 정면으로는 탁 트인 호수 뷰가 펼쳐지고 주변으로 크고 작은 산들이 둘러싸고 있어 자연의 품에 안긴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충주호 캠핑의 매력은 밤이 되면 배가 된다. 호수 위로 물안개가 구름처럼 떠올라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사진출처 한국관광공사
사진출처 한국관광공사

안반데기 마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마을. ‘구름 위의 마을’이라는 별명처럼 마을 전체에 손에 닿을 듯한 구름이 잔잔하게 깔려 있다. 유독 구름이 무거운 날에는 지붕까지 내려앉는다. 해발 1100m 고지대에 사는 안반데기 마을 사람들은 산비탈에 밭을 일구는데 멀리서 바라보면 퍼즐을 맞춰놓은 것 같다. 사방이 산과 밭이다 보니 밤이 유독 칠흑처럼 어두운데, 그 덕에 별이 더 밝고 많다. 민박을 이용해 하루 머물 수 있지만 진귀한 마을 풍경과 별을 배경으로 캠핑을 즐기고 싶다면 멍에 전망대 부근의 임시 주차장을 찾아갈 것. 끝없이 펼쳐진 밭과 마을을 뒤덮은 구름, 저 멀리 강릉 앞바다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은하수도 볼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