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기 아쉬운 타이완 중부 명소
놓치기 아쉬운 타이완 중부 명소
  • 고아라 | 사진제공 대만관광청
  • 승인 2020.10.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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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 근교 여행

타이완의 수도인 타이베이와 또 다른 매력으로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타이중. 때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 현재와 과거가 오묘하게 어우러진 골목, 특유의 독특한 문화로 물든 현지인들의
삶까지 둘러보고 나면 누구라도 타이중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사진출처 MARK KAO
사진출처 MARK KAO

르웨탄
한자로 ‘일월담’이라 부르는 이 호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태양과 달이 만난 호수다. 한쪽은 해, 다른 한쪽은 초승달을 닮은 두 호수가 함께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 르웨탄은 타이완에서 가장 큰 호수로 해발 760m, 둘레 35km의 규모를 자랑한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르다 보면 수이서 선착장이 등장하는 데, 르웨탄 여행의 시작점이다. 르웨탄 순환 버스와 유람선 모두 이곳에서 출발한다. 근처에는 관광안내소와 각종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숍이 자리해 있다. 현지 커플의 데이트 코스와 웨딩사진 촬영지로 유명해 ‘밀월담’ ‘연인 호수’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린다. 호수 주변에는 보트를 타고 호수를 둘러볼 수 있는 투어와 버스를 타고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투어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마련돼 있다. 투어를 이용하면 차예단 맛집이라 불리는 현광사, 르웨탄을 한눈에 담기는 전망대가 자리한 현장사, 작고 아기자기한 이다사오 마을 등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좀 더 짜릿한 액티비티를 원한다면 르웨탄 케이블카에 도전해볼 것. 길이가 무려 1.87km에 달하고 해발 1044m까지 올라간다. 한국의 케이블카와 달리 속도도 빠른 편이라 더욱 아찔하다. 케이블카를 통해 타이완 중부 명소 중 하나인 테마파크 ‘구족문화촌’도 방문할 수 있다.

사진출처 CATTAN2011
사진출처 CATTAN2011

아리산
타이완 최고의 명산이라 불리는 아리산. 타이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와 그 주변의 크고 작은 18개 봉우리로 이뤄져 있다. 1천 년이 넘는 세월을 품은 노송과 삼나무가 빽빽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숲. 마치 판타지 영화 속 배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풍경 덕분에 현지인 사이에서도 최고의 여행지로 꼽힌다. 해발 2274m에 이르는 아리산을 여행 하기 위해서는 해발 2100m에 자리한 아리산 역에 올라야 한다. 자차로 이동하는 방법과 아리산 산림 열차를 타고 산을 오르는 방법이 있는데, 운전에 능숙하다면 자차를 추천한다. 초입부터 역까지 2시간에 이르는 긴 길이지만 오르는 동안 깎아지른 절벽과 땅 아래로 펼쳐지는 구름이 비현실적인 장면을 선사한다. 초행 자라면 아리산 산림열차를 이용하자. 아리산 산림열차는 인도의 다즐링 히말라야 철도, 페루의 안데스 철도와 함께 세계 3대 고산 열차로 꼽힌다. 일제 시대 목재 운반용으로 만들어진 것을 관광 기차로 리모델링 했으며 아리산 역, 자오핑역, 선무 역, 주산 역까지 3개 노선을 운행한다. 아리산이 품은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담고 싶다면 추산 역에 내리면 된다. 워낙 고도가 높으니 타이완이 아무리 따뜻한 기후라 해도 패딩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열차를 타고 자오핑 역에 내리면 1천 년을 품은 신비로운 숲에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사진출처 FELIX FINKOESSL
사진출처 FELIX FINKOESSL

자이
아리산으로 향하는 길에 꼭 지나야 하는 교통의 요지. 박물관과 공원, 이색 마을 등 볼거리가 많아 그냥 지나치긴 아쉬움이 남는다. 여유가 있다면 아리산으로 가기 전 자이에 들러 하루 정도 둘러보자. 타이중 여행이 더욱 풍성해진다. 자이 대표 관광 명소는 타이베이 고궁박물관의 분원인 고궁남원. 고궁박물관은 영국의 대영박물관,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힌다. 고궁박물관에서 중국 황실의 보물과 예술품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면, 고궁남원은 아시아 예술을 테마로 전시한다. 3층 규모의 박물원에는 자이의 역사를 비롯해 아시아 불교, 도자기, 차, 방직물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이 전시돼 있다. 건물 앞에는 드넓은 인공 호수와 공원이 조성돼 있어 산책을 즐기기도 좋다. 고궁남원에서 감성을 채웠다면 히노키 빌리지에서 힐링을 즐겨보자. 자이는 일제 시대 목재 집결지로 아직도 곳곳에 일본식 주택이 그대로 남아있다. 히노키 빌리지에는 28채의 일본 주택이 모여 있어 마치 일본의 고즈넉한 시골 마을에 온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현지인들은 아픈 과거를 숨기는 대신 카페와 아기자기한 숍, 전시관, 레스토랑 등으로 개조해 관광 명소로 재탄생 시켰다.

사진출처 LI-JI
사진출처 LI-JI

지지
아름다운 조경과 문화 도시로 꾸며진 지지는 타이완 10대 관광도시로 꼽힌다. 타이완 중부 로컬 열차인 지지선을 타면 시내에서 지지까지 금세 닿을 수 있다. 지지역은 아담하고 정겨운 간이역 풍경으로 지지의 대표 명소다. 검은색 기와지붕과 낡은 표지판이 운치를 더하는 곳. 바나나로 유명한 도시인만큼 역 주변에는 바나나를 재료로 한 먹거리가 많다. 그중 바나나 에그롤은 열차를 기다리며 요기하기 좋다. 역을 나서면 바로 앞에 자전거 대여점이 있다. 지지는 그리 크지 않아 자전거로 한 바퀴 둘러보기 좋다. 자전거를 하나 빌려 타고 아기자기한 마을을 지나 녹색 자전거 터널까지 시원하게 달려보자. 약 4.5km의 길에 짙푸른 나무가 터널처럼 둘러싸고 있어 자연 속을 누비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지지에는 타이완 최초의 농산물 시장인 ‘지지 파머스 마켓’이 있어 신선한 열대과일을 구입할 수 있다. 지지선을 타고 종점까지 가면 문화 체험 마을로 운영 중인 처청을 방문할 수 있어 지지를 여행할 때 함께 둘러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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