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파타고니아 아시아 태평양 총괄 이사, 브레멘 슈멜츠
인터뷰|파타고니아 아시아 태평양 총괄 이사, 브레멘 슈멜츠
  • 김경선
  • 승인 2020.10.03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품질과 환경은 우리의 최우선 가치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선의를 행할 때 그 힘은 무척 강하다. 미국과 유럽을 넘어 역동하는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파타고니아는 환경을 향한 그들의 선한 영향력이 아시아에 전달되도록 고민하고 노력한다. 그 핵심에 브레멘 슈멜츠 아시아 태평양 총괄 이사가 있다.

©PATAGONIA
©PATAGONIA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에서 파타고니아의 인기가 무척 높습니다.
파타고니아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품질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죠. 회사가 고민하고 개발한 모든 기능은 품질에 내재되어 있습니다. 아시아의 소비자들은 파타고니아가 자랑스러워하는 환경 보존과 영속성에 대한 가치를 알아 봐주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줬습니다. 파타고니아가 유행을 쫓기보다 진실성과 성실의 관점에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죠. 파타고니아는 일본, 한국 그리고 호주에 지사를 설립했고, 중국, 홍콩, 대만 등에서는 전개 회사를 선별해 제품을 유통합니다. 보다 많은 아시아 소비자들에게 파타고니아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의류 제작이 환경에 치명적인 산업임을 인정하는 동시에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브랜드 내에서도 이런 상충된 문제에 대해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기억해야 할 점은 그 어떤 의류 제조업체도 자연에서는 (환경 파괴 없이)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사실 생활 속에서 소비와 쇼핑은 ‘지속가능성’과 양립할 수 없죠. 파타고니아는 환경 목표와 비즈니스 사이의 충돌을 줄이기 위해 여러 가지 문제를 검토하고, 해결을 위해 변화를 시도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발자취Footprint에 대해 정직합니다. 파타고니아가 만드는 옷이 시작되는, 면과 헴프Hemp가 자라는 토양까지 되돌아가 우리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개선할 사항이 있을 때는 투명하게 밝힙니다.

파타고니아는 환경보호와 이윤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가 서로 충돌할 필요가 없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사업을 진행합니다. 우리의 사업은 더 깨끗하게, 더 푸르게 그리고 이 지구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환경을 파괴하는 것이 얼마나 큰 재앙이 될 수 있는지를 경험했습니다. 피해가 가장 큰 미국에 본사가 있는 파타고니아도 이 문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는 현재도 그리고 앞으로도 글로벌 산업의 구조 조정을 촉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류가 감당할 수밖에 없는 이 고무적인 모험은 우리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남겠죠. 우리 삶의 발자취와 자연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며 살아나가야 할지를 고려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세계적인 유행병을 헤쳐 나갈 방법을 찾았을 때, 우리가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낭비가 만연한 현대사회에 파타고니아가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우리의 전략은 품질에 기반합니다. 품질은 파타고니아의 가장 중요한 가치죠. 우리는 과도한 소비와 트렌드 중심의 상거래가 불필요한 낭비를 초래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핵심 전략은 품질과 성실성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중심이 된다면 사람들로 하여금 궁극적으로 더 적게 필요로 하고 더 적게 구매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파타고니아의 목표는 우리의 가치가 다른 브랜드와 소매 업체들에게 영감을 주고 문제해결에 참여하도록 격려하는 것입니다.

아시아 태평양 총괄 이사로서 앞으로 아시아 시장에 대한 전략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현지화를 믿습니다. 새로운 지역에 진출할 때 우리의 목표는 그 문화의 일부, 언어의 일부가 되는 것입니다. 아시아를 담당하면서 새로운 관점과 문화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파타고니아는 아시아 지역 환경 개선을 위해 지원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여러분들에게 소비의 힘에 대해 고민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걸 계속해서 설득해 나갈 생각이죠. 우리가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구입할 때 지속가능성에 가치를 두고 의식적으로 소비한다면 당신도 해결책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가 보편성을 얻었을 때 많은 기업들은 여러분의 소비를 이끌어내기 위해 자신들의 사업 모델을 수정할 테죠. 이것이 제 삶의 방향이자 목표이며,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내리는 모든 결정의 가이드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 있는 소비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파타고니아와 한국은 인연이 깊습니다. 파타고니아의 창업자가 한국 전쟁 이후 1960년대 초반 서울에서 군복무를 했고, 그때부터 한국을 사랑하게 되었죠. 창업자 이본 쉬나드가 북한산의 몇몇 루트를 초등했고, 지금까지 ‘쉬나드A’, ‘쉬나드B’로 불리고 있으니 얼마나 특별한 인연인가요. 파타고니아에는 한국 문화가 일부 함축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을 집처럼 편안하게 생각합니다. 한국의 역사, 음식, 문화 그리고 아웃도어 라이프와 바른 삶에 대한 공경심이 우리 브랜드와 완벽하게 일치하기 때문이죠. 파타고니아는 여러분들이 경험할 수 있는 최상의 품질을 제공하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여전히 발전하고 있는 곳, 존경과 성찰의 나라입니다. 파타고니아를 열렬히 사랑하고 지지해주는 한국 소비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