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유튜버의 일상을 말하다, 세나
여행 유튜버의 일상을 말하다, 세나
  • 박신영 기자 | 사진제공 세나
  • 승인 2020.10.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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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북한인과 마주해 영상 조회수가 폭발한 세나 씨의 후일담

한국관광공사의 ‘2019년 12월 한국관광통계 공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출국한 한국인이 약 2871만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엔 매월 약 200~300만명의 국민이 해외여행을 떠난 셈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2020년 1~7월까지 해외로 출국한 사람은 약 380만명으로 작년 대비 78% 감소했다. 올해 출국자들 대부분은 비즈니스 출장이나 가족 상봉 등 필수 출국자일 것. 바이러스로 인해 여행이 어려워진 지금, 유튜브를 뜨겁게 달궜던 여행 크리에이터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편집자주>

유튜브 영상 <시베리아 횡단 열차 북한 편> 다섯 번째 이야기의 조회수가 300만을 넘었어요.
안녕하세요. 여행 유튜버 세나입니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북한 아저씨를 만난 건 무척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처음엔 북한 아저씨들을 보고 겁을 먹고 경계했는데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가고 식사를 하면서 편해졌어요. 무엇보다 북한 아저씨들이 저를 챙겨주고 혼자 여행 왔다며 걱정해 주신 덕분에 경계가 허물어졌어요. 매체에 나오는 북한을 보고 선입견을 품고 있었는데 시베리아 횡단 열차 이후로 북한과 우리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마 이 영상을 본 시청자들도 북한에 대한 선입견을 깼을 거예요. 영상을 올릴 때만 해도 이 정도로 주목받을지 몰랐어요. 하루 만에 유튜브 구독자가 8천명씩 늘고 다양한 매체에서 방송 출연 제의도 들어왔어요. 그런데 저는 북한에 대해 언급하는 게 조심스러워서 TV 출연은 자제하고 각종 여행지, 강연, 인터뷰 등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행 유튜버를 하기 전엔 어떤 일을 했나요?
꼼꼼한 성격이라 회계 관련 일을 했어요. 반복되는 회계 업무를 보는 게 피곤하지만 몸은 편했죠. 그러다 세계여행을 함께 하려고 했던 친구의 피치 못할 사정으로 나 홀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혼자 여행을 한다는 것만으로 설렘과 긴장의 연속이었는데 그 행복했던 순간이 자꾸 휘발돼 영상으로 남기기 시작했어요. 그중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탄 영상을 업로드 하면서 유튜브 채널이 커졌고 유튜버와 회계 업무 중 하나를 선택할 때가 왔죠.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안정적인 일보다 가슴 뛰는 일에 도전하고 싶어 유튜버로 전향했어요.

지금까지 약 15개국을 여행했는데 어떤 나라가 기억에 남아요?
스페인이요! 마드리드, 세비야, 론다, 그라나다, 네르하, 프리힐리아나, 바르셀로나를 한 달 동안 여행했는데 도시별로 특색이 달라서 매번 다른 나라에 온 기분이었어요.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바르셀로나가 최고입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도착한 순간 ‘천국이 있다면 이런 곳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이건 실제로 봐야 이해할 수 있어요. 가우디 투어를 신청해 성당에 대한 스토리를 들었는데 시청각이 즐거운 여행이었답니다. 스페인 음식도 빠질 수 없어요. 한국에서 지중해식 스페인 음식인 파에야와 샹그리아를 만나면 무척 반가워요.

그런데 코로나19가 세나 씨의 여행 라이프를 바꿨어요.
코로나19 때문에 말 그대로 하늘길이 막혔어요. 퇴사한 올 2월부터 바이러스가 확산해 스트레스가 컸죠. 몇 달 동안 슬럼프를 겪었지만 금세 회복하고 캠핑, 차박, 등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여행하게 됐어요. 그리고 지난여름 동안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낯선 하루’에서 스태프로 일하면서 제주를 여행했습니다.

여행 유튜버와 게스트하우스 스태프을 병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거 같아요.
제주 게스트하우스 스태프로 일하면서 제주의 생생한 모습을 영상에 잘 담을 수 있었어요. 사람들과 북적북적 일하고, 여행하고, 영상을 업로드하니까 지루했던 삶이 활기차졌고요. 행복한 제주 생활이었지만 일과 여행을 동반하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어요. 조식 준비, 청소, 게스트 맞이 등 스태프 일을 하면 하루가 금방 가요. 그래서 지금은 스태프를 하고 있지 않아요. 제주도로 한달살이 겸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려고 한다면 채널에 업로드한 <썸 타려면 제주도 게하로? 제주도 게하 스태프가 말하는 제주 한달살이의 모든 것> 영상을 봐주세요.

앞으로 어떤 영상을 올릴 예정인가요?
빨리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 해외로 떠나고 싶어요. 하지만 당장은 그럴 수 없으니까 여름엔 제주도, 가을엔 순천, 겨울엔 강원도로 국내 여행을 떠나려고 해요. 미니 국토 대장정도 준비중이고요. 무엇보다 현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에피소드가 업로드되니까 ‘세나, 집순이의 세계여행 SENA’ 채널로 구경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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