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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파머'의 충주 루프탑 캠핑
'아웃도어파머'의 충주 루프탑 캠핑
  • 고아라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0.10.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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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레와 함께한 낭만 탈출기

가랑비로 온 세상이 촉촉해진 어느 가을 아침, 캠핑 크루 <아웃도어파머>가 감성 가득한 장비를 짊어지고 캠핑에 나섰다. 무르익은 자연 속에 자리를 잡고 텐트와 어닝을 치고 나니 언제 비가 내렸냐는 듯 눈부신 햇살이 그들의 아지트를 따뜻하게 비췄다.

# 일상에도 조율이 필요하다
<아웃도어파머>는 다양한 직업군의 캠퍼들로 이뤄져 있다. 아늑하고 빈티지한 카페를 운영하는 바리스타, 감성 가득한 우드 제품을 만드는 목수 커플, 좋아하는 것들을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싱어송라이터, 마음을 위로하는 스토리를 그리는 웹툰 작가. 접점이 없어 보이는 이들이 어떻게 하나의 이름 아래 모일 수 있었을까. 답은 식상하지만 ‘여유’다. 각자의 분야에서 쉼 없이 달려온 이들은 일상의 속도를 늦춰줄 여유가 필요했다.
“캠핑을 하고 있으면 일상과 전혀 다른 속도감을 느껴요. 일터에선 항상 시간에 쫓긴다면 캠핑할 땐 시간을 마음대로 다룬다고 할까요.”

여유가 생기니 자연스레 얻는 것들도 많아진다. 직업 특성상 다른 사람을 만족시켜야 하는 일에 수년간 몰두하다 보니 정작 자신을 위로하는 일엔 인색했는데, 이곳에서만큼은 스스로를 위한 공간을 꾸리고, 요리를 한다. ‘나’를 다독이는 방법을 터득하고 나니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도 적다.

인간에게 최고의 영감은 자연이라 했던가. 자연의 품에 안겨 있으니 창작이 필요한 직업을 가진 이들은 의외의 선물을 받기도 한다. 새소리나 바람 소리를 들으며 따뜻한 멜로디를 떠올리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속에서 진실된 스토리를 얻는다. 가꾸지 않은 나무의 유려한 곡선과 일정하지 않은 패턴 속에서 진짜 자연을 닮은 우드 제품을 디자인하기도 한다.

#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밤
캠핑을 떠나기 전, 어떤 요리를 해먹을지 고민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심사숙고 끝에 선택한 메뉴는 캠핑의 꽃인 목살 바비큐와 칼칼한 부대찌개. 어닝 아래 나무 테이블을 펼치고 폴딩 박스에 식재료와 식기, 맥주 등을 담는다. 한쪽에 행어를 세우고 가랜드와 꼬마전구로 장식하고 나니 완벽한 <아웃도어파머 레스토랑>이 탄생한다. 한쪽에서 불 담당이 화로를 꺼내 불을 피우고, 다른 한쪽에서 요리 담당이 채소를 썰어 찌개를 끓인다. 손발이 척척 맞아떨어지니 한상이 뚝딱 차려진다. 대단한 요리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자연 속에서 먹으니 꿀맛이다. 한국인의 후식은 볶음밥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요리 담당이 불판 위에 조금 남은 고기와 햇반, 쌈장, 김치를 넣고 슥슥 볶아낸다. 방금까지 더 이상 못 먹겠다며 배를 부여잡던 멤버들이지만 너 나 할 것 없이 숟가락을 들이댄다.

접시가 바닥을 보일 때쯤 중천에 있던 해도 어느덧 산 뒤로 자취를 감췄다. 어둑한 하늘이 드리우자 하나둘 불앞으로 모여든다. 싱어송라이터인 멤버가 기다렸다는 듯 기타를 꺼내든다. 잔잔한 선율과 부드러운 목소리, 은은하게 불어오는 산바람이 이 계절을 더욱 짙게 물들였다.

“맛있는 음식, 탁 트인 자연, 좋아하는 사람들. 더 이상 필요한 게 있을까요?”
유난히 짧게 느껴지는 어느 가을의 밤. 그들은 아쉬움에 졸린 눈을 비벼가며 밤새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차 위의 작은 집
툴레 테푸이 아우타나 4 루프탑 텐트

<아웃도어파머>가 캠핑 전 가장 고민한 부분이 바로 텐트였다. 사이트당 텐트를 칠 수 있는 갯수가 제한돼 있고 요즘 유행하는 차박에 도전하기엔 인원이 많았다.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툴레의 테푸이 아우타나 4는 구세주처럼 느껴졌다. 텐트를 차 위에 설치할 수 있어 사이트를 차지하지도 않고 차박 분위기도 낼 수 있다. 심지어 네 사람이 누울 수 있는 크기라니. 오랫동안 앓던 충치가 빠진 듯 고민이 시원하게 해결됐다.

타고 갈 차량 위에 텐트를 설치하고 나니 122x183x31cm의 네모 상자가 어떻게 성인 네 명이 누워 잘 수 있는 텐트가 되는지 궁금했다. 캠핑장에 도착하자마자 홈페이지에 게시된 영상을 따라 텐트를 펼쳤다. 상단에 부착된 사다리를 당기니 접혀 있던 바닥이 펼쳐지면서 집 한 채가 뚝딱 지어졌다. 차 지붕 위에 설치 돼 아늑한 다락방처럼 보이기도 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 안으로 들어서니 매트릭스의 폭신함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차박 평탄화(트렁크 내부를 평탄하게 만드는 작업)나 텐트 안에서 사용하는 에어 매트에 누웠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편안함이다.
캠핑 날, 밤 사이 비 소식이 있었다. 툴레 테푸이 아우타나 4 루프탑 텐트는 모든 계절의 악천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돼 걱정 없었다. 텐트의 지붕 역할을 하는 캐노피는 방수 및 통풍성이 우수한 코팅을 적용했으며 이튿날 아침, 뜨거운 햇빛을 막아줄 UV 차단 기능까지 갖췄다.

텐트에 탈 부착이 가능한 어넥스가 있어 프라이빗한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점도 좋았다. 텐트 아래에 어넥스를 부착하고 끝부분을 땅에 고정시키니 꽤 널찍한 공간이 마련됐다. 텐트처럼 문을 열고 닫을 수 있으며 양옆으로 커다란 창이 있어 안에서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요즘 다도의 매력에 푹 빠진 목수 커플이 어넥스 안에 테이블을 펴고 앉아 차(茶)를 내렸다. 호수 쪽으로 난 창을 열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웬만한 찻집 못지않았다.

감성 캠핑의 완성
툴레 4900 어닝

붕 모양의 타프를 사용하는데, 각자 텐트를 설치하고 타프까지 치고 나면 힘이다 빠져 기진맥진하게 된다. 크기가 큰 타프를 이용하려면 무게도 만만치 않다. 루프탑 텐트를 찾던 중 우연히 발견한 툴레의 4900 어닝은 가히 혁신적인 장비였다. 차량 옆면에 부착해 놓고 원하는 곳에서 펼치면 되는 방식. 이동 시 타프를 따로 챙겨야 하는 짐을 덜 수 있을뿐더러 설치 방법도 간단하다. 더불어 차 종류의 제한 없이 모든 차에 장착할 수 있다니,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사이트에 차를 주차한 뒤 미리 장착한 어닝을 펼쳤다. 원하는 만큼 펼친 후 양쪽 끝에 지지대(긴 막대)를 설치하면 끝. 길이 2.6m 짜리는 최대 2m, 3m 짜리는 최대 2.5m 까지 펼칠 수 있으며 지지대 높이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 단, 어닝을 부착한 높이보다 살짝 아래로 내려오게 지지해야 비나 이슬이 고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어닝의 천 역시 방수 기능을 갖춰 비가 와도 끄떡 없다.

아늑한 지붕이 되어 줄 어닝 아래에 테이블과 체어를 펼치고 <아웃도어파머>의 캠퍼들이 모여 앉았다. 제법 서늘해진 가을 바람이 이따금씩 불었으나 견고하게 제작된 어닝은 흔들림 없이 캠퍼들을 지켜줬다.

따로 또 같이
4인 4색 캠핑기​​​​​​​
#목수커플 바이미옹

학창 시절에 만나 유학 생활을 거쳐 어느덧 10년 차에 접어든 커플. 이젠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이들은 장수 연애의 비결로 ‘취향’을 꼽는다. 취향이 비슷하다 보니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고, 자연스레 함께하는 시간도 길어졌다. 목수 일도 그렇게 시작하게 됐다.
<바이미옹>은 두 사람의 취향이 담긴 우드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다. 트렌디한 디자인과 따뜻한 감성으로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모든 제품을 수작업으로 한 땀 한 땀 만들다 보니 요즘은 주문 수량을 따라가기 벅찰 정도다.
자연을 좋아하는 취향은 두 사람을 캠핑장으로 이끌었다. 감성 장비를 따로 구입할 필요는 없었다. 나무 다루는 법을 알다 보니 캠핑장에서 필요한 웬만한 물건은 직접 만든다. 나무 도마와 이동식 수납 박스 모두 그들의 작품. 캠핑 내내 존재감을 뽐냈던 <아웃도어파머>의 나무 간판도 두 사람이 제작했다.

#싱어송라이터 진독
캠핑장에서 진독은 만능맨으로 통한다. 장비를 설치하는 일부터 불 피우기, 고기 굽기까지 못하는 게 없다. 각자 맡은 일을 하던 멤버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막힐 때면 어김없이 그에게 도움을 청한다.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가장 빛난다는 말이 있다. 무엇이든 척척 잘하는 그도 노래할 때 가장 빛을 발한다.
캠핑 첫날밤, 진독은 불앞에서 미니 콘서트를 열었다. 자작곡부터 가을에 어울리는 김광석의 노래까지 선보이며 멤버들은 물론, 근처에 자리를 잡았던 다른 캠퍼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공연장을 다니며 크고 작은 무대를 펼치던 그는 요즘, 코로나로 인해 무대를 설 기회가 없었다. 이렇게라도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하고 관객의 호응까지 얻으니 답답했던 그간의 마음이 뻥 뚫린다. 여운이 가시지 않는지 이튿날 아침, 기타를 들고 울타리에 걸터 앉았다.

웹툰작가
그녀의 웹툰 속 서른을 앞둔 세 여자의 이야기는 또래 여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독자들은 섬세하고 솔직하게 다뤄지는 주인공들의 감정과, 느리지만 꾸준한 성장과정을 보면서 위로를 얻는다.
그녀는 일상의 모든 순간이 작업 과정 중에 놓여있다.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매순간 자신이 처한 상황과 감정을 캐치해 작품에 녹여내야 한다.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든, 인상 깊은 장면과 감정을 놓치지 않기 위해 기록하는 일은 버릇이 됐다.
시끌벅적했던 밤이 지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캠핑장의 아침은 고요했다. 웅장하게 펼쳐진 자연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 깊숙한 곳에 고여있던 무언가가 울컥 터져 나왔다. 이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펜을 꺼내 들었다.

#바리스타 승모
이른 아침, 향긋한 커피 향이 캠핑장을 가득 채운다. 향을 따라가보니 부지런한 카페 사장 겸 바리스타, 승모가 바위 위에 앉아 모닝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후암동 작은 언덕 위에 자리한 플라워 카페, < ‘오이스터’ >를 운영하는 그는 오랜만에 손님이 아닌 자신을 위한 커피를 내렸다. 이 순간을 위해 원두와 그라인더까지 챙겨왔다. 정성스레 내린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켜자 미소가 커피 향처럼 은은하게 번졌다.
크루의 멤버들이 하나둘씩 깨기 시작하자 곧바로 새로운 원두를 갈기 시작한다. 덕분에 모두가 모여 앉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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