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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여행] 골목에 진동하는 고소한 냄새
[강릉여행] 골목에 진동하는 고소한 냄새
  • 박신영, 고아라기자 | 아웃도어DB
  • 승인 2020.10.06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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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빵지순례+여행 코스

여행지에서 빠질 수 없는 건 카페다. 여행객의 발걸음은 적어도 한 번쯤 카페에 머물게 된다. 카페투어, 빵지순례, 커피 투어 같은 여행 신조어가 생길 만큼 카페는 여행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그러니까 적당히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가지며 커피 맛도 그럭저럭인 카페들이 많아졌다. 오지 중의 오지인 강원도 태백이라던가 산골마을 정선이라던가. ‘여기에 이렇게 큰 카페가 있었어?’라는 의문이 들 만큼 국내 곳곳에 카페가 자리 잡았다. 그만큼 카페들은 특색을 잃어갔다. 창고형 공간이 유행하면 전부 창고형 카페를,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면 죄다 투박하고 빈티지한 분위기의 카페를
오픈했다. 서울과 지방에서 만난 카페는 간판만 다를 뿐 분위기가 비슷했다.

처음엔 전국 방방곡곡 어디에서든 썩 괜찮은 카페를 찾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한 해 두 해 지날수록 사람들은 카페에 피로감을 느꼈다. 이색 카페라고 알려진 곳을 방문해도 별반 차이가 없었고 실망하기 일쑤였다. 몇몇 카페들은 매년 또는 2년에 한 번 인테리어를 바꿔 분위기를 달리했지만 대부분의 카페는 그렇지 못했다. 유행에 뒤처진 카페들은 점점 경쟁력을 잃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카페 손님들은 커피 맛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최근엔 건강도 카페의 주요 키워드로 올라왔다. 유기농, 무설탕, 글루텐 프리 등 건강한 빵을 생산하는 카페로 사람들이 몰렸다.

강릉엔 분위기, 맛, 건강이라는 삼박자를 갖춘 카페가 많다. 국내 유수의 바리스타를 길러낸 주인장이 운영하는 커피 맛집, 세계의 다양한 원두를 직접 내리는 카페, 작은 커피 공장에서 프렌차이즈가 된 대형 카페가 강릉에 고소한 커피 향을 풍긴다.

강릉 빵집도 카페 문화와 결을 같이 한다. 커피엔 빵과 디저트가 빠질 수 없는 법. 자연스레 카페들이 베이킹하기 시작했다. 마들렌, 스콘, 피낭시에 등 티 푸드부터 크루아상, 식빵까지 전문 베이커리 못지않은 디저트가 카페 손님을 반긴다.

에디터의 인생 크루아상 맛집으로 낙찰된 강릉 52블록은 테라로사 출신 제빵사와 바리스타가 꾸린 베이커리 카페다. 건강하고 담백한 유럽식 빵으로 현지인의 극찬을 받은 곳. 에디터 역시 크루아상에 반해 취재 다음 날 눈을 뜨자마자 52블록으로 달려갔다. 크루아상이 오븐에서 부푸는 모습과 고소한 크루아상 냄새가 시·청각에 맛있는 상상을 불러일으켰다. 강릉에선 맛있는 빵과 구수한 커피 한 잔으로 완성하는 오후의 여유가 있다.

로맨틱한 가을 바다, 강릉

정동진
일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소 중 하나. 대한민국 일출 일 번지 답게 24시간 운영하는 카페와 맛집이 모여 있다. 정동진역은 뚜벅이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명소기도 하다. 정동진역이 해변 바로 앞에 자리하기 때문인데,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정동진은 1990년대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로 등장하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정동진역 구내에는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던 배우 고현정의 이름을 딴 ‘고현정 소나무’가 있을 정도. 이후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며 일출 맛집으로 인기를 얻었다. 청량리역에서는 매일 정동진의 일출 시간에 맞춰 ‘해돋이 열차’를 운행한다. 정동진역 주변에서 레일바이크를 즐길 수
있으며, 도보 10분 거리에 정동진 시간 박물관, 모래시계 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역길 17

제일강산
현지인들이 몸보신이 필요할 때 찾는다는 백숙집. 토종닭과 푸짐하게 올린 부추, 능이버섯을 넣고 만들어 맛과 향이 좋고 건강에도 그만이다. 제일강산에 가면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기념해 만든 옹심이 삼계탕을 맛볼 수 있어 여행자들도 많이 찾는다. 옹심이 삼계탕은 강원도 향토 식재료인 감자옹심이를 삼계탕에 넣은 음식이다. 진한 육수와 실한 닭고기는 물론 쫄깃한 감자옹심이를 함께 맛볼 수 있어 이색적이다. 육수는 십전대보탕에 들어가는 한약재, 닭 뼈, 닭발, 비밀재료 등을 넣고 12시간 정성스레 끓여 만든다. 백숙 하나만 주문 해도 3~4명의 배를 채울 수 있을 만큼 푸짐하다.


강원 강릉시 홍제로 85번길 29

등명낙가사
정동진과 함께 일출 명소로 꼽히는 사찰. 북적이는 명소보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선호한다면 정동진 대신 낙가사를 추천한다. 괘방산 끝자락에 자리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낙가사에는 대웅전, 극락전, 오백나한전, 요사채 등이 남아 있어 창건 당시의 웅장한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그중 괘방산, 동해, 태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누각 등명루가 핫플레이스다. 일출 감상 전, 돌조각 상인 포대화상을 만나고 가자. 포대화상의 배를 세 번 쓰다듬으 면 복을 불러준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낙가사에서는 문화재인 오층 석탑도 만날 수 있다. 선덕여왕 때 창건 당시 세워진 탑으로 은은한 연꽃무늬가 새겨진 것이 특징이다.


강원 강릉시 강동면 율곡로 1505-16

사진제공 안씨 게스트하우스
사진제공 안씨 게스트하우스

안씨 게스트하우스
50년 된 가옥을 개조해 만든 단독 주택 게스트하우스. 인증샷을 부르는 감성 가득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아늑한 정원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건물 1층은 카페로 운영하고 있는데, 숙박 시 이곳에서 조식을 먹을 수 있다. 정원 쪽으로 커다란 창이 나있어 조식을 먹지 않더라도 창가에 앉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볼 것을 추천 한다. 사전에 예약하면 정원과 카페에서 와인도 맛볼 수 있다. 따로 마련된 공용 공간에는 다양한 보드게임과 여행 책자가 갖춰져 있어 시간을 보내기 좋다. 강릉 중앙시장 근처에 자리해 접근성도 훌륭하다.

강원 강릉시 경강로2115번길 18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무려 2300만 년 전, 지각 변동으로 생겨난 국내 최장 길이의 해안 단구 지역.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등록돼 있다. 탐방로가 있는 지형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습을 닮아 ‘바다부채길’이라 불린다. 원래 분단 이후 해안 경계를 위한 군 순찰 용으로 지어졌으나 2017년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되면서 관광 명소로 거듭났다. 해안선을 따라 총 4코스로 나눠져 있는데 깎아 지른 절벽에 탐방로를 설치해 걷는 내내 아찔함을 느낄 수 있다. 지형 여건 상 눈이나 비, 강풍 등 날씨가 좋지 않을 땐 통제되거나 시간이 제한되니 미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후 방문하는 편이 좋다. 정동진부터 시작해 심곡항에서 끝나며 편도 2.86km의 길이로 70여 분이 소요된다.

강원 강릉시 강동면 헌화로 9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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