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여행] 완주 농촌 관광의 핵심
[완주여행] 완주 농촌 관광의 핵심
  • 박신영 기자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0.09.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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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관광마케팅종합지원센터 임채군 센터장

시골 소도시의 풍경은 비슷하다. 낮은 건물, 낡은 간판, 여유로운 도로, 이따금 지나가는 기차.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잠시 들린 삼례마을도 ‘똑같은 소도시’라고 치부할 때쯤 마을 안쪽에서 삼례문화예술촌을 발견했다. 곰팡이 자국이 얼룩덜룩한 삼례양곡창고 몇 동 사이로 빈티지 거리가 돋보였다.

삼례문화예술촌은 요즘 한창 인기몰이를 하는 창고형 카페의 앞선 모델이다. 과거 폐창고였던 삼례양곡창고는 이름 모를 잡초가 무성했고, 고등학생들이 몰래 담배를 태우던 구석진 폐창고였다. 그런데 2013~2018년에 걸쳐 완주군이 삼례양곡창고를 삼례문화예술촌으로 재탄생시켰다. 창고의 겉모습은 그대로 남기고 유명 예술가를 섭외해 내부를 말끔하게 디자인했다. 이외에도 문화와 예술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모모미술관, 디지털아트관, 김상림 목공소, 문화 카페 뜨레 등 일곱 가지 콘텐츠를 삼례문화예술촌에 녹였다.

삼례마을의 변화를 가져온 사람은 완주 관광마케팅종합지원센터 임채군 센터장이다. 그는 전주에서 유명 레스토랑 사업가였던 관광 서비스·마케팅 전문가다. 완주군은 그를 섭외해 완주의 변화를 도모했다.

그가 완주에서 시작한 일은 농촌 관광이었다. 농촌 관광 전문 단체인 사단법인 마을통을 이끌면서 완주 농촌을 변화시켰다. 2011년은 농촌 관광의 어떤 시스템도 구축하지 않고 여행객을 받아들이던 해였다. 여행사와 마을의 계약으로 2만 명의 여행객이 농촌을 방문했지만 수익은 마이너스였고 농촌 주민들은 하루가 멀다고 병원을 찾았다. 주민들이 힘을 들이는 것보다 여행사의 수수료가 더 많이 나가는 현상이 발생한 것. 게다가 구체적인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은 탓에 변수가 많았다. 농촌 주민이라 봐야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다. 농작물 수확 철이 되면 주민들은 모두 밭으로 향했고 체험 관광객은 덩그러니 놓였다. 자연스레 관광객의 만족도는 떨어졌고 재방문객은 줄었다.

상황을 인지한 임 센터장은 문제를 정리했다. 농촌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에게 농촌 체험 운영, 안전, 서비스를 교육하고 마을별로 관광 콘텐츠를 개발했다. 또한 농촌 주민들의 노동을 보호하기 위해 마을 네트워크를 마련했다. 마을마다 제세동기 20대를 설치하고 전주에 위치한 대형병원 네 곳과 협약도 맺었다. 그렇게 탄생한 마을이 삼례문화예술촌을 포함 20여 개의 농촌 체험 관광지다. 그는 2020년이 되어서야 완주 농촌 관광이 현실화됐다며 이제야 자신의 전문 분야인 마케팅에 앞장설 때라고 숨을 골랐다.

임 센터장은 2021년 완주 방문의 해를 맞아 새로운 관광 마케팅 전략을 실행중이다. 2019년 글로벌 아이돌 그룹 BTS가 완주 곳곳에서 화보를 촬영한 덕분에 국내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을 기반으로 해외 관광객을 유치할 예정이다. 외국인들이 국내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구매할 때 완주 지역 관광을 옵셥화 하고 숙박 중개 기업인 ‘여기 어때’, ‘야놀자’와 협업해 해당 사이트에서 농촌 체험과 민박 상품 판매를 기획했다. 또한 농촌에는 여성 취향 중심의 개인 침구류를 준비하고 깨끗한 화장실을 만드는 등 여행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정비할 계획이다.

“농촌에는 도시에서 느끼지 못하는 정겨움이 있어요. 옥수수나 감자를 쓱 내미는 할머니의 정을 국내외 여행객에게 전하고 싶어요. 정으로 쌓은 신뢰는 쉽게 무너지지 않잖아요. 지역 주민과 여행객의 지속적인 관계와 교류를 형성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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