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위키] 가을 타다가 살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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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신영 기자
  • 승인 2020.09.0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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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성 정동장애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19로 인해 우울증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국가트라우마센터 ‘챗봇’, 국립정신건강센터 앱 ‘마성의 토닥토닥’, ‘정신건강 자가검진’, 심리상담 핫라인을 구축해 코로나 우울증 예방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역대급 긴 장마와 가을이 겹치면서 우울증 환자가 계속 늘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만 되면 우수에 빠지거나 울적한 사람이 많아지면서 흔히 ‘가을 탄다’라는 말이 생겼다. 가을에 급격히 우울해지는 건 계절성 정동장애 때문이다. 정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조량 감소와 호르몬 변화에 관련된 것으로 여겨진다.
낮이 긴 여름에서 밤이 긴 가을과 겨울로 넘어가면 사람들이 받는 일조량이 확줄어든다. 햇볕이 많을 때는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분비가 활발해 행복감이 충만해지지만, 햇볕이 적을 때는 자연스레 행복 호르몬 수치가 떨어지고 무기력을 증가시키는 멜라토닌이 분비돼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다행히 야외에서 햇볕을 자주 쐬면 우울증이 줄어든다. 다만, 계절성 정동장애는 식욕이 저하되는 일반 우울증과 달리 탄수화물과 당에 집착하게 된다. 계속먹어도 배가 고픈 가짜 식욕이 발생하거나 달콤한 디저트를 과다 섭취해 살이 찌게 된다. 게다가 무기력이 심해 온종일 누워 지내고 잠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져 활동량이 줄어든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우울감이 느껴지면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게 좋다. 하루에30분 이상 산책과 일광욕을 하면 세로토닌이 분비돼 무기력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야간에 스마트폰 빛에 노출되면 생체리듬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스마트폰사용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래도 우울증이 2주 이상 지속하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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