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의 특별한 시간과 순간
자연에서의 특별한 시간과 순간
  • 박신영 기자 | 사진제공 @palmtree_soogi
  • 승인 2020.09.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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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아웃도어 커플 이야기3

SNS에 사랑스러운 아웃도어 라이프를 공개하는 커플이 많다.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무의식에 숨어있던 아웃도어 유전자를 뿜어내는 세 커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SNS에 아웃도어 사진만큼 음식 사진이 많네요.
저희는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비건 식당 ‘팜트리’를 운영하는 부부예요. 저는 운영을 남편은 셰프를 담당하다 보니 음식 사진이 많아요. 하지만 아웃도어 활동도 많이 즐긴답니다. 부산 토박이라 바다에서 프리다이빙을 즐기고 등산도 다니죠.

그래서 일출 하이킹 사진이 많군요.
기억을 곰곰이 곱씹어보면 일출 산행 이후 본격적으로 등산에 관심을 두게 됐어요. 특별한 시간과 순간을 산에서 만끽한 후 일출 산행에 푹 빠졌거든요, 무엇보다 남편과 함께해서 의미가 남달라요. 혼밥, 혼영, 혼산하는 것도 좋지만 함께 했을 때의 시너지가 크거든요.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든든함 때문에 커플 등산을 해요. 등산 중에는 멋진 순간이 대부분이지만 위험할 때도 있잖아요. 남편과 함께하면 그 모든 순간이 행복한 추억으로 기록 돼요.

등산 패션 스타일도 전문가처럼 보여요.
청바지나 티셔츠 등 일상복을 입고 등산하기도 하지만 산행 주제가 일출 산행이라 등산 전문 복장을 선호해요. 상하의는 <블랙야크> 제품을 입고, 등산화는 <캠프라인>을 주로 신어요. 때때로 <블랙다이아몬드>나 <피엘라벤> 제품을 착용하기도 하고요. 새벽 산행에서의 추위는 안전 문제와 직결되니까 최대한 가볍고 기능적인 스타일에 눈이 가는 거 같아요.

커플 하이킹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말해주세요.
저희는 단둘이 산행을 가지만 때때로 ‘커플 노을 산행’을 주최해요. SNS로 함께 노을 산행하고픈 커플 다섯 쌍을 모집해서 산에 오르는 프로그램이죠. 부부 또는 커플로 구성돼 알콩달콩한 분위기가 조성되는데 안정적이면서 로맨틱해요. 즐겁게 산행한 후 커플끼리 노을을 바라보는 시간엔 벅찬 감정도 올라와요.

커플 하이커에게 추천하는 산이 있다면요.
겨울엔 단연 소백산 능선이죠. 산행 난도가 높지만 상고대가 가득 채워진 정상이 무척 매력적이에요. 가을엔 영남 알프스 억새 능선이 좋아요. 가을 억새가 활짝 핀 간월재와 신불평원이 노을빛에 물들면 우리의 사랑도 무르익어요. 마지막은 지리산이라는 이름 자체로 특별한 천왕봉을 추천하고 싶어요. 천왕봉 꼭대기에서 운해가 가득한 일출을 바라보면 자연의 위대함에 고개가 절로 숙어지죠.

앞으로는 어떤 산행을 하고 싶어요?
실천하는 자연 보호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에요. 등산로마다 무분별하게 달린 산악회 리본을 제거하거나 산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클린 산행을 하고 싶어요. 사회활동으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를 야생동물 보호 협회에 기부하고요. 참, 그리고 마지막으로 커플 산행을 망설이는 분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커플 모두 산행을 즐기면 최고지만 대부분 아닐 것으로 생각해요. 처음부터 설악산에 가면 등산 초보자들은 기겁하니까 천천히 낮은 산부터 시작하세요.

자연에서의 특별한 시간과 순간을 즐기는 커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 palmtree_soogi, palmtree_hyun
#등산하는부산언니 #별난해 #Ko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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