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사랑스러운 아웃도어 라이프를 공개하는 커플이 많다.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무의식에 숨어있던 아웃도어 유전자를 뿜어내는 세 커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SNS에서 유쾌한 커플 캠퍼 사진으로 유명해요.
평범한 회사원으로 열심히 일하는 흔한 부부면서 주말엔 캠핑 유튜버로 활동하는 짱크루입니다. 함께 캠핑을 시작한 지 10년 됐어요. 처음엔 캠핑을 일 년에 열 번도 안 갔는데 지금은 못 해도 매달 두 번 이상 캠핑을 즐깁니다. 즐겁고 행복한 캠핑을 위해서 유쾌한 사진을 찍어요. 촬영 전에 콘셉트를 잡는다기보다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포즈를 취하죠. 나중에 사진첩을 넘기면서 남편과 즐거운 추억을 회상할 수 있으니까 더욱 더 재밌는 사진을 찍게 돼요.

캠핑 찐 덕후인 만큼 좋은 캠핑장도 많이 알고 있을 거 같아요.
저희가 가장 아끼는 캠핑 장소는 여주 강천섬이에요. 강천섬 은행나무 아래 텐트를 치면 가을의 로맨틱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죠. 서울과도 가깝고요. 단, 정식 캠핑장이 아니라 편의시설이 없어요. 쓰레기는 무조건 되가져와야 해요. 제주 비양도도 추천해요. ‘비양도를 못 가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치가 수려하죠. 바다를 앞에 두고 즐기는 망중한은 경험해 보지 못한 분에게 설명하기 어려워요. 마지막은 화천 만산동국민여가 캠핑장이 좋아요. 가격도 다른 캠핑장에 저렴할 뿐만 아니라 데크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쾌적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어요. 바로 앞에 자리한 계곡에서 물놀이도 할 수 있고요. 단, 주말엔 꼭 사전 예약을 해야 합니다.

예비 커플 캠퍼에게 추천하는 장비가 있다면요.
캠핑하면 단연 텐트죠. 현재 보유한 텐트는 열두 개인데 그중 애착이 가는 건 <MSR> 엘릭서 3이에요. 무게가 가볍고 공간도 넉넉하거든요. 백패킹을 시작하는 커플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피엘라벤> 아비스코쉐이프 3도 좋아요. 길쭉한 터널형이라 전실이 넓어 겨울에 사용하기 편해요. <피엘라벤> 특유의 파란색 색감도 예쁘고요.

캠핑의 매력이 뭘까요?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이죠. 도심에서 느낄 수 없던 여유로움을 만날 수 있어요. 일상에선 계절의 변화를 체감하는 게 어려운데 캠핑을 다니면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낄 수 있어요. 무엇보다 남편과 함께 텐트를 설치하고, 식사 준비하고, 대화하고, 산책하는 모든 일들이 재밌죠. 평소 남편에게 느끼지 못한 듬직한 모습도 볼 수 있고요. 그런데 남편은 틈만 나면 솔로 캠핑을 꿈꾸고 있답니다.

어떤 부부 캠퍼가 되고 싶어요?
SNS에 항상 #예의바른캠퍼가되자 #자연은소중하게 #쓰레기는쓰레기통에 라는 해시태그를 걸어요. 캠핑의 매력은 조용히 자연에 머물다 가는 거잖아요. 자연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노력했으며 하는 바람이 커요. 저희 역시 자연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예의 바른 캠퍼가 되고 싶고요.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요.
지금처럼 투덕투덕 싸우면서 산과 바다로 두 손 꼭 붙잡고 추억을 쌓고 싶어요. 저희 유튜브 채널에서 자주 하는 말이 있어요. ‘나이 들고 산에 오르기 힘들면 온천 투어 영상을 올리면서 꾸준히 우리의 일상을 공유하자.’ 농담 반, 진담 반이지만 꾸준히 유튜브 활동하면서 우리 부부의 영상을 보는 구독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어요.

박신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