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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신간 소개 ‘불안 장애가 있긴 하지만 퇴사는 안 할 건데요’
8월 신간 소개 ‘불안 장애가 있긴 하지만 퇴사는 안 할 건데요’
  • 김경선
  • 승인 2020.08.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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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하고 소심한 직장인들을 위한 위로

365일 불안 장애를 안고 사는 n년차 직장인 한 대리의 첫 에세이다. 조금은 소심하고 예민한 직장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회사 생활 이야기와 최연주 작가의 일러스트가 함께 담긴 에세이로, 불안 장애를 겪게 된 상황과 불안 장애를 극복해 보려는 모습들을 글과 함께 그림으로도 엿볼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정신 질환이 불안 장애다. 불안 장애를 겪게 되면 불안해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지나치게 불안해한다. 정신 질환은 약만 먹는다고 쉽게 낫는 것도 아니다. 특히 회사 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은 소문이라도 날까 봐 더 숨긴다. 그래서 불안 장애를 겪고 있다고 쉽사리 이야기하지 못한다. 결국 상담 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함에도 끙끙 앓다가 더 심각한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책은 불안 장애를 겪고 있는 n년차 직장인 한 대리의 가장 현실적인 조언을 제안하는 등 불안 장애 처방전 같은 책이다. 겉으로는 멀쩡한 척 일하며 살아가는 존재들에게 아무리 힘든 상황이 와도 남보다 나를 먼저 다독여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용기가 필요함을 말하고 있다.

가끔 다른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지금 이 상황이 괜찮냐고. 집에 가서 오늘 있던 일들을 곱씹지 않고 괴로움에 몸부림치지 않을 자신이 있냐고. 당신을 쓰레기 보듯 쳐다보던 팀장의 표정을 보지 못 했냐고. 서로가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며 겉으로는 웃는 표정을, 속으로는 욕하는 것을 알아도 왜 상처받지 않냐고.-14p,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중에서

갑자기 회의 도중에 누군가 요상한 재채기 소리를 내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회의실의 벽을 타고 메아리처럼 울렸다. 갑자기 나는 머리가 띵하고 돌며, 숨이 막히기 시작했다. 이대로 회의실에서 죽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죽을 때 죽더라도 회사에서 죽는 건 아니었으면 했는데 말이다. 병원에 가면 의사가 “스트레스성이니 좀 쉬세요”라고 말하며 의미 없는 소견을 줄 것으로 생각해서 나는 결국 병원에 가지 않았다.

화장실 한구석에 앉아 울었다. 몸이 자꾸 이유 없이 아파서 일에 소홀해지는 게 억울하고 서러웠다. 마음을 조금 진정시키고 다시 회의실로 돌아갔다. 모두가 점심을 먹으러 갔는지 아무도 없었다. 미처 정리하지 못한 커피잔만 남아 있을 뿐.-50~51p, ‘숨 막힘 공포증을 느끼다’ 중에서

마음의 병에 어떤 사람이 정답이 될 수는 없다. 누군가가 나를 이 병으로부터 구원할 것이라는 믿음 또한 갖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유난히 아픈 날이 있고, 가끔은 도움을 받아도 괜찮다. 그런 날을 위해 내 마음속 ‘비상 연락망’을 만들어 보기를, 그리고 그 친구들은 당신을 이해하는 사람이기를 바란다.-110p, ‘비상 연락망’ 중에서

다 나은 줄로 착각하다가 실망했던 날도 있었다. 매일 불안에 잠겨 살 때는 몰랐는데 이따금 찾아오는 심한 불안이 무서웠다. 매일 잠을 못 이룰 때는 몰랐는데 하루라도 잠을 설치면 피곤보다 우울함이 먼저 찾아왔다. 예전의 어두운 내 모습으로 돌아갈까 봐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우울증에 걸리지 않은 사람에게도 우울한 날은 있다. 잠깐 불안했다고 해서 모두가 불안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치료 도중에 좋지 않은 변화가 생겨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대범함도 필요하다.-169p,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중에서

저자 한 대리

페이지 200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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