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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여행] 고성빵가&고성방가
[고성여행] 고성빵가&고성방가
  • 박신영 기자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0.06.3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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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을 밝히는 청년 사업가

서프스테이의 뒷골목엔 정겨운 주택이 여럿이다. 낮은 돌담 사이로 지붕들이 봉긋봉긋 솟아있고 주택 앞으로 크고 작은 의자도 줄줄이 늘어섰다. 동네 할머니들의 다정한 대화 소리와 시골 강아지의 천진난만한 울음도 들린다. 현재보단 과거와 더 어울리는 백도 해변. 이곳에서 달콤한 빵 냄새가 솔솔 풍긴다.

고성빵가는 제주도에서 파티시에로 활동하던 주인장이 고성으로 귀촌해 오픈한 디저트 카페다. 고성에 이렇다 할 빵집이나 디저트 카페가 없기도 하고, 백도 해변에 젊은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고성빵가를 차렸다.

“고성빵가는 스콘, 마들렌, 피낭시에 등 티 푸드로 여행자를 만날 겁니다. 고성빵가에선 멋진 바다 전망을 볼 수 없어요. 대신 오직 맛으로 승부할 거예요. 고성의 디저트 맛집 하면 고성빵가를 떠올리게 하는 게 고성빵가의 목표입니다.”

고성빵가는 가오픈중이다. 방문객과 동네 주민의 피드백을 받은 뒤 정식 오픈할 예정이라 아직 인테리어가 완성되지 않았다. 바쁘게 움직이는 주인장이 밖으로 나가자 귀여운 골든 리트리버가 신나게 꼬리를 흔든다.

“이 아이는 난리 브루스예요. 고성빵가 바로 옆 고성방가 게스트하우스에서 기르는 강아지입니다. 고성방가는 남자친구인 박한영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에요.”

박한영 대표는 2015년 고성으로 귀촌했다. 잘나가는 게임 회사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도시 생활의 피로감을 느껴 조용한 해변 마을에 안착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도보로 5분이면 펼쳐지는 푸른 바다와 느긋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박 대표의 마음에 쏙 들었다.

박 대표의 게스트하우스 운영 방침은 독특하다. 고성방가라는 이름 그대로 여행자의 자유로움을 실현한다. 운영 규칙은 없다. 여행자 마음대로 게스트하우스를 들고날 수 있으며 여행자끼리 마음이 맞으면 밤새 바비큐 파티를 열 수 있다. 여행자가 조용한 휴식을 원하면 박 대표는 말 한마디 건네지 않는다. 각자가 원하는 대로 여행을 즐기게 내버려 두는 게 박 대표의 게스트하우스 운영 철학이다.

그러나 고성방가 게스트하우스는 올 7월 휴식기에 들어가 2021년 2월 재오픈할 예정이다. 그는 코로나 19의 습격으로 게스트하우스 운영이 어려워진 참에 고성빵가 오픈을 도와주기로 마음먹었다.

순박한 웃음을 갖춘 두 대표와 그들의 애완견 난리 브루스의 행복한 귀촌 생활. 하지만 고성 생활에 낭만만 펼쳐지지 않았다. 시골은 외지인에겐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요즘 많은 청년이 귀촌 하고 있어요. 시골에서 유유자적한 삶을 즐기는 건 좋지만 시골 생활을 만만히 봐서는 안 됩니다. 시골은 도시와 달리 사람의 관계가 중요해요. 도시의 개인적이고 삭막한 생활은 시골과 어울리지 않죠. 게다가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시골에 정착하기 더욱 어렵고요. 고성에서 만난 대부분의 청년이 3년 안에 다시 서울로 올라가더군요. 그만큼 심지가 굳고 목표가 뚜렷한 사람에게 귀촌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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