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틈에서 부는 마법의 바람, 거문오름
바위틈에서 부는 마법의 바람, 거문오름
  • 정리 김경선 | 사진제공 제주관광공사
  • 승인 2020.06.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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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의 재미가 가득한 제주의 숲 5선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을 걸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몸이 가벼워진다. 폐 속 깊숙하게 맑고 상쾌한 공기를 한숨 불어넣으면 무거웠던 머리는 맑아지고 풀꽃과 나무들이 전하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왠지 제주의 숲은 신비한 비밀을 가득 품고 있을 것만 같다. <편집자주>

거문오름의 ‘거문’은 ‘검은’ 혹은 ‘신’을 뜻하는 ‘검’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28만 년 전 화산폭발로 형성된 거문오름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 가운데 하나다. 거문오름에서 흘러내린 용암은 무려 7km의 긴 협곡을 이루고 지표 아래에 거대한 용암동굴계를 만들어냈다. 선흘곶자왈과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을 포함한 20여 개의 동굴이 그 결과이다.

거문오름 탐방길을 걷다 보면 용암동굴 천정이 무너져 내린 용암 함몰구를 쉽게 볼 수 있다. 함몰 당시 얼기설기 쌓인 바위와 돌 틈으로 풍혈이라는 바람구멍이 만들어졌다. 풍혈은 곶자왈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지형이다. 대기 중에 공기가 바위틈을 지나며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게 되는 데 기압 차에 의해 흘러나온 바람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무더운 여름철에도 빽빽한 숲이 그늘을 만들어주는데다 풍혈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에어컨보다 시원해 쾌적하게 탐방할 수 있다. 풍혈 주변은 동일한 지역 안이라 해도 기온 차가 생긴다. 이 때문에 같은 나무라 할지라도 서로 다른 시기에 개화하는 이색적인 현상이 벌어진다.

제주 제주시 조천읍 선교로 569-36

064-710-8981

매일 09:00~13:00(화요일 휴무)

*코로나19 상황 종료 시까지 해설은 없으며 예약자는 개별탐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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