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함께 한 걸음 가보지 않을래요?
저와 함께 한 걸음 가보지 않을래요?
  • 김경선
  • 승인 2020.05.26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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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거기에 가면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소리를 잃고 이제는 빛까지 희미해지지만, 귀여운 캐릭터 ‘베니’를 만들고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작가로까지 사랑받고 있는 구작가.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20만 독자에게 사랑받은 그녀가 이번에는 인생에서 한 걸음 내딛기 위해 용기를 냈다. 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눈과 마음에 담아두기 위한 적극적인 시간을 갖기로 한 것. 이는 예전부터 구작가가 마음에 품고 있던 버킷리스트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낀 그녀는 소중한 기억을 쌓아갈 수 있었고, 책을 통해 또 다른 희망을 나누고자 한다.

그 사람이 저에게 설명한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여러 번 확인을 해요.
그러고는 따뜻한 미소를 머금고 양손으로 엄지 척을 해줘요.
‘아주 잘 알아들었어요! 장해요!’라는 느낌으로요.
정말 신기한 건. 한 명이 아니라 파리 사람들 대부분이 그랬다는 거예요!
그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외국에 가서 칭찬을 받는 것 같아서 아주 기분 좋은 경험이었답니다.
-<아주 기분 좋았던 ‘쌍따봉’> 중에서

어머!!!
기쁨이 파도처럼 몰려와 저도 모르게 돌고래 비명을 질렀어요!
세 번 만에 코코가 나와준 게 아주 고마웠답니다.
-<평범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 중에서

들이 속도를 신나게 내기 좋은 시간대였어요.
쌩-쌩-어마어마한 속도로 지나가는 차들 때문에 건널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저는 그저 까만 허공을 멍하니 쳐다보며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어요.
앞에서는 불빛들이 정신없이 왔다갔다했죠.
그때, 제 앞에 어떤 차가 멈췄어요.
그리고 옆의 차도 멈췄어요.
또 옆의 옆의 차도 넘추고, 나란히 여러 대가 멈추더라고요!
자동차 불빛 뒤에 어렴풋이 건너라는 손짓도 보였어요.
감사하는 눈빛으로 답례를 하고 얼른 건넜어요.
-<하와이에서 만난 기적> 중에서

여름의 해운대가 활기차고 흥이 넘친다면,
겨울의 해운대는 아주 차분하고 고요해요.
추워서 옷깃을 여미게 되고 목도리도 단단하게 고쳐 매지만,
그 와중에 고요한 겨울 바다를 보고 있으면
부산에 오면서 안고 온 많은 생각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마법을 경험하게 되죠.
흥겨운 여름이 줄 수 없는 느낌이에요.
아, 딱 그 느낌이겠어요. 첫인상이 차가운 친구.
그 친구가 알고 보니 차분하고 속이 깊은 거죠.
그 친구와 함께 있으면 진정되는 느낌.
-<그 겨울의 해운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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